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작은 방에 어울리는 미니 공기청정기, 엔보우 퓨어에이지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가고, 날씨가 시나브로 따뜻해지며 제대로 된 봄이 나가오고 있다. 하지만 봄이 오더라도 마음 놓고 창문을 활짝 열기에는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황사, 꽃가루, 미세먼지 등 봄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겨우내 쌓였던 실내 먼지를 감수하고서도 창문을 닫아 놓는가 하면, 봄맞이 대청소를 미세먼지 관련 일기예보를 확인할 때까지 미루는 경우도 있다.

최근 대기 상태가 나쁜 날이 많아,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켜는 가정이
많아졌다
최근 대기 상태가 나쁜 날이 많아,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켜는 가정이 많아졌다

이런 이유에서 봄철에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는 가정도 제법 많다. 사실 공기청정기는 눈에 띄는 역할을 하는 가전은 아니다. 바람 소리를 내면서 작동하는 것은 볼 수 있지만,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먼지가 제대로 제거됐는지는 의심 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씩 필터를 청소할 때면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드는 가전 제품이다.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때는 대부분이 CA(Clean Air) 인증면적을 고려해, 집에 맞는 크기를 고려하며,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 거실이나 침실 정도에서 사용할 만한 크기로 줄이기도 한다.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배치하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으며, 특히 원룸 등에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혼자서 사용하기에는 과한 성능을 갖춘 제품도 있다. 엔보우 퓨어에이지 미니 공기청정기(이하 퓨어에이지)는 이러한 장소에 어울리는 보급형 제품이다.

엔보우 퓨어에이지 미니 공기청정기
엔보우 퓨어에이지 미니 공기청정기

퓨어에이지의 크기는 소형 빔 프로젝터 정도로 작으며(세로 25 x 세로 14 x 높이 19cm), 무게는 1.2kg 정도로 아주 가볍기 때문에 어떤 곳이든 부담 없이 놓고 사용할 수 있다. 전원 연결은 전용 어댑터를 사용하며, ㄱ자로 꺽인 형태의 커넥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공기청정기를 원하는 위치에 세우거나 눕혀서 배치할 수 있다. 권장 사용 면적은 약 3~5평(10~15제곱미터) 정도로 원룸이나 가정 내 작은 방, 서재 등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전원 연결부가 ㄱ자 모양으로 돼 있어, 가로나 세로 어떤 방향으로 사용하든 케이블이 눌리지
않는다
전원 연결부가 ㄱ자 모양으로 돼 있어, 가로나 세로 어떤 방향으로 사용하든 케이블이 눌리지 않는다

작동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버튼 4개로 대부분의 조작을 할 수 있으며, 각종 작동 상태는 전면에 있는 10개의 LED 표시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작동을 시작하며, 선풍기 날개 모양의 바람 세기 버튼을 눌러 총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보던 가정용 공기청정기의 자동 세기 모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보통 비싼 가격의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가스 입자나 먼지 입자를 감지하는 센서를 갖추고 있으며, 평소에는 조용하게 작동하다가 공기 오염도가 높아지면 팬 회전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퓨어에이지는 사용자가 지정한 바람 세기로만 작동한다. 대신 가격도 몇 배는 저렴하다.

터치 버튼 4개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터치 버튼 4개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공기청정기로서 있어야 할 만한 기능은 대부분 갖추고 있다. 타이머 기능을 갖추고 있어, 2시간, 4시간, 8시간 동안 작동한 뒤 자동으로 전원을 끈다. 뿐만 아니라 저소음 모드(Sleep)도 있다. 이 모드를 켜면 전면에 있는 LED 표시등이 모두 꺼지며, 소음 역시 거의 들리지 않는 정도로 작동한다. 사실 바람 세기를 가장 강하게 작동하면 크기와 비교해 제법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는 편이라 야간에 사용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외출할 때는 가장 세게 켜 두고, 집에 돌아와서는 조용하게 작동시키면 소음을 신경 쓰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

저소음 모드에서는 전면에 모든 LED 표시등이 꺼지고, 소음도 거의 없는 상태로
작동한다
저소음 모드에서는 전면에 모든 LED 표시등이 꺼지고, 소음도 거의 없는 상태로 작동한다

보급형 제품이지만, 필터에 관해서도 제법 신경 쓴 모양이다. 직사각형 모양의 전용 필터는 큰 먼지를 거르는 부직포, 미세먼지를 거르는 헤파필터, 냄새를 거르는 카본(숯)필터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내부에는 자외선 조명을 부착해 이를 통해 필터를 살균하는 구조다. 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필터 외부는 플라스틱 대신 코팅된 종이를 사용해 프레임을 만들었다. 아쉽지만 부직포 필터는 탈부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것만 분리해 물에 세척할 수는 없다. 제조사에 따르면 필터 교체 주기는 6~12개월이며, 필터 가격도 1만 원에 불과해 유지비용 역시 아주 적게 든다.

전용 필터
전용 필터

필터 교체는 아주 쉽다. 자석으로 고정되는 덮개를 열고, 필터 손잡이를 잡아 당기기만 하면 필터가 분리된다. 여기에 새 필터를 끼우기만 하면 교체가 끝난다. 덮개 결합 부위에는 스위치가 있어, 덮개가 분리될 경우 전원이 자동으로 꺼진다. 이 때문이 필터 교체 중 내부에 이물질이 흡입되거나 손을 다치는 등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덮개를 결합해 사진에 보이는 스위치가 눌린 상태에서만 전원이
켜진다
덮개를 결합해 사진에 보이는 스위치가 눌린 상태에서만 전원이 켜진다

퓨어에이지는 어떤 곳에서 사용하기 좋을까? 혼자 거주하는 고시원/고시텔 정도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겠다. 사실 이러한 공간은 공조 시스템이 아주 열악하기 때문에 실내 공기가 상대적으로 나쁘다. 여기에 퓨어에이지를 설치해두면 조금 더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할 수 있으리라. 일반 가정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있는 가정이라도 기존 공기청정기의 흡입력이 닿지 못하는 침실이나 드레스룸 등의 작은 방에 설치해두면 옷이나 침구 등에서 날리는 먼지를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도 있다.

서재 등 작은 방에서 사용하기 알맞은 크기다
서재 등 작은 방에서 사용하기 알맞은 크기다

제품 가격은 5만 9,800원이며, 필터 가격은 1만 원이다. 사실 비싼 가전제품은 비싼 만큼 더 많은 기능을 갖췄고, 성능 역시 뛰어나다. 하지만 이런 성능과 기능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퓨어에이지는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기 애매했던 작은 방에서 쓰거나 혼자 사는 직장인이 부담 없이 구매해 사용할 만한 제품이다.

엔보우 퓨어에이지 미니 공기청정기
엔보우 퓨어에이지 미니 공기청정기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