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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고성능 PC, 어떤 부품이 필요할까?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오늘날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마치 하나의 직업 처럼 자리잡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됐고, 일반인이라도 자신만의 기술이나 재치 있는 입담, 독특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독창적인 콘텐츠로 많은 사람의 인기를 끌 수 있다. 거창한 촬영 장비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시작했더라도, 이러한 콘텐츠 제작을 취미로 시작했다가 플랫폼을 통한 광고 수익이나 광고주의 협찬을 통해 본격적으로 콘텐츠 창작을 시작하게 된 사람도 많다.

혼자서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 인터넷을 통해 배포할 수 있는 1인 콘텐츠 창작자 시대다

앞서 말한 것처럼 스마트폰 하나로 촬영, 편집, 동영상 업로드는 물론 실시간 방송까지 가능하며,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나 마이크 성능이 좋아져서 주변 환경만 어느 정도 갖춰지면 생각보다 높은 질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본격적인 영상 편집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PC가 유리하다. 스마트폰으로는 하기 어려운 세부적인 편집이 가능하며, 기기의 성능 역시 PC가 더 뛰어나기 때문에 효과 처리 속도도 빨라서 최종 콘텐츠를 더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콘텐츠 제작이 필요한 PC 성능은 어느 정도여야 할까?

게임을 소재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PC 성능도 높아야 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자신의 게임 장면을 녹화해 이를 콘텐츠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이 때문에 운영체제(윈도우)나 그래픽카드 자체에서 동영상을 녹화하는 기능이 추가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게임이 실시간 방송에 대응할 수 있도록 트위치 등의 플랫폼과 연동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은 자체적으로 방송 기능을 갖춰 내가 게임 중인 장면을 다른 사람이 접속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스팀의 게임 방송 기능

고사양 게임을 무리 없이 구동하면서 동시에 이러한 장면을 녹화하거나 실시간으로 방송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PC 성능이 필요하다. 게임을 원활히 구동하기 위해서는 그래픽카드가 필수며, 방송/녹화 등의 다중작업을 위해서는 프로세서나 메모리 등도 충분한 성능을 갖춰야 한다. 그래픽카드는 게임이 요구하는 권장 사양 이상의 부품을 탑재해도 무방하지만, 향후 더 성능이 높은 게임을 플레이하며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권장 사양보다 조금 더 높은 등급의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현재로서는 GTX 1070 이상이면 대부분의 게임과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으며, GTX 1080Ti 같은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다면 향후 몇 년간 업그레이드 없이도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래픽카드가 급한 것이 아니라면, 예를 들어서 GTX 960 등의 그래픽카드를 쓰고 있다면 무리해서 업그레이드 할 필요는 없다. 올해 중 새로운 세대의 그래픽카드인 GTX 20 시리즈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비슷한 비용으로도 더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성능 PC 시스템

프로세서 역시 코어 수가 많고 코어당 성능이 높은 것이 유리하다. 최근 등장하는 게임은 다중 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반적인 구동 성능을 높이고 있으며, 기본적인 게임 구동 외에도 녹화 등의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하기 위해서는 코어 수가 많을 수록 유리하다. 예를 들어 7세대 코어 i7-7700 프로세서와 8세대 코어 i7-8700 프로세서를 비교한다면, 수치상 작동 속도는 7세대가 높지만, i7-8700 프로세서가 실제 작업을 담당하는 스레드 수가 더 많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다중작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며, 멀티코어 프로세싱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일수록 이 이점을 더 크게 누릴 수 있다. 특히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 동향은 이렇게 늘어난 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인 만큼, 조금 더 안정적이면서 꾸준한 성능을 기대할 수도 있다.

최근 소프트웨어는 늘어난 코어를 활용해 기존보다 더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성능을 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사실 게임과 관련한 콘텐츠를 제작할 때는 복잡한 편집의 필요성이 적지만, 이밖에 음악(자작곡, 커버곡 등)이나 요리 혹은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할 때는 전문적인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가 있으면 좋다. 비선형 편집 소프트웨어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나 후반작업용 소프트웨어 어도비 애프터 이펙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편집 작업에서 그래픽카드는 여러 개의 동영상 파일을 동시에 재생하거나 각종 비디오 전환 효과 및 그래픽 효과를 적용하고 이를 미리 볼 수 있게 해준다. 당연히 편집 작업 중에는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좋을수록 쾌적한 작업이 가능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성능이 좋을수록, 그리고 게임용 그래픽카드보다는 엔비디아 쿼드로나 AMD 파이어프로 같은 전문가용 그래픽카드가 유리하다.

편집이 끝나고 이 작업 내용을 동영상 파일로 추출하는 렌더링 과정에서는 그래픽카드 보다는 프로세서의 성능을 더 많이 요구한다. 렌더링 작업은 원본 영상에 효과를 씌운 편집 내용을 영상의 최소 단위인 각 프레임마다 일일이 적용하는 과정이다. 이때 프로세서의 개별 코어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 각 프레임을 처리한다. 따라서 코어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동시에 더 많은 프레임을 처리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완성된 동영상을 추출하는 속도도 빨라진다.

코어 수는 동영상 처리 속도를 높여 최종 파일을 완성하는 시간을 줄여준다

7세대 코어 i7-7700 프로세서와 8세대 코어 i7-8700 프로세서의 렌더링 성능을 비교해보면, 7세대는 4코어 8스레드였지만, 8세대는 6코어 12스레드로 물리/가상 코어 수가 1.5배로 늘었다. 8세대 코어 i7-8700 프로세서가 기본 작동 속도는 미묘하게 낮아졌지만, 늘어난 코어 수 덕분에 렌더링 속도를 1.3배 정도 단축할 수 있는 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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