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쇼핑가이드] 카메라편 - 2. 터프 카메라는 왜 필요할까?

이상우 sw@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사진 촬영을 지원하는 터프 카메라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카메라는 비싼 장비다. 카메라는 광학기술을 집약한 렌즈, 고가 부품인 이미지 센서, 거리를 측정해 자동으로 빠르게 초점을 맞추는 위상차 검출 센서, 정확한 이미지 처리를 위한 프로세서, 정교한 속도로 움직이는 미러박스 등 많은 부품이 탑재된 제품이다. 그만큼 고급 카메라일수록 뼈대를 플라스틱 대신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하거나 주요 결합 부위에 방수 처리를 하는 등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런데 카메라 중에는 이러한 수준을 넘어 극한의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터프 카메라도 있으며, 우리가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액션캠 역시 기능을 단순화한 터프 카메라 중 하나다. 방진/방수 기능은 물론, 수 미터 높이에서 떨어트려도 카메라 주요 부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해준다. 그렇다면 이러한 카메라의 용도는 무엇일까?

터프 카메라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내구성이 높은
제품이다
터프 카메라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내구성이 높은 제품이다

대표적인 것이 아웃도어 활동이다. 자전거나 모터 사이클 처럼 빠른 이동수단을 탑승하며 사진을 촬영하거나, 암벽등반 처럼 카메라를 손에서 놓치기 쉬운 환경에서 사진 및 영상 촬영 시 쓰인다. 물론 액정 화면이 외부로 노출돼 있는 경우 액정 손상까지는 막기 어려우며, 아무리 단단하더라도 카메라 외부에 흠집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이러한 환경에서 사용할 때는 단순히 터프 카메라의 내구성만 믿을 것이 아니라 전용 하우징을 장착하는 것이 좋다.

앞서 언급한 액션캠의 경우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제품이다. 손을 쉽게 쓸 수 없는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작을 단순화했고, 손이 아닌 몸에 부착할 수 있도록 각종 마운트를 함께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다른 카메라와 비교해 크기가 작고 렌즈가 빈약한 만큼 품질은 떨어지지만, 하우징, 마운트 등의 생태계가 일반 카메라와 비교해 더 잘 갖춰져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하우징 없이도 마운트와 연결할 수 있는 액션캠이 늘고 있지만, 그만큼 내구성이나 방수성능 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액션캠은 기능이 단순하고 조작이 쉬워 극한의 상황에서 편하게 쓸 수 있지만, 카메라 자체의 성능은 떨어지는
편이다
액션캠은 기능이 단순하고 조작이 쉬워 극한의 상황에서 편하게 쓸 수 있지만, 카메라 자체의 성능은 떨어지는 편이다

방수 카메라는 이름 그대로 외부에서 카메라 내부로 유입되는 물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이러한 제품은 단순히 묻은 물을 막는 생활방수부터 시작해 높은 수압의 물도 견딜 수 있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방수 제품에 쓰여 있는 최대 수심이다. 예를 들어 10m 방수를 지원한다는 제품의 경우 최대 2bar(2atm)의 수압을 견딜 수 있는 제품이다. 이러한 압력은 물을 세게 틀면 대기압이 1bar인 해수면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압력이며, 실제로 샤워기로 물을 세게 틀기만 해도 2~3bar는 쉽게 낼 수 있다. 만약 10m 방수 카메라를 들고 수심 10m까지 잠수할 경우 카메라를 세게 흔들기만 해도 카메라에 실제로 작용하는 수압은 더 높아진다.

얕은 물 속에서 방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얕은 물 속에서 방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이 때문에 수중에서 사용하는 카메라는 전용 하우징을 갖춘 경우가 많다. 단단한 하우징을 통해 5~6bar정도는 기본으로 견딜 수 있어야 하며, 30m 이상 깊이 잠수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맞는 전용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수심이 깊어질 수록 파장이 긴 붉은 빛부터 차례대로 사라져 푸른 빛만 남게 된다. 이 때문에 촬영 시 붉은 색을 더해 화이트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레드필터를 장착한다. 이 때문에 하우징에 필터를 장착할 수 있는 나사선이 존재하거나, 하우징 전용 레드필터를 갖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방수 카메라는 각종 결합 부위에 고무 실(Seal)을 덧댄 경우가 많은데, 제품 결합 시 고무 실 상태를 확인하고 이물질을 제거해야 올바른 방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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