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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매력 : 게임 + 녹화 + 스트리밍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과거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고, 게임을 더 실감나게 즐기기 위해서는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중요했다. 게임 내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만들고, 더 사실적인 배경과 캐릭터를 그려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부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게임 개발 동향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래픽 카드가 이미 영화 같은 장면을 게임 속에서 연출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이 좋아진 만큼, 개발사도 그래픽 카드만이 아닌, 프로세서의 성능을 게임 속에 끌어넣고 있다.

8세대 코어 프로세서(왼쪽)과 7세대 코어 프로세서(오른쪽)

예를 들어 게임 내 등장하는 인물의 외형, 피부 등은 그래픽 카드가 만들지만, 이들이 실제 처럼 움직이게 해주는 뼈대는 프로세서가 만들어낸다. 게임 내 등장하는 NPC나 몬스터 등의 인공지능도 프로세서의 성능에 따라 정교하게 제작할 수 있다. 특히 게임 개발사도 멀티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인텔 등의 프로세서 제조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인텔에 따르면 서바이벌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블루홀은 과거 MMORPG 테라를 개발했던 시절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 밖에도 대형 게임 개발사, 게임 엔진 개발사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블루홀이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최대 6개의 물리 코어를 활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활용해 게임 내 물리적인 부분, 예를 들면 수류탄이 터지는 충격으로 보급상자나 차량이 밀려나거나 거리에 딸아 날아가는 탄환에 낙차가 발생하는 등의 효과를 만들어낸다.

최근 인텔이 출시한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보다 물리 코어 수가 늘어, 멀티 코어 프로세싱을 지원하는 게임을 더 효과적으로 구동할 수 있게 됐다.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은 i3 모델이 2코어 4스레드에서 4코어 4스레드로 바뀌었고, i5는 4코어 4스레드에서 6코어 6스레드로 늘어났다. I7 모델의 경우 6코어 12스레드로 크게 향상됐다. 단순한 비교로만 봐도 7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8세대 코어 i3 프로세서의 성능이 비슷한 수준이다.

코어당 성능은 7세대와 비교해서 미묘하게 낮아졌지만, 늘어난 물리 코어 수 덕분에 전반적인 성능은 더 향상됐다. 실제로 IT동아의 벤치마크 결과 여러 벤치마크에서 8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우수한 성능을 냈으며, 8세대 코어 i5의 경우 7세대 코어 i7과 유사하거나 조금 더 높은 결과를 내기도 했다. 이미지 렌더링 속도를 측정하는 시네벤치의 경우 8세대 i7 8700K가 1,431점, 8세대 i5가 988점, 7세대 코어 i7이 941점을 기록했다. 동영상 렌더링 작업을 자주 하는 사용자라면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처리 성능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만하다.

시네벤치 결과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이 전반적으루 우수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게임 업계 동향을 살펴보면 게이머는 과거 처럼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게임 플레이 영상을 녹화하거나 유튜브, 트위치 등의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인 만큼 이미지 렌더링 성능이 상대적으로 높고, 코어 수가 많아 멀티 코어 프로세싱에 유리한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오늘날 게임 환경에 더 어울린다 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IT동아의 테스트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할 경우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보다 7세대 코어 i7 프로세서가 약간 우위에 있다. 프로세서 외에 모든 사양을 동일하게 설정한 테스트 결과 8세대 코어 프로세서시스템에서 배틀그라운드는 평균 120프레임을, 7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는 평균 123프레임을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아직 8세대 프로세서의 6코어 12스레드를 모두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코어당 성능이 조금이나마 높은 7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1초당 3장의 장면을 더 표시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만을 실행했을 때는 7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의 성능이 약간 높게 나타났다

물론 이 것 때문에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오늘날 게임 환경에서는 8세대가 더 유리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오늘날 게임 업계 동향을 보면 게임 실행, 녹화, 스트리밍 등을 동시에 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으며, 배틀그래운드 사용자라면 대부분 디스코드 등의 음성 채팅 소프트웨어를 함께 실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여러 소프트웨어를 함께 구동하는 상황이라면 여분의 코어가 있는 8세대가 비교적 유리하다.

아직 국내 시장에서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았다. 인텔의 글로벌 출시 가격은 20달러 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현재 국내 유통중인 8세대 프로세서(코어 i7 기준)는 20만 원 정도 비싸다. 지금 당장 고성능 PC 시스템이 필요하다면 7세대 프로세서를 선택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8세대 프로세서가 주는 매력 역시 상당하다. 인텔에 따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 본격적으로 8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금 당장 합리적인 고성능 시스템을 원한다면 7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구매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성능 제품을 원한다면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가격 안정을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8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7세대 코어X 프로세서를 활용한 고성능 PC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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