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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리인벤트 2017] 성범죄자 잡는 인공지능... 이것이 바로 미래

강일용

[라스베이거스=IT동아 강일용 기자]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콘퍼런스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17(AWS re-invent 2017)이 30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전역에서 개최된다. 리인벤트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서인 AWS가 전 세계 고객과 개발자를 대상으로 자사 신기술을 공개하는 행사다.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 구글 개발자회의(I/O),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등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5000여 명 정도만이 참석하는 소규모 행사였으나 매년 30% 이상 참가자가 증가해 올해는 전 세계에서 4만 4000여 명이 찾았다.

AWS 리인벤트 2017
<리인벤트 행사장 전경>

행사를 하루 앞둔 29일, AWS는 전 세계 기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공공 클라우드(Government cloud) 성과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주제는 사람의 삶에 온기를 더해주는 이른바 '따듯한 인공지능'이었다. 따듯한 인공지능이란 무엇일까? 인공지능을 활용해 아동 성착취(아동 성매매)를 추적한 후 학대에 시달리는 아동을 구출하고, 성범죄자들을 체포하는 프로젝트였다.

아동 성착취를 막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기관 쏜(Thorn)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수백 명의 아동들이 온라인을 통해 성착취를 당하고 있다. 온라인 채팅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거짓 프로필을 올린 후 상대방이 접근하면 상대에게 성매매를 제안하는 것이다. 기술이 이런 범죄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범죄가 보다 쉽게 발생할 수 있도록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만은 사실이다. (사실 이러한 경향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AWS 리인벤트 2017

쏜은 이러한 아동 성착취가 온라인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온라인 성매매 사이트를 모니터링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성착취를 당한 아동들을 구출한 후 이들과 대화해 전체 아동 성착취의 4분의 3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러한 사실을 미국 경찰에게 전달했지만 연 10만 건이 넘는 온라인 성매매 속에서 아동 성착취를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경찰 역시 아동 성착취를 막아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모니터링에 나섰지만 그 방대한 양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단속을 진행해야 할지 감조차 잡지 못했다.

쏜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기술뿐이라고 여기고 AWS에 도움을 요청했다. 쏜은 AWS의 서버, 스토리지, 서비스형 데이터베이스 등 일반적인 IT 기업이 이용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아마존 레코그니션, 아마존 렉스 등 인공지능 기술까지 활용해 온라인 성매매 사이트에 올라오는 수십만 개의 게시물을 분석한 후 이 속에서 미성년을 찾아내는 인공지능을 만들었다. 스포트라이트라는 기능을 통해 경찰이 어느 부분을 뒤져야 아동 성착취 현장을 찾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AWS 리인벤트 2017
<쏜의 줄리 코르두아 최고관리자가 청중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쏜의 인공지능은 지금까지 1억 4000만 건의 성매매 게시물과 300만 개의 이미지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2만 1000건의 아동 성착취 현장을 찾아냈고, 이를 통해 1만 2000명의 아동을 착취 현장에서 구할 수 있었다. 쏜은 경찰과 협력해 38세의 성범죄자가 15세의 미성년과 성매매를 하려는 현장을 인공지능을 통해 적발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은 불과 수 초만에 아동이 올린 게시물을 찾아내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경찰은 모니터링에 들어가는 시간의 65%를 절감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성범죄 전문 형사 뺨칠 정도여서 '인(인공지능) 반장'이라 부를 법도 하다. V쏜의 줄리 코르두아(Julie Cordua) 최고관리자는 "아동 성착취를 방지하는 이 인공지능은 이익을 얻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아동을 위해 만든 것"이라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미국, 캐나다의 1300개 이상 공공기관(경찰)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용자가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를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결국엔 사람들 위에 군림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쏜의 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미래를 어둡게 할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삶에 온기를 더해줄 기술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은 결국 도구에 불과하다. 이를 활용해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 악의를 가지고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면 미래는 점점 어두워지고, 선의를 가지고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면 사람들의 삶은 점점 더 윤택해질 것이다.

AWS 리인벤트 2017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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