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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in IT] 국내 4대 금융사가 참여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혁신 가능할까

권명관

2017년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처음 출범할 당시 금융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주목했다. 출범일 인터넷포털 사이트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하루종일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으며, 은행 가입을 위해 접속자가 몰려 회원가입이 지연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주위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를 소유한 사람들 한두 명은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다.

다만, 시장 전반으로 봤을 때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횡보는 시작과 달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기존 은행과 비교했을 때, 아무래도 규모가 작기에 금융 산업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은산분리 규제로 빠른 성장을 하지 못한 탓도 있다.

하지만,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은행업무의 비대면화, 간편 송금 등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편의성을 높이면서 기존 시중은행들의 긴장감을 불러왔다. 또한, 중금리 대출, 예금금리 등 특정 분야에서 발휘하고 있는 강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케이뱅크은행과 한국카카오은행 예금금리는 다른 1금융권 은행 보다 높다(2018년 12개월 기준), 출처: 은행연합회
< 케이뱅크은행과 한국카카오은행 예금금리는 다른 1금융권 은행 보다 높다(2018년 12개월 기준), 출처: 은행연합회 >

제3인터넷전문은행 평가항목 달라진 점은

제3인터넷전문은행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와 유사한 경쟁력을 내세울지 아니면 새로운 혁신성을 내세울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하지만, 정부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주요 평가항목을 보면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평가항목은 지난번과 유사하나 배점이 달라진 항목들이 있다. 눈 여겨 볼 점은 '금융발전(금융산업의 부가가치 제고, 금융소비자의 편익 제고 등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 '사업계획의 포용성(서민금융 지원, 중금리대출 공급 등 더 낮은 비용이나 더 좋은 조건으로 포용적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여 금융소비자 이익 향상에 기여할 것)' 등의 항목 점수 배점이 높아진 것이다.

즉, 제3인터넷전문은행은 국내 금융산업을 발전시키고, 특히 서민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부분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처음 도입한 당시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목적은 그동안 정체되어 있던 국내 금융산업에 혁신을 불러 일으키기 위함이다. 전세계적으로 신기술과 금융산업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은행과 금융기관들이 탄생해 금융소비자를 위한 혜택과 이익이 확대되었지만, 국내의 경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설립 이전에는 20년 넘게 새로운 은행이 탄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되풀이되는 기존 금융사 경쟁 우려

최근 제3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에 도전한 '하나금융-키움증권-SK텔레콤'과 '신한금융-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등 두 곳의 컨소시엄을 보면,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취지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 이로써 국내 4대 금융사가 모두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진입하거나 도전장을 내민 것.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금융은 케이뱅크 지분을 13.79%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4대 금융지주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내용, 제공:핀다
< 4대 금융지주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내용, 제공:핀다 >

혁신을 위해 설립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 기존 대형 금융회사들이 다리를 걸친 셈이다. 새로운 주도자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이끌어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기대했던 만큼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들의 금융 전문성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운영에 도움되겠지만, 만약 인터넷전문은행의 혁신적인 서비스가 자사의 이익과 상충할 때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의문점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심사 평가 항목에 금융발전과 금융소비자 이익이 포함되어 있지만, 기존 플레이어들이 그대로 경쟁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제3의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더라도 금융혁신을 이뤄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가 기존 은행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함임을 생각했을 때, 기존 대기업과 은행의 또다른 잇속을 챙기는 신규 사업이 아닌 진정 혁신을 서비스할 수 있는 제 3의 물결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이유미 / 핀다 외부 필진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을 담당했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 중이다.

정은애 / 핀다 마케팅 매니저
핀다 퍼포먼스 및 콘텐츠 마케팅 담당. 서울시립대학교 통계학과 학사.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 핀다 이유미 외부필자, 핀다 정은애 마케팅 매니저
편집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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