[IT강의실] 넷플릭스를 TV로 보는 방법 네가지
[IT동아]
우리나라 넷플릭스 이용자는 현재 약 150만 명이다. 그 중에는 평소에 TV를 거의 안보는 본 기자도 포함된다. TV 볼 시간이 없다기 보다, 볼 만한 프로그램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월에 돈 만 원 이상 내며 굳이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1) 방송 시간에 맞출 필요가 없고, 2) 드라마라면 1회부터 최종회까지 한번에 볼 수 있고, 3) 너저분한 광고가 '1도' 안나오고, 4) 결정적으로 볼 만한 콘텐츠가 많기 때문이다. 이외에 5) 자막 설정이 자유롭고, 6) 내 콘텐츠 취향에 맞는 작품을 제안해주기도 한다.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우선 스마트폰용 넷플릭스 앱을 내려받아 설치해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아이패드 등의 태블릿PC도 마찬가지다. (앱 없이 웹 브라우저로도 볼 순 있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같은 PC라면 간단히, (앱/프로그램 설치 없이) 넷플릭스 홈페이지에서 바로 볼 수도 있다. MS 엣지,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네이버 웨일 등 대부분의 웹 브라우저를 기본 지원하니 어려울 것도, 번거로울 것도 없다.
위처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데스크탑 등에서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마치 유튜브 동영상 보듯 간편하게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데... 문제는 TV로 시청하는 경우다.
특히 50인치 이상의 큰 화면에 4K UHD 화질을 지원하는 TV가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되면서 대형 TV로 넷플릭스를 시청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여기서는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방법 1) 노트북이나 미니 PC를 HDMI로 연결
노트북과 TV를 HDMI 케이블로 연결한 후 넷플릭스 영상을 재생한 다음 TV로 출력하는 방법이다. 사전 준비가 조금은 번거롭겠지만, 넷플릭스를 TV로 보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긴 하다.
HDMI 연결을 지원하는 풀HD TV라면 대개 HDMI 단자를 2개 이상 제공하니, 빈 HDMI 단자와 노트북 HDMI 단자를 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노트북에서는 '다중 디스플레이' 기능(MS 윈도 기준)으로 TV로 화면을 출력하면 되고(화면 복제 또는 확장), TV에서는 영상입력 소스를 '노트북 연결 HDMI'로 변경하면 된다.
노트북이 아닌 미니PC를 마련해 TV 곁에 두고, 무선 키보드/마우스로 조작하면 한결 수월하다. 미니PC는 10~20만 원대 제품이면 넷플릭스를 시청하는데 별 무리 없다. (넷플릭스 안에서는 키보드를 조작할 기회가 많지 않으니 키보드 없이 윈도 내 화상키보드를 사용해도 된다.)
방법 2) 넷플릭스 지원 셋탑박스 사용
IPTV 셋탑박스와 비슷한 형태로,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 푹(pooq), 옥수수, 티빙 등의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지원하는 셋탑박스를 구매해 TV와 연결하면 된다. (PC와 마찬가지로 HDMI 케이블로 연결한다.)
여러 제조사를 통해 다양한 셋탑박스가 판매되고 있으며, 이중 '딜라이브'나 '우노큐브' 등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기본 사용법은 IPTV 셋탑박스와 크게 다르지 않고, 이들 셋탑박스를 TV로 출력해 화면이나 메뉴에서 넷플릭스를 선택해 시청하면 된다. 이들 OTT 셋탑박스도 제품, 사양, 모델 등에 따라 10~2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셋탑박스에 따라 넷플릭스 앱을 추가 설치해야 한다.)
방법 3) IPTV 셋탑박스 사용
현재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IPTV 중 넷플릭스를 지원하는 건 LG유플러스(U+ TV)뿐이다. 물론 넷플릭스 보자고 IPTV 서비스를 교체/변경하기는 쉽지 않지만, IPTV를 신청할 예정이고 넷플릭스를 보고 싶다면 U+TV를 고려하는 것도 괜찮다.
IPTV 셋탑박스 외 별도의 기기를 따로 두지 않아도 되니 조작, 관리가 편하고, IPTV 기본 메뉴에서 리모컨으로 넷플릭스로 바로 접속할 수 있으니 간편하다. TV 영상입력 소스를 변경할 필요도 없다.
참고로, KT 올레TV나 SKT IPTV 셋탑박스는 현재 넷플릭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KT나 SKT는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자사 서비스를 각각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법 4) 넷플릭스 지원 스마트TV 사용
스마트TV는 TV에 여러 영상/콘텐츠 서비스를 내장한 제품으로, 인터넷 연결만으로 이들 서비스를 기본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의 주요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TV가 몇몇 판매되고 있으며, 대우루컴즈나 더함의 최신 TV가 인기가 많다.
이들 스마트TV에는 넷플릭스 서비스 등이 기본 내장되어, 리모컨의 '넷플릭스' 버튼을 누르면 넷플릭스에 바로 연결된다(리모컨에 넷플릭스 버튼이 따로 없는 TV도 있다). 이 역시, 넷플릭스 보자고 멀쩡한 TV를 교체할 순 없는 노릇이니, TV를 새로 구매할 예정이고, 넷플릭스 시청을 원한다면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한편 넷플릭스에는 4K UHD 화질의 콘텐츠도 많이 있는데, TV가 4K UHD를 지원한다면 넷플릭스 내 UHD 영상은 인터넷 속도에 맞춰 화질을 자동 조절한다. 따라서 UHD TV 인데 그만한 화질이 출력되지 않는다면 인터넷 속도를 체크해봐야 한다(해당 인터넷 제공사에 문의).
HDR(High Dynamic Range) 기능 역시 마찬가지다. HDR은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더욱 확실히 표현해 현실과 가깝게 출력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넷플릭스 내 HDR 영상은 TV가 이를 지원하면 자동으로 적용돼 출력된다.
위의 네 가지 방법 외에도, 비디오/콘솔 게임기(플레이스테이션 3/4 또는 XBOX 360/One 등)나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이 넷플릭스를 지원하니 이런 기기를 사용해도 좋다. 어떤 것이든 자신의 환경에 적합한 걸 선택하면 된다. 물론 넷플릭스 유료 가입은 필수다. 4K UHD 화질로 시청하려면, 월 14,500원의 프리미엄 멤버십으로 가입해야 한다. 가입 후 30일은 무료다(5월 23일까지).
끝으로, 넷플릭스를 보든 안보든 조만간 TV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일단은 넷플릭스/유튜브 등을 지원하는(유무선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TV를 고려하길 권장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