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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Reality Story] 경기도 VR/AR 아카데미, "주변에서 전문가 소리 듣습니다"

권명관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18년 3월 23일,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이 운영하고 있는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를 찾아, '경기도 VR/AR 아카데미'의 필수과정과 전문과정에 참여한 두 스타트업 대표를 만났다. 경기도 VR/AR 아카데미는 VR/AR 콘텐츠 개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도비지원 무료 교육 과정'이다. VR/AR 콘텐츠, 게임 및 VR 360도 영상 제작에 대한 기초 이론과 실습 교육 등을 제공해 교육생 팀별 VR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개발, 국내 관련 산업 인력 확보를 확충하는데 목적이 있다.

경기도 VR/AR 아카데미는 경기도 내 거주자로 VR/AR 콘텐츠 제작에 관심있는 고등학생부터 대학교 재학생, 졸업생 등을 비롯해 도내 사업체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필수 과정은 VR/AR 콘텐츠 개발 및 제작을 처음 경험하는 입문자를 대상으로 VR/AR 관련 이론부터 프로그래밍 기초, VR/AR 케이스스터디 및 팀 빌딩 등으로 진행되었으며, 전문 과정은 필수 과정 수료자 또는 현업 종사자 등이 보다 깊이 있는 내용을 습득하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이날 인터뷰는 필수 과정을 이수한 후 AR 콘텐츠 개발 스타트업을 창업해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사무공간을 지원받고 있는 'INININ'의 인영조 대표와 영화, TV 드라마, 웹드라마, CF 등 기존 영상 관련 제작 및 연출, 시나리오 작업 등으로 경력을 쌓은 't.m ment'의 박주복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INININ 인영조 대표(좌)와 t.m ment 박주복 대표(우)
< INININ 인영조 대표(좌)와 t.m ment 박주복 대표(우) >

무료 VR/AR 콘텐츠 개발 과정을 배운다?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먼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간단하게 설명을 부탁한다.

인영조 대표(이하 인 대표): 경기도 VR/AR 아카데미에 참여한 뒤, 교육 관련 AR 앱을 개발 중이다. 교육 과정 지원 전에는 예비창업자 신분이었는데, 교육을 받으며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측으로부터 사무공간 등의 지원을 받아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아직 개발 중인 앱이고, 현재 특허 취득을 위한 과정을 밟고 있어 어떤 앱이고 어떤 서비스인지 자세하게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처음 기획했을 때부터 개발 난이도가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때문에 아카데미 필수 과정에서 배운 내용으로 열심히 개발 중이다.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이다. 아이부터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육 서비스… 정도로만 밝히고 싶다(웃음).

박주복 대표(이하 박 대표): 약 20년 동안 영상 관련 일을 하고 있었다. 영화 현장부터 인터넷 영화, TV 드라마, CG 등 영상 관련 매체는 거의 다 경험해봤다. 영화 연출부터 시나리오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학교에서 영화 수업도 진행 중이다. t.m ment는 작년 2월 혼자 창업한 1인 기업이다. 영상과 영화 기획, 제작 등을 진행 중이고, 공개할 수 없지만 지금도 작업 중인 콘텐츠가 여럿 있다.

경기도 VR/AR 아카데미는 영상 업계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이 소개해줘서 참여했다. 그 전에는 (이전 교육 과정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 VR, AR에 대해서 관심도 적었고… 필수 과정과 전문 과정에 모두 참여했는데, 전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영상쪽에 있다 보니 360도 동영상 과정에 참여해 4~5개 정도의 작업을 마무리했다. VR 연극, VR 마임, VR 뮤지컬 등을 기획하고 촬영했는데… 마침 경기도에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는 'VR 창조오디션'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도 VR/AR 아카데미

IT동아: 박 대표님은 영상 관련 업계에서 일하다가 자연스럽게 360도 동영상 제작에 참여하신 듯하다. 인 대표님은 이번이 첫 창업이라고 했는데, 원래 개발쪽에 관심이 있던 것인지.

인 대표: 아니다. 창업 전에도 학생이었고, 지금도 학생이다(웃음).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며 국제 및 국내 공모전을 수상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업을 고민했다. 제품 디자인, UX/UI, 기획 등… 책상, 의수 등의 디자인 컨셉 공모전에 응모해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IT동아: 개발자가 아닌 디자이너였던 셈이다.

인 대표: 하하. 코딩에 관심은 많았지만, 많이 어렵더라. 이번 아카데미 교육 과정에 참여하면서 초급 단계 정도만 습득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카데미 교육은 대부분 VR/AR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니티로 참여해 조금씩이지만 원하는 바를 이뤄 나가고 있는 단계다.

필수 과정과 전문 과정, 이론부터 실기까지

IT동아: 필수 과정과 전문 과정의 차이점이 궁금하다.

박 대표: 아무래도 필수 과정은 VR/AR을 처음 접하는 초보 입문자를 위한 과정이다 보니 교육 과정 자체가 제한적이다. 정말, 꼭 배워야 하는, 개발에 필요한 필수 요소를 습득하는 과정이다. 기초 교육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참여자들의 집중이 다소 흐트러지더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교육 과정 자체가 팀별로 어떤 결과물을 완성하는 것이 아닌, 전체 교육 과정을 소개받는 이론 교육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반면, 전문 과정은 대부분 이론이 아닌 실기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좋았다. 실제 콘텐츠,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 개발하는 과정을 모두 체험할 수 있었다. 360도 동영상 전문 과정에 참여했는데, 360도 카메라와 제작 장비 등을 소개받고, 직접 사용할 수 있던 경험 등이 유용했다. 덕분에 사용할 수 있는 장비 폭도 넓어졌고.

인 대표: AR 툴킷 사용 방법을 배운 것이 기억에 남는다. 만약 경기도 VR/AR 아카데미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면서 하나씩 알게 된 셈이다. 다음에도 이런 교육 과정을 진행할지 모르겠지만, 혹여 다음 아카데미에 참여를 원하는 분들에게 부탁을 하나 하고 싶다. C# 기초 정도를 미리 습득하고 오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수 과정을 조금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데, 간단한 개념 정도만이라도 준비하면 분명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IT동아: 경기도 VR/AR 아카데미 교육 과정에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은 없는지.

박 대표: 필수 과정에서 360도 동영상뿐만 아니라 콘텐츠, 게임 제작 과정을 같이 교육한다. 지나고 보니, 굳이 같은 과정을 배워야 했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동영상과 VR, AR을 각각 나누면 좀더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VR과 AR은 접근하는 기획부터 개발 과정이 다소 다르다. 기초적으로 배워야 하는 부분은 같지만, 결과물을 완성하는 단계에서 효율적인 관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영상은 기획 접근 과정이 중요하다. VR 영상은 360도를 촬영하고, 360도 볼 수 있다. 기존 2D 기반 영상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때문에 기획이 매우 중요하다. 실기 과정에 들어가기 이전에 제대로 기획부터 다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건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홀로렌즈와 같은 구하기 어려운 장비도 사용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웃음).

t.m ment 박주복 대표(좌)와 INININ 인영조 대표(우)
< t.m ment 박주복 대표(좌)와 INININ 인영조 대표(우) >

360도 동영상, 생각을 바꿔야

IT동아: 360도 동영상에 대한 고민이 깊어 보인다.

박 대표: 많이 다르다. 기존 영상은 간접적인 체험이라면, 360도 동영상은 직접 체험에 가깝다. 때문에 연출 과정이 더 정밀하고 정교해야 한다. 카메라를 제자리에 두고 연극이나 뮤지컬을 촬영한 뒤 단순히 360도로 보여주는 것? 무슨 의미가 있는가. 어차피 보는 사람은 한방향만 보는 셈이다. 기존 영상과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360도 카메라를 손잡이가 있는 전동휠 위에 설치한 뒤, 이를 원격 조종해 시점을 무대 한가운데로 올렸다. 때문에 배우의 동선, 카메라를 바라보는 시선, 사물 배치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이런 고민과 기획이 먼저 이뤄져야 완성도 높은 360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60도 동영상은) 매력적이다. HMD를 착용하는 것이 불편하지만, 착용한 가상현실 속에서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면, 분명 직접적인 감정을 전달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생각 자체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문 과정에서 강사들과 많이 이야기한 부분이다.

아직 한계는 명확하다. 360도 동영상은 아직 마케팅이나 이벤트 영상에 멈춘 것 같다. 진정한 콘텐츠로 인정받으려면 '미학'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이야기일 수도 있고, 공간에 대한 철학일 수도 있다. 창작자들이 문제다. 더 만들어야 한다. 특별한 촬영 공간, 특별한 이야기 등을 말이다.

IT동아: 마지막 질문이다. 경기도 VR/AR 아카데미 참여 후 현재 목표가 있다면.

인 대표: 스타트업으로 새로운 도전과 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 중이다. 현재 목표는 간단하다. 앱 출시다(웃음). 특허 등록을 완료하면 서비스를 런칭할 예정이다. 2, 3개월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세하게 공개하지 못했지만,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박 대표: 앞서 말했지만, 경기도 VR/AR 아카데미에 참여하기 전까지 360도 동영상이나 VR/AR 콘텐츠 등에 문외한이었다. 지금은 주변 지인으로부터 전문가 소리를 듣는다. 좋은 기회였고, 덕분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 중이다. 360도 동영상 속에 담아낼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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