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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가 바라본 OLED와 QLED, 그 결과는?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뜨고 지는 것이 유행이다. 하지만 일정한 기간 동안은 소위 ‘대세’로 자리잡으며 많은 사람들이 따르기도 하고 입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과거에는 이런 유행들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없었지만 네트워크가 발달한 요즘에는 약간의 검색만으로 쉽게 유행을 읽고 내다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유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중 하나가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다. 이 서비스는 구글 내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검색 데이터들을 계량화해 보여주는 도구로, 누구나 접속 가능하고 관련 단어를 입력하면 정해진 기간 내에 관심도를 그래프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이 서비스는 전세계 사람들의 관심도를 반영하는 디지털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구글 트렌드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미리 예언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과거 구글 트렌드 검색량을 확인해 보면 도널드 트럼프 관련 검색량은 힐러리 클린턴을 크게 앞서 있기 때문이다. 검색량이 대중적 관심을 확인하는 지표라는 부분이 반영된 결과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투표도 여론조사는 잔류에 무게를 두었지만 구글 트렌드는 탈퇴가 유력한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IT시장도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새로운 기술에 시장이 화답할 때 더 큰 효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련 기술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율주행차라 하겠다. 시장의 주류를 놓고 격돌하는 현재 상황에서도 유행이라는게 존재한다. 바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양자점 기반 액정 디스플레이인 QLED가 그 주인공이다.

빅데이터가 분석한 OLED와 QLED

구글 트렌드를 활용해 OLED와 QLED의 관심도를 확인해 봤다. 두 검색어를 각각 입력하면 1년 이전의 자료를 보여주게 된다. 때문에 관심도 변화는 지난 2017년 4월 16일을 시작으로 표기되어 있는 상태. 먼저 육안으로 두 그래프를 확인해도 OLED가 압도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적으로 봐도 최소 2.5배 이상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OLED와 QLED, 구글 트렌드의 웹 검색 관련 관심도 결과 그래프.

가장 많은 검색이 이뤄진 시기는 지난해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로 나타났다. 특정 지역이 아닌 전세계 사용자들이 검색한 결과에 따른 것인데 다른 기간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 때 OLED는 100, QLED는 35를 기록했다. 왜 이렇게 많은 검색량이 몰렸는가 확인해 봤더니 해당 기간은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였다.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 시기이므로 실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검색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OLED와 QLED, 구글 트렌드의 구글 쇼핑 관련 관심도 결과 그래프.

그래서 결과값을 웹검색이 아닌 구글 쇼핑 항목으로 변경했다. 비슷한 그래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동일한 시기(11월 19일~25일)의 검색 결과를 보니 웹검색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OLED는 여전히 관심도 100을 보여준 반면, QLED는 웹검색에 비해 증가한 45의 관심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LED가 많은 검색이 이뤄졌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평균 검색량은 OLED가 웹 검색량 기준 평균 30~40 사이를 오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QLED는 초반에는 한 자리 숫자의 관심도였다가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두 자리 숫자의 관심도를 회복한 상태. 그럼에도 OLED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참고로 구글 트렌드의 관심도 수치는 차트에서 가장 높은 지점을 기준으로 한다. 그리고 그 수치는 100을 넘지 않는다. 그러니까 가장 높은 시기의 관심도를 100으로 보며 그 이하는 상대적인 비율에 따라 표기된다는 이야기다. 검색어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0으로 표기된다.

지역별로 어떤 디스플레이에 관심이 있는지 확인해 봤다. 전세계적으로 OLED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특정 국가는 QLED에 더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살펴보니 세르비아, 이집트, 모로코, 에콰도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OLED TV, 대세 넘어 주류 될까?

시장조사기관 IHS의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약 54만 대 가량의 OLED TV를 판매했다. 삼성의 QLED TV도 동일한 시기에 약 41만 5,000대 가량을 판매했다. 그만큼 OLED TV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자연스레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관심도 OLED에 집중되고 있다. LG와 소니 외에도 파나소닉, 필립스, 도시바, 뱅앤올룹슨, 스카이워스 등 약 15개 기업이 OLED 패널을 생산하거나 관련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을 정도다.

프리미엄 상품의 이미지도 상대적으로 견고하다. 전세계 2,500달러(원화 환산 약 270만 원 상당)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 점유율은 지난 2015년 15%에서 2016년에는 35%를 기록할 정도. 2017년에는 액정(LCD) TV를 제치고 5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대세로 등극하기도 했다.

두께가 3mm 미만인 OLED TV

OLED의 장점은 다양하다.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소자 스스로가 빛을 내기 때문에 뛰어난 화질은 물론 자연스러운 색상 계조를 구현하는게 가능하다. QLED나 액정 디스플레이처럼 밝기를 확보하기 위해 패널 후면에 빛을 내는 장치(백라이트)를 구성하지 않아도 된다. 이 같은 특성을 바탕으로 두께와 무게를 줄일 수 있으며 TV를 설계하는 과정에서의 자유도 또한 높아진다.

잘 휘어지고 구성이 단순하다는 부분은 분명한 장점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OLED) TV는 월페이퍼 디자인을 도입, 마치 벽에 액자를 거는 느낌으로 설계돼 주목 받은 바 있다. 이 제품은 77인치 크기를 자랑하지만 두께가 6mm도 채 되지 않을 정도다. 일반 액정 또는 QLED 디스플레이는 아무리 얇게 만들어도 대부분 20~30mm 내외의 두께를 갖는다는 점과 비교하면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많은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OLED를 적극 채택하면서 시장 선택의 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갖춰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들이 갖춰졌을 때 빅데이터가 분석한 것처럼 OLED가 대세를 넘어 시장의 주류로 자리하게 될까?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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