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랙 없는 게임을 위해, 넷기어 나이크호크 프로게이밍 XR500

[IT동아 김영우 기자] 게임 마니아라면 한창 게임을 진행하다 간간이 발생하는 처리지연(랙)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특히 FPS와 같이 진행속도가 빠른 게임에서 치명적이다. 이는 사용자 하드웨어의의 성능이 낮아서, 혹은 게임을 서비스하는 서버의 문제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네트워크 상태가 원인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 특히 인터넷 신호를 받아 각 기기로 분배하는 인터넷 공유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게임 중 랙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 등장하는 공유기들은 기가비트(1Gbps) 유선랜이나 802.11ac 규격 와이파이 등의 기술을 도입해 통신속도를 높이곤 하는데, 단순히 최대 통신속도가 높은 것 만으로는 게임 중 랙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최대 속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응답 속도 및 안정적인 접속 유지 능력이고,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능력까지 갖춰야 랙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넷기어의 나이크호크 프로게이밍 XR500(Netgear NIGHTHAWK PRO GAMING XR500) 공유기는 최신 네트워크 기술을 대거 도입해 고속 인터넷이 가능하며, 게임 중 랙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전문 기능을 탑재했다. 게이머 특화 공유기를 지향하는 넷기어 XR500의 면모를 살펴보자.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외형

넷기어 XR500의 외형은 인상적이다. 마치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보는 듯한 독특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전원 및 무선 접속 모드, USB 접속 여부, 각 포트의 접속 상태 등을 표시하는 11개의 LED가 전면에 빛나고 있어 한층 눈에 띈다.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전면 및 후면, 바닥 쪽 등에 통풍구를 마련해 열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본체 상단에는 와이파이 On/Off 버튼 및 WPS(와이파이 간단 접속) 버튼이 위치하고 있으며, 좌측면에는 프린터나 USB 저장장치(USB 메모리, 외장하드 등)를 연결해 공유할 수 있는 2개의 USB 3.0 포트가 있는데, 본체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적절한 위치에 달려있어 시각적인 만족도가 높다.

다만, 제품 크기가 321.9 x 243.7 x 55mm로 작은 편은 아니며, 본체를 세워두거나 벽에 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공간 활용성이 높지는 않다. 공유기 본체를 숨기기 보다는 당당하게 과시하고자 하는 게이머라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5GHz에서 최대 1733Mbps, 2.4GHz에서 최대 800Mbps 접속 지원

무선용 안테나는 본체 좌우에 1개씩, 후면에 2개 등 총 4개가 달려있다. 여러 기기가 다중 접속한 상태에서 동시에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MU-MIMO(Multi User - 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기술, 사용자가 있는 방향으로 신호를 모아주는 빔포밍+(beamforming Plus) 기술 등을 탑재했다. 특히 넷기어 XR500의 빔포밍+ 기술은 신형 802.11ac 규격 단말기 외에 기존의 802.11n 규격 단말기도 지원하는 것이 기존 빔포밍 기술과의 차별점이다.

이밖에도 넷기어 XR500는 2.4GHz(장애물에 강하지만 최대 속도가 느림) 와이파이와 5GHz(최대 속도가 빠르지만 장애물에 약함) 와이파이를 동시 지원하는 듀얼밴드 공유기다. 듀얼밴드 공유기야 요즘 흔한 편이지만, 넷기어 XR500는 합계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 2,600Mbps(AC2600)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할 만 하다. 5GHz 모드에서 최대 1733Mbps(4x4)로 접속이 가능하며, 최근 공유기들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2.4GHz 모드에서도 최대 800Mbps(4x4 256 QAM)로 접속이 가능한 점이 눈에 띈다.

다만, 800Mbps(2.4GHz), 1733Mbps(5GHz)로 접속하려면 사용자의 단말기도 해당 접속모드를 지원해야 한다. 현재 시중에 쓰이는 일반적인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중에 2.4GHz에서 최대 300Mbps, 5Ghz에서는 최대 867Mbps를 넘는 접속모드를 지원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자신이 이용하는 기기의 특성을 알아두도록 하자.

기기 후면에는 외부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하는 1개의 WAN 포트 및 외부 단말기 접속용 4개의 LAN 포트가 탑재되었다. 해당 포트는 모두 기가비트(1Gbps)를 지원하므로 기가인터넷 환경에서 본연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 외에 LED On/Off 스위치, 리셋버튼, 전원 버튼 및 전원 포트 가 위치하고 있다. 내부 사양 역시 충실한 편이다. 1.7Ghz로 구동하는 퀄컴 듀얼코어 프로세서 및 512MB의 시스템 메모리, 256MB의 저장소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보급형 공유기와 확실히 차별화되는 점이다.

콘솔 게임기 사용자에게 유용한 지오 필터 기능

위에서 소개한 기본적인 사양만 따져도 상당히 고성능 제품이라는 점을 알 수 있는데, 넷기어 XR500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단순한 하드웨어 사양이 아닌 내부의 기능이다. 내부 설정 화면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대시보드만 봐도 기존의 공유기와 확연히 다르다. 네트워크(유선, 무선) 상태 및 초당 사용 대역폭, CPU / 메모리 사용량 등의 다양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이 제품의 주요 타겟이 상당한 수준의 고급 사용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용 방법이 대단히 복잡하다는 건 아니다. 넷기어 XR500의 대표적인 부가 기능 중 하나가 지오 필터(Geo Filter) 기능인데, 이는 PS4나 엑스박스원 게임을 할 때 사용자와 가장 근접한 호스트 및 서버와만 연결되도록 설정하는 기능이다. 연결 범위는 100km(도 정도의 범위)~20000km(전 세계)까지 사용자가 직접 설정 가능하다. 거리를 벗어나는 연결, 느린 상대방은 차단되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 시의 랙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PC 이용자들은 주요 게임(LOL, 배틀필드, 오버워치 등)의 글로벌 서버 핑(ping)을 확인할 수 있는 관전 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지오 필터는 PS4나 엑스박스원과 같은 콘솔 게임기에 최적화 되도록 설정하거나, 특정 게임(LOL, 배틀필드, 오버워치 등)에 최적화되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설정한 플랫폼 및 콘텐츠, 그리고 거리를 벗어나는 연결, 느린 상대방은 차단되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 시의 핑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각종 게임의 글로벌 서버의 핑(ping)을 확인할 수 있는 관전 모드(PC)도 지원하는 것이 지오 필터의 특징이다.

장치별, 콘텐츠별 트래픽 최적화도 가능

장치별, 콘텐츠별 네트워크 우선순위를 최적화하는 QoS(Quality of Service) 기능 역시 유용하다. 공유기에 연결된 특정 기기, 혹은 사용자가 이용하는 특정 콘텐츠에 네트워크 우선권을 설정하거나 최대 다운로드/업로드 속도를 제어해서 한층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그 외에 공유기에 접속한 기기들의 연결 상태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장치관리자 메뉴, 총 사용량 및 다운로드/업로드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 할 수 있는 네트워크 모니터링 메뉴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높은 성능에 유용한 부가기능 더한 게이밍 공유기

단순히 속도가 빠른 PC만 있으면, 혹은 서비스 업체의 서버 상태만 좋으면 온라인 게임에서 랙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은 정답이 아니다. 사용자의 PC(혹은 콘솔 게임기나 스마트폰)과 서버를 사이에서 네트워크를 제어하는 공유기의 성능 역시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넷기어의 나이크호크 프로게이밍 XR500은 위와 같은 게이머들을 위해 나온 게이밍 특화 공유기다. 5GHz 모드에서 최대 1733Mbps, 2.4GHz 모드에서 최대 800Mbps를 지원하는 등, 속도 면에서 더할 나위가 없으며, 게임 중 발생하는 랙을 최소화 하기 위해 플랫폼이나 거리, 콘텐츠 기반으로 기반으로 속도가 떨어지는 연결을 차단하거나, 각 단말기의 네트워크 자원 분배를 최적화 하는 기능 등, 실용적이면서 효과적인 부가 기능을 다수 제공한다.

2018년 4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넷기어 XR500은 34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보급형 공유기만 접하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제품의 성능 및 기능을 고려하면 납득 못할 수준은 아니다. 미래지향적인 고급 기능을 다수 품고 있으므로, 공유기 교체 주기가 긴 사용자들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