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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9] LG전자가 CES에서 선뵌 두 가지 혁신

이상우

[라스베이거스=IT동아 이상우 기자] 현지시간으로 오는 1월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규모 IT 전시회 'CES 2019'가 열린다. CES는 매년 세계 최대라는 명성과 함께, 1년 중 가장 먼저 열리는 대규모 행사라는 점에서 올해를 이끌 주요 신기술과 제품이 가장 먼저 공개되는 자리기도 하다.

LG전자는 행사 하루 전 진행한 컨퍼런스를 통해 5G 이동통신 대응하기 위한 퀄컴과의 협력, 씽큐(ThingQ)로 연결되는 스마트홈 가전, 새로운 인공지능 칩으로 강력해진 8K OLED 등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날 컨퍼런스에서 필자는 물론, 세계 미디어의 눈길을 끈 것은 5G 대응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 가전이 아니었다. 큰 주목 받은 기기는 두 가지 정도로, 먼저 수제맥주 제조기인 LG 홈브루(HomeBrew)다.

LG 홈브루

홈브루는 지난해 12월 LG전자가 공개한 맥주 제조기로, IPA, 페일에일, 스타우트(흑맥주), 밀맥주, 필스너 등 다섯 가지 종류의 맥주를 버튼 하나만 누르는 것만으로 집에서 만들 수 있게 해준다. 발효, 숙성, 저온보관 등 맥주 제조 과정은 물론, 노즐이나 탱크를 세척하는 과정까지 자동화해 간편하며, 완성까지 남은 기간이나 탱크에 들어있는 용량(최대 1.3갤런, 약 4.92리터)까지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캡슐은 크게 몰트, 효모, 홉, 향료 등 네 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LG전자는 영국의 몰트 제조사인 문톤스와 협력해 전용 캡슐을 개발했다. 홈브루에 캡슐을 장착하고, 탱크에 물을 넣은 뒤 작동하면 2주~3주 정도 기간이 지난 후 집에서 신선한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다.

LG 홈브루

LG전자 미국 마케팅 총괄인 데이비드 반더월(David VanderWaal)이 컨퍼런스 현장에서 홈브루를 통해 필스너 한 잔을 꺼내든 순간, 현장에 있던 맥주 애호가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했다. 홈브루를 공개할 때에는 장난끼 섞인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면, LG전자가 이날 마지막으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OLED TV R을 공개했을 때는 진심어린 환호와 박수가 나왔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란 이름 그대로 화면을 원통형으로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지금까지 디스플레이는 일정한 곡률로 휘어서 고정된 커브드 디스플레이, 약간의 유연함을 적용해 어느 정도 까지는 휘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정도가 전부였다. LG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OLED TV R은 이러한 수준을 넘고, OLED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살려 완전히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LG 시그니처 OLED TV R

OLED 디스플레이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 없이도 자체적으로 빛을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더 얇게 만들 수 있으며, 전기만 공급할 수 있으면 형태 역시 자유롭게 제작 가능하다. 때문에 기존의 커브드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역시 OLED를 채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대형 OLED 패널 제작에 특히 강점을 갖춘 LG전자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경쟁사가 흉내내기 어려운 제품을 세상에 선보인 셈이다.

OLED TV R의 본체는 사운드바를 연상시키는 직사각형 상자다. 이 상자 안에 각종 입출력 단자나 전원부를 갖추고 있으며, 평소에는 디스플레이를 말아서 상자 안에 보관할 수 있다. 초박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기 위한 벽이 필요 없어, 어떤 공간이든 TV를 놓는 것이 가능하며, 상황에 따라 화면을 펴거나 말아서 다양한 형태로 사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화면 전체를 펴면 대형 디스플레이로 사용 가능하다.

LG 시그니처 OLED TV R

화면을 일부만 노출해 날씨나 시간 혹은 일정을 보여주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마치 갤러리 처럼 감상하는 등 기존 TV와는 다른 사용성을 보여준다. 또, 화면을 완전히 말면 100W 출력의 4.2채널 사운드바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OLED TV R은 올해 안에 한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출시될 예정이다. 물론 몇 가지 우려도 있다. 예를 들어 화면의 열기가 식지 않은 상태에서 말아서 보관할 경우 발열로 인해 알 수 없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며, 화면 일부만 노출해 오랜 기간 사용할 경우 번인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LG 시그니처 OLED TV R

하지만 LG가 제시한 디스플레이의 진화는 놀랍다. 밝고, 선명하고, 두께가 얇은 것 정도는 기본으로 갖췄으며, 여기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미적감각까지 살렸다. 이날 LG전자 컨퍼런스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에 열렸다. 오후에도 국내외 여러 디스플레이 기업의 컨퍼런스가 이어질 예정이지만, 어떤 TV를 공개하든 LG전자 만큼의 호응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리라.

글 / IT동아 이상우(sw@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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