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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무제한 '전자책 션샤인', 밀리의 서재

이문규

[IT동아]

최근 종영한 인기 드리마 '미스터 션샤인'의 두 주인공, 이병헌과 변요한이 등장하는 CF가 눈에 띈다. 그 드라마의 미장센을 그대로 살려, 두 배우가 번갈아 '책 제목 배틀'을 벌이는 장면이다. 이병헌은 자신이 말한 책을 모두 '한 권 값'에 읽었다고 강조한다.

'밀리의 서재' CF 영상 중 한 장면

책 한 권 값으로 2만 5,000권 이상의 전자책을 아무 제한 없이 읽을 수 있다는 '밀리의 서재'다.

현재 국내에는 몇몇 전자책 구매/구독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이 운영하는 전자책 서비스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고, '밀리의 서재'와 '리디북스' 정도가 전자책 구매/구독 서비스로는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밀리의 서재는 최고 월 12,000원(애플 앱스토어 인앱 결제 기준) 결제로, 현재까지(18년 12월) 밀리의 서재에 등록된 25,000권 이상의 전자책을 제한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밀리의 서재 사이트/앱 결제 시 월 9,900원, 구글 스토어 인앱 결제 시 월 11,000원)

밀리의 서재 홈페이지

정말 별다른 제한이 없다. 월 이용료 결제하면 원하는 전자책을 몇 권이든 선택해 기기(스마트폰)에 내려받아 읽을 수 있다.

단 '구매'가 아닌 '구독' 형식이라, 구독 대여기간이 28일이다. 28일이면 틈틈이 읽어도 한 권은 능히 완독할 수 있다.

대여기간이 지나면 구독 목록에서 사라진다(자동 반납된다). 다시 읽고 싶으면 다시 선택해 읽으면 된다. 비용이 따로 들어가지 않는다.

구독 전자책 목록

멜론 등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방식과 동일하다. 음악을 그때그때 들으면 되지, 굳이 음원을 구매해 소장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전자책을 읽고 싶을 때 읽으면 되지, 굳이 전자책 콘텐츠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서적 소장을 원한다면 종이책을 따로 사면 된다.)

이처럼 밀리의 서재는 완전한 월 정기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로, 마치 IPTV처럼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매주 업데이트되는 전자책 콘텐츠를 제한 없이 읽으면 된다.

반납된 도서는 언제든 다시 읽을 수 있다

우선 밀리의 서재에 회원 가입을 하면, 1개월 간 무료로 전자책을 읽을 수 있다(회원가입은 홈페이지나 앱에서 가능). 앱을 통한 회원가입 후 무료 1개월 사용이 지나면 자동 결제된다.

현재 밀리의 서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태블릿PC,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PC(MS 윈도) 등에 앱 또는 뷰어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해 이용해야 한다.

이외 전자책 단말기인 '크레마'에도 설치할 수도 있다(단 APK 파일 설치 형식의 베타 버전). 애플 맥북용 뷰어는 아직 제공되지 않는다. 전자책은 PC용 모니터나 노트북(맥북 포함) 등으로 읽기에는 이래저래 제한이 있다.

일반 PC든 스마트폰이든 태블릿PC든 이용하는 방식은 동일하며, 번갈아 이용할 경우 모든 정보(구독 목록, 독서 상태, 페이지 정보, 메모 기록 등)는 동기화된다. 전자책 읽기에는 아무래도 태블릿PC가 가장 좋지만, 요즘 인기 있는 6인치 정도 크기의 스마트폰으로 읽기에도 큰 불편은 없다. (여기서는 스마트폰 앱 기준으로 설명한다.)

밀리의 서재 전자책 본문

밀리의 서재 앱은 전반적으로 독서 정보/서평 커뮤니티에 가깝게 구성됐다. 사용법이라 할 만 것도 없고, 각 상단 메뉴 터치해 보면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검색으로 원하는 전자책을 찾거나(아직 등록되지 않아 없을 수도 있다), 여러 독자/저자/큐레이터 등이 추전, 제안하는 책을 골라 읽으면 된다.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라 모든 서적이 다 등록돼 있는 건 아니다. 신간을 비롯해 읽을 많한 전자책이 매주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다.

어쨌든 원하는 책을 선택한 뒤 책 설명 페이지에서, 푸른색의 '프리미엄회원 e북 열기' 버튼을 터치하면 전자책 뷰어가 바로 실행되면서 책 본문이 나타난다. 이후로는 일반적인 전자책 콘텐츠를 읽는 경우와 동일하다.

원하는 책을 선택하고 읽으면 된다

특정 페이지에 책갈피 표시를 하거나(화면 우측 상단 책갈피 아이콘), 본문 내 단어나 문장을 기록하거나 목차 확인 및 특정 목차로 바로 이동한다거나(화면 아래 종이 아이콘), 글꼴이나 문단 모양, 줄간격 등을 설정한다거나(화면 아래 글꼴 아이콘), 전자책 보기 설정(페이지 넘기는 방식 등)을 변경할 수 있다(화면 아래 설정 아이콘).

여기서 헤드폰 아이콘을 터치하면 책을 자동으로 읽어 들려준다. 일반적인 '오디오북' 기능인데, 밀리의 서재는 특정 전자책에 따라 오디오북 기능을 넘어선 '리딩북' 기능을 따로 제공한다. (리딩북은 서적 전문가가 해설하고 요약한 책을 성우 목소리로 들려주는 기능이다. 이에 관해서는 차후 자세히 설명한다.)

밀리의 서재의 오디오북 기능

참고로 이 오디오북은 밀리서재 앱을 내려도(홈 버튼을 눌러도/다른 앱을 실행해도) 종료되지 않고 계속 읽어준다. 기계틱한 억양과 발음이긴 하지만, 오디오북으로 듣기에 큰 거부감은 없다. 운전할 때 스마트폰 충전하며 들으면 딱 좋다.

일반 전자책 앱과 같이, 화면 터치 후 오른쪽으로 쓸어넘기면 '이전 페이지', 왼쪽으로 쓸어넘기면 '다음 페이지'가 펼쳐진다. 본문 내 특정 단어를 1초 이상 터치하면 풍선 메뉴가 하나 뜨고, 여기서 특정 단어나 문장(문장을 드래그 선택)에 형광펜 표시('인용문')를 하거나, 그에 관련한 간단한 메모(최대 500자)도 남길 수 있다. 특정 단어나 문장을 이메일, 카카오톡, 라인, 네이버 밴드나 카페, 링크 복사 등의 방식으로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특정 단어나 문장을 저장하거나 메모를 넣을 수 있다

전자책을 읽어 본 적이 있다면 별다른 설명 없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테고, 처음 사용한다 해도 누구든 쉽게 적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전자책 읽기 기능으로 보면 밀리의 서재 앱은 그저 기본에 충실한 전자책 앱이라 하겠지만, 무제한 전자책 뷰어 기능을 갖춘 '도서 커뮤니티 앱'이라 부를 만하다.

잘 운영되고 있는 전문 서평 카페나 모임과 같이, 저자와 독자, 큐레이터의 서적 정보, 독후기/평가/기록 등이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밀리의 서재의 모든 독자(사용자)는 개별 서재를 갖는데, 이 서재에 자신의 독서 기록(포스트)을 남기고 이를 다른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 전자책 판매를 넘어 독서인들을 연결하는 주요 미디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앱이다.

다른 저자나 독자들의 포스트를 읽는 재미도 제법 쏠쏠한데, 저자/독자 개인 포스트 외에도 전문 필진/편집진(예, 인터비즈 등)이 운영하는 서재와 포스트도 읽을 수 있고, 내 서재로 등록해(즐겨찾기) 언제든 다시 읽을 수 있다. 때문에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 앱' 보다는 '전자책 커뮤니티 앱'으로 이해하면 좋다.

전문 저자 서재의 글도 읽을 수 있다

밀리의 서재 전자책 콘텐츠는 매월 1,000여 권 이상 등록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내에 3만 권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당장 읽고 싶은 책이 지금은 없을지언정(머지 않아 등록되겠고), 읽을 만한 책은 여전히 무수히 많고, 이를 특별한 제한 없이 읽을 수 있다.

밀리의 서재는 최근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만큼 외부에서 바라보는 국내 전자책 시장 및 밀리의 서재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독서와 '무제한' 친해질 수 있는 '밀리의 서재'

책 읽기를 즐기지 않는다면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별 관심 없겠지만, 진부한 대답임에도 자신의 취미를 기꺼이 '독서'라 말하는 이들에게는, 카톡이나 라인 같은 메신저 앱만큼이나 자주/즐겨 사용하는 앱이 되리라 판단한다.

이어지는 리뷰에서는 밀리의 서재의 '리딩북'에 관해 자세히 살펴본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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