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현의 신간산책] 창업가가 알아야 할 10가지 브랜딩 전략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자본주의가 도래하면서 필요이상의 상품과 서비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증가폭이 가히 폭발적이어서 어떤 상품과 서비스가 존재하는지 인지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다. 그만큼 드러내 선택 받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주목 받고 사랑 받고 싶어 한다. 나와 내 일의 가치를 인정받고 세상에 기억되기를 바란다. 그러면 이 복잡하고 치열한 시장에서 단시간에 자신과 자신의 브랜드를 시장에 각인시킨 이들은 누구일까? 어떻게 이뤄냈을까? 신간 [창업가의 브랜딩/북스톤]이다.

[창업자의 브랜딩] 표지
[창업자의 브랜딩] 표지

이 책의 두 명의 공저자(우승우, 차상우)는 대기업의 브랜드 마케터를 거쳐, 자신만의 컨설팅 회사를 창업한 후 색깔 있는 스타트업들의 브랜딩 업무를 돕고 있다. 즉 크고 작은 판(?)을 다양하게 겪었다.

이 책은 최고의 인재들로 구성된 거대기업과는 모든 면에서 다른, 개인을 비롯한 작은 조직의 창업가에 초점을 맞췄다. 브랜드와 관련한 다양한 경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계 실무의 현장감을 덧붙여 창업가를 위한 브랜드 전략을 정리했다.

디지털과 함께 판이 바뀌었다. 연결성을 토대로 초기 비용이나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들도 기존 플레이어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게 됐고, 발빠른 적응력과 유연함을 바탕으로 되려 시장을 주도하기도 한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 고용 및 창업 시장의 변화, 개인화와 취향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을 기반으로 아이디어나 비전을 실행해 볼 기회와 시도는 더 늘어날 것이며, 그런 상황에서 자신만의 브랜드 구축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 시대의 마케팅과 브랜딩은 기존의 문법과는 조금 다르다. 시대가 바뀐 만큼 전략 또한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창업가를 위한 10가지 브랜딩 법칙을 제시하며, 이를 중심으로 사업을 어떻게 시작하고 키워나가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다. 또한 각 장마다 현 시점에서 자기만의 브랜딩으로 주목 받는 창업가 10명의 생생한 인터뷰를 담아, 그들이 경험에서 얻은 통찰과 함께 실질적인 조언을 전하고 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는 시대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실제 삶에 녹여지길 기대한다. 우수한 품질은 기본이고, 이제는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나아가 신념에 걸맞아야 소비하는 시대다.

이러한 다양성과 세분화는 창업가에게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진정성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자신만의 스토리와 콘텐츠로 충성도 높은 소수의 팬을 만들 수 있다면 누구나 강력한 브랜드를 탄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명확한 타깃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규모가 크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그 자체 색깔이나 차별성이 명확해야 하며, 수백 명의 고객보다 수십 명의 팬을 만들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다.

결국 '본질'이 핵심이다. 저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자신의 회사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먼저 진지하게 숙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기술이 있든 없든, 어떤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지가 핵심인 것이다.

여기서 브랜드는 기업과 조직뿐 아니라 개인의 삶과 일에도 해당된다. 우리는 퍼스널 브랜드의 힘이 강력한 시대에 살고 있다. 회사 만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도 스스로를 하나의 브랜드로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자신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저자가 내린 브랜딩의 정의는 '자기다움을 통한 차별화 과정'이다. 따라서 자기다움을 찾는 브랜딩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신의 그릇과 인생의 방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길을 걷다 보면 그것이 그 자체로 강력한 브랜드가 된다.

지금은 브랜드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하루에도 수십 개의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사라지고 있다. 그만큼 새로운 시도 앞에 두려움과 불안감이 엄습하지만, 반면에 사업이라는 거창한 표현까지 쓰지 않더라도 '나만의 무엇'을 시작하기에 이보다 좋은 시기는 없다. 각자 자신만의 브랜드를 시작해야 할 때다. 아주 사소하더라도 직접 차근차근 꾸준하게... 그게 바로 브랜딩이다.

글 / 오서현 (oh-ko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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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서점 최연소 점장 출신으로 오랫동안 현장에서 책과 독자를 직접 만났다. 예리한 시선과 안목으로 책을 통한 다양한 기획과 진열로 주목 받아 이젠 자타공인 서적 전문가가 됐다. 북마스터로서 책으로 표출된 저자의 메세지를 독자에게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최근 '오쿱[Oh!kooB]'이라는 개인 브랜드를 내걸고 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관계를 연결하려 한다(www.ohkoob.com). 새로운 형태의 '북네트워크'를 꿈꾸며 북TV, 팟캐스트, 서평, 북콘서트MC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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