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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유료화 논란에서 한발 물러서다

권명관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18년 4월 10일, 카카오모빌리티(대표 정주환)가 카카오 T 택시 기사회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배차 시스템 '스마트 호출' 기능 추가, 특정 호출 편중 방지 등 신규 기능과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3월 13일 진행했던 카카오 T의 첫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카카오택시 유료화 정책 발표의 연장선이다.

한발 물러선 카카오? 스마트 호출 사용료는 1,000원

당시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개했던 카카오 T 택시 업데이트 '우선 호출'과 '즉시 배차'는 추가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이었기에 시행 시기를 두고 논란이 지속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토교통부, 택시업계, 서울시 등 관계자와 협의를 거쳤다고 밝혔지만, 막상 시행을 앞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추가로 지불하는 요금에 대해 콜비가 아닌 플랫폼 사용료라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장이었지만, 장기적으로 전체 택시비 상승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 것.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 데이
<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 데이 >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즉시 배차 기능을 뺀 AI 기반 배차 시스템 우선 호출을 '스마트 호출' 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기능을 추가했다. 지난 발표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3년여간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엔진을 활용한 호출 시스템이다. 약 1달간 이어진 논란 속에서 뒤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기존 일반 호출이 가까운 위치에 있는 택시 기사에게 순차적으로 정보를 보내는 방식이었다면, 스마트 호출은 AI가 이용자 호출을 예상 거리와 시간, 과거 운행 패턴, 교통 상황 등을 분석해 응답할 확률이 높은 기사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미 카카오 T 택시에 가입한 택시 기사 중 80% 이상이 스마트 호출 기능 사용에 대한 약관동의를 마친 상태. 이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는 의료기관 등 응급 상황으로 추정되는 호출의 경우 스마트 호출 기능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 T 스마트 호출 기능
< 카카오 T 스마트 호출 기능 >

스마트 호출 이용료는 1,000원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새로운 호출 기능에 대한 사용자 인식 조사와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과 협의해 우려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책정했다고 전했다. 이용료는 사전에 카카오 T 앱에 등록한 신용/체크카드로 자동 결제되며, 택시 운행 요금은 기존처럼 현금이나 카드 단말기를 이용해 직접 택시 내에서 결제해야 한다. 즉, 요금 외 추가 비용을 택시에서 내리며 낼 필요는 없다.

참고로 스마트 호출의 경우, 목적지를 택시 기사에게 노출하지 않는다. 스마트 호출을 수락한 뒤에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호출에 응답한 택시 기사가 목적지를 확인한 후 연결을 취소하면, 일정 시간 동안 스마트 호출에 응답할 수 없다.

택시 기사 회원 위한 포인트 시스템 실시

스마트 호출 기능 업데이트와 함께 택시 기사 회원 대상 인센티브 정책인 '포인트 시스템'을 실시한다. 택시 기사가 호출을 수락하는데 필요한 동기를 제공해 더 많은 택시가 호출에 적극적으로 응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진 것. 카카오모빌리티는 호출 응답, 이용자 별점 평가 등에 따라 적립/환금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해 이동 수요가 많은(호출 건수가 많은) 시간대에 호출에 응답하도록 유도하고, 이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포인트는 실시간/일 단위로 적립되며, 기사용 앱을 통해 적립 내역을 확인하고 환금할 수 있다.

카카오 T 기사 회원 대상 포인트 시스템
< 카카오 T 기사 회원 대상 포인트 시스템 >

포인트 시스템 시행은 정책적으로 카카오 T 택시 일반 호출 효율 증대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단거리/교통 취약지 등으로 인해 응답률이 낮은 일반 호출(비인기 호출)에 응답한 택시 기사에게 포인트를 제공, 일반 호출 응답 동기를 추가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AI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응답 확률이 낮은 일반 호출을 분류해 기사회원에게 해당 호출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고 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와 함께 일부 시간대 또는 지역에서 나타나는 특정 호출 편중 현상(호출 미응답, 골라 태우기 등)을 막기 위한 정책도 도입할 계획이다.

스마트 호출 및 일반 호출 업데이트를 기념해 이용자를 위한 혜택과 프로모션도 시행한다. 스마트 호출 기능 시행 후 한 달 이내 첫 이용은 무료로 제공하며, 카카오 T앱에 BC카드를 등록/결제하면 1회에 한해 스마트 호출 이용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 또한, BC카드 이외에도 다양한 금융 업체과와 제휴해 요금 할인, 카드 포인트 활용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택시 수요와 공급 불균형 해소를 내세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택시 호출은 2.5배 늘어난데 반해 활동하고 있는 택시 기사 수는 1.4배 증가에 그쳤다. 한 예로, 2017년 12월 20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카카오T 택시 호출은 약 23만 건에 달했지만, 당시 배차할 수 있는 택시(운행중 택시 제외)는 약 2만 6,000대 수준이었다는 것. 이미 호출의 80% 이상을 공급할 수 없던 상황으로, 눈비와 같은 기상 변화, 대형 공연이나 이벤트 등으로 인해 특이 수요가 발생하면 수요-공급 격차는 더욱 심화된다.

택시 수요-공급 격차를 설명했던 카카오모빌리티
< 택시 수요-공급 격차를 설명했던 카카오모빌리티 >

택시 수요와 공급의 차이는 출퇴근과 심야 같은 시간대에 따른 조건과 관광 명소, 도심과 같은 지역 등에 따라 택시 승차난의 근본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3년 이후 운행 택시 수가 줄어들면서 수요/공급 격차는 가중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내세우고 있는 카카오 T 업데이트의 주 목표다. 사용자가 택시를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 어느새 출시 3년째를 맞는 카카오 T 택시는 이용자와 택시 기사를 연결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카카오 T 택시 누적 이용 건수는 4억 건에 이르고, 전국 택시 기사의 96% 이상인 24만 명이 가입해 이용 중이다.

택시 이외에도 대리운전, 주차,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중이다. 서비스 2년째인 '카카오 T 드라이버'는 최근 누적 이용건수 1,400만 건, 가입자 340만 명을 돌파했다. 이처럼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축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 사용자를 위한 쉽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카카오 T 스마트 호출 시연 모습, 출처: 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 T 스마트 호출 시연 모습, 출처: 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 T 택시 유료화로 이어진 논란은 이번 업데이트로 일부 해소됐다. 업계 관계자들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카카오모빌리티측 자세도 확인됐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 택시 수요-공급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목표 달성이다. 어쨌든 카카오가 꺼낸 카드는 1,000원 유료화 서비스로, 사용자와 종사자 중 누구라도 만족하지 못한다면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다음 서비스로 예정되어 있는 '카풀'까지 아직 카카오모빌리티가 넘어야할 산은 남아 있다. 이번 카카오 T 업데이트가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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