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와 경험 공유의 장' 파운드리 글로벌 로드쇼 2018 서울
[IT동아 강형석 기자] 2018년 11월 29일, 파운드리는 중소기업 DMC 타워에서 '파운드리 글로벌 로드쇼(FOUNDRY GLOBAL ROADSHOW) 2018 서울'을 개최했다. 자사의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실제 애플리케이션 적용 사례를 바탕으로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로 현장에는 많은 청중이 모여 관심을 드러냈다.
크레이그 로저슨(Craig Rodgerson) 파운드리 최고경영자(CEO)는 "파운드리에 합류하고 약 1년 정도 지났다. 그 사이 우리는 제품관리, 엔지니어링, 지원 등 3가지 부분에 초점을 맞춰왔다. 가장 중요하며 고객 만족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다. 앞으로도 이 부분을 만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운영과 지원 모두 잘 작동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로드쇼의 핵심은 참가자들에게 파운드리의 제작 솔루션을 알리는 것. 이를 위해 영상 분야 전문가와 파운드리 기술 개발자 등이 자리에 올랐다. 이들은 누크(NUKE)와 카타나(KATANA), 오큘라(OCULA), 모도(MODO) 등을 활용해 영상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몰입감 넘치는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파운드리로 빚은 CG가 만들어내는 세상
먼저 강연을 시작한 파블로 홀서(Pablo Holcer) 소니 픽처스 이미지팀 컴퓨터그래픽 구성 관리자(CG Compositor Supervisor)는 "소니는 현재 파운드리의 카타나를, 합성은 누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소니 픽처스는 여러 인프라와 파이프라인이 잘 갖춰져 있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작업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그는 영화 메갈로돈의 컴퓨터 그래픽을 담당하면서 적용된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움직임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 외에는 대부분 카타나와 누크를 활용했다고. 최신 컴퓨터그래픽 효과를 모두 적용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파운드리의 소프트웨어와 팀의 열정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성능과 기능 외에도 팀원간의 창의적 소통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 강연은 지명구 IOFX 공동설립자이자 감독이다. 그는 서극 감독의 적인걸 : 사대천왕 작업 과정의 예를 들면서 입체영상에서의 컴퓨터 그래픽 효과 적용 방식과 업무 파이프라인에 대해 언급했다. IOFX는 이 작품 외에도 안시성, 미스터선샤인 등의 입체효과를 담당하기도 했다.
지명구 감독은 "입체영상 작업은 직접 하기에는 번거롭기에 많은 기업들이 컨버전(변환)을 선호하고 전문 기업에 의뢰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생기고는 한다. 최종 결과물이 입체화됐을 때 필요한 요소가 구현되지 않았던 문제도 있었다. 파운드리의 솔루션을 활용해 이 문제를 어느 정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발전은 멈추지 않는다
파운드리의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에 대한 언급도 이뤄졌다. 평면/입체 시각효과를 제작하고 합성하는 애플리케이션인 누크(NUKE) 11.3이 대표적. 로이 양(Roy Yang) 파운드리 아시아태평양 크리에이티브 서비스 책임자는 "그동안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온 누크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더 많은 기능은 물론, 처리 속도까지 빨라졌다. 많은 창작자들에게 쾌적한 작업 환경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누크 11.3의 핵심 업데이트는 업무 효율성 향상과 성능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바운딩 박스 ▲라이브 그룹 개선 ▲파티클 업그레이드 ▲스마트 벡터 ▲타임라인 멀티뷰 지원 ▲카메라 포맷 추가 ▲외부 그래픽카드(e-GPU) 지원 등이다.
바운딩 박스는 작업 중 놓친 문제를 알려주는 기능을 담았다. 필요하거나 혹은 필요 없는 텍스처(표면 처리)를 잊었을 때, 바운딩 박스에서 차후 생길 문제를 경고한다. 이 경고 메시지는 사용자 설정이 가능하며 임계점 설정이 가능하다. 라이브 그룹 개선은 각각의 노드(작업 영역)을 특정 작업자가 작업할 수 있도록 나눈 것이다. 작업 과정에 따라 세분화 가능하고 제작 팀간 소통에 도움을 준다.
파티클 업그레이드는 속도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누크에서 가장 많은 부하를 주는 작업에서 개선이 이뤄짐으로써 작업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파운드리 측에서는 시뮬레이션에서 최대 6배, 재생에서 최대 11배 가량 성능 향상이 있다고. 이 외에 스마트 벡터로 영상 위에 이미지를 씌울 수 있게 됐고, 카메라 포맷 지원을 통해 최신 카메라 영상 호환성을 높였다. 타임라인 멀티뷰를 통해 가상현실(VR) 영상 제작 편의성을 높인 점도 특징.
최근 노트북 사용자의 증가로 외부 그래픽카드(e-GPU) 지원도 누크 11.3의 핵심 업그레이드 요소다. 맥 프로나 고성능 노트북에서는 그래픽 프로세서로 데이터 가속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일반 노트북은 그래픽 프로세서가 없기 때문에 사용에 한계가 따른다. 이 때 외부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면 고성능 노트북처럼 데이터 처리 가속이 가능하다.
내년에는 '현지화' 힘 쏟을 것, 클라우드도 '준비 중'
파운드리의 솔루션은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널리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 하지만 현지화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의 현지화 뿐만 아니라, 사용자 지원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있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아쉬움이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코코 첸(Coco Chen) 파운드리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팅 매니저는 "현재 파운드리 코리아를 통해 소셜서비스와 유튜브 등 콘텐츠에 한국어를 조금씩 지원하고 있다. 한국어 커뮤니티도 존재하는데 부족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일본 현지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2019년에는 한국 현지화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클라우드에 대한 파운드리의 계획도 언급됐다. 아데라(Athera)가 그것. 작업 중인 파이프라인을 클라우드로 전송해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온라인 접속만으로 작업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파운드리 솔루션의 장점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구현된다. 정확한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도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테니 엔(Teni En) 파운드리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 책임자는 "아시아 지역은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무엇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영화 산업 또한 함께 성장하고 있다. 한국 시장도 작지만 전 세계 시장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디지털 아이디어와 덱스터 등 수준 높은 개발사가 아시아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를 잘 가꿔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파운드리는 국내 대학과도 협약을 맺어 교육 관련 지원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단순한 교육을 넘어 대학이 인증해 주는 방식으로의 전환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제조업 겨냥한 애플리케이션 '컬러웨이'도 공개
이 자리에서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컬러웨이(COLORWAY)가 그것. 이 애플리케이션은 제조업 시장을 겨냥한 디자인 도구다. 3D 조명과 음영, 재질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작업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설계와 시제품 제작 과정을 반복하는 기존 상품 디자인과 달리 컬러웨이는 디자인 과정에서 자유롭게 수정과 확인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위원식 파운드리 한국지사장은 "지금의 산업은 비용을 줄이면서 콘텐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기술이나 제품에서 제공하는 것이 편하고 빠른데다 저렴하기까지 하다면 곧 표준이 된다. 우리의 모도(MODO)와 컬러웨이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모도와 컬러웨이는 벌써 많은 제조사에서 채택했다. 뉴발란스, 아디다스, 나이키 등이 파운드리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제조 과정에서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도 실제 상품과 같은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최종 결과물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영상에 쓰거나 인쇄물에 즉시 활용 가능하다. 모델을 활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상품만 나오는 영상이나 이미지라면 모도와 컬러웨이가 빚어내는 결과물은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의 눈으로 본 파운드리 글로벌로드쇼 2018 서울
컴퓨터 그래픽은 많은 발전 가능성을 품고 있는 기술이다. 발전 가능성은 두 가지다.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 놀라움을 전달하거나, 현실을 보완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파운드리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나가는 듯 했다. 파운드리는 영상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솔루션이다. 하지만 컬러웨이를 더하면서 영역을 확장하는데 성공했다.
이 외에도 파운드리는 게임이나 다른 산업 영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남은 것은 해당 분야에서 오랜 시간 군림해 온 기업들과 협력하고 경쟁하는 일 뿐이다.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여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행사 자체에 대한 열기도 상당했다. 많은 업계 관계자 및 일반인들이 자리를 채웠다. 연사들도 단순히 파운드리 솔루션의 강점을 언급하기 보다 자신이 컴퓨터 그래픽을 영상에 도입하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여러 작업 환경에서 닥쳐올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등 스스로 겪은 생생한 증언(?)들이 이어졌다. 자칫 딱딱할 수 있을 강연을 재치 있게 이끌기 위해 노력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