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메이커스페이스에서 꿈을 키우는 기업들 - ②

강형석 redbk@itdonga.com

부천메이커스페이스.
부천메이커스페이스.

[IT동아 강형석 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 부천 본원 10층에 위치한 부천메이커스페이스. 메이커 문화를 확산하고 나아가 산업의 발전을 꾀하고자 지난 7월 개관했다. 공간 내에는 제조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어 사용자 목적에 따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전문적인 장비에 비할 바 아니지만 시제품을 만들어보거나 기기 사용법을 익히는데 유용하다.

하지만 메이커스페이스는 또 다른 역할이 있는데, 바로 스타트업 지원이다. 메이커 및 콘텐츠 융합 관련 스타트업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미 몇몇 기업들이 부천메이커스페이스 내 스타트업 오피스 내에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 기업이 무엇인지 간단히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향해 – 앤드팔레트

작지만 따뜻한 라이프스타일을 함께한다는 뜻을 담았다는 앤드팔레트. 국산 면 소재를 바탕으로 실크스크린 기법을 활용해 그림을 입힌 상품이 주력이다.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활용해 특별함을 더했고, 좋은 소재를 사용해 오래 사용 가능하도록 만들어 실용성까지 갖췄다. 포인트 쿠션이나 담요, 패브릭 포스터, 에코백, 식탁보 등 1인 가구 시장을 겨냥한 상품들이 많다.

오프라인을 시작으로 온라인 판매에도 진출해 브랜드를 알릴 예정이다. 무엇보다 양산되는 이미지가 아닌 직접 그려 프린트한 것이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아 보인다. 콘텐츠와 제조업이 융합된 형태라 부천메이커스페이스와도 어울린다.

기술로 빚어내는 생활문화예술 – 워크핸즈

다소 생소할 수 있는 3D 펜으로 생활문화예술로 승화시키는 스타트업. 기본적으로 다양한 분야 예술가들의 감성을 더한 만들기 키트, 콘셉트 별 조립 제품을 배송하고 직접 만들기를 동해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을 선보일 예정. 이 외에 교육과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시하는 부분도 사업 영역 중 하나다.

최은진 대표가 직접 3D 펜으로 제작한
작품.
최은진 대표가 직접 3D 펜으로 제작한 작품.

부천메이커스페이스를 통해서는 메이커 교육과 연계된 활동을 진행한다. 실제로 같은 공간 내에 있는 나우썸과 함께 아이들 진로체험을 돕는 자원봉사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체험교육을 한 바 있다. 메이커 문화를 예술과 융합시킨 형태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콘텐츠와 제조업의 융합 – 쫄깃방앗간

쫄깃방앗간은 캐릭터 콘텐츠를 바탕으로 아트토이, 영상, 출판, 문구, 패션잡화, 인테리어 소품 등 여러 상품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꿈꾸는 방랑자(Dreamy Wanderer)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앞세운 코리안 보헤미안 프로젝트 상품이라고. 한 캐릭터를 가지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형태의 사업을 전개한다.

방랑자 키트를 보면 예시지만 피규어를 시작으로 에코백, 문구류, 키링, 파우치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콘텐츠와 제조업을 융합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이다.

콘텐츠 융합 가능한 우산 분실방지 장치 – 띵킹클럽

분실이 잦은 물품 중 하나는 단연 우산이다. 나올 때는 비가 오더라도 나중에 비가 안 온다면 깜박 잊고 두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띵킹클럽은 이를 방지하는 휴대용 우산 분실방지 장치를 제안했다. 본체가 우산과 결합되고 스트랩을 활용해 손목이나 가방에 묶는 식이다. 얼핏 단순하지만 이 스트랩에 콘텐츠를 융합할 가능성을 심어두었다. 단순한 아이디어는 아니었던 셈이다.

굳이 분실 방지 기능을 갖춘 우산을 사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제품들은 우산 자체의 비용이 높은 반면, 띵킹클럽의 분실방지 장치는 저렴한 비용으로 기존 우산에 쓸 수 있다. 화려한 기능은 없지만 필요한 것을 실속 있게 갖춘 스타트업 특유의 발상이 돋보인다.

새로운 장르의 개척 - 안티그래비티

안티그래비티는 바스트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굳이 말하자면 속옷인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약 820여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까지 진행했다고 한다. 그 결과 90% 가량이 착용하고 있는 제품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다고. 이에 착안해 1차적으로 화장품 제품을 선보이고 향후 석고팩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란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이곳을 다뤄야할지 말아야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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