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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용어사전] 거실로 들어온 개인비서, 인공지능 스피커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과거에는 산업이나 군사용으로 쓰이던 기술이 오늘날 우리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해졌고, 이에 따라 우리가 접하는 기술의 종류도 상당히 많아졌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는 기술 자체의 이름이나 기술이 나타내는 현상을 표현하는 용어가 있다. 다양한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새로운 용어가 너무나도 많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아예 기술 이름을 약어로만 표현하는 경우도 있어,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혹은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조차 이 것이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려운 말도 존재한다. [IT용어사전]은 이처럼 다양한 IT 관련 기술 용어를 설명하기 위해 준비했다.

거실로 들어온 개인비서, 인공지능 스피커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등 국내 여러 기업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비슷한 시기에 출시했으며, 이미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은 이미 이러한 스피커를 자사의 주요 서비스와 연결해 소비자에게 제공해오고 있다. 그런데 인공지능 스피커란 정확히 어떤 것을 말하며, 많은 기업이 거의 공짜 수준으로 이러한 기기를 공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카카오 인공지능 스피커

인공지능 스피커란 쉽게 말해 인공지능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스피커다. 음성으로 스피커에 명령을 내려 연결된 사물인터넷 가전/비가전 제품(공기청정기, 가스밸브, 창문 등)을 제어하거나, 오늘 날씨와 일정을 알려주고, 사용자가 심심하다고 하면 농담도 해준다. 필요한 물건을 말하면 인터넷에 접속해 구매해주기도 한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와 비교하면 한참 부족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는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인공지능 스피커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스피커 자체에 인공지능 기능이 내장된 것은 아니다. 컴퓨터가 인간처럼 인식하고 사고하기 위해서는 일반 컴퓨터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성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은 먼 곳에 있는 거대한 데이터센터에 존재하고, 스피커를 통해 인식한 인간의 음성을 처리해 각종 정보를 보낸다. 이 과정에서 스피커의 역할은 데이터센터의 인공지능과 인간이 대화할 수 있도록 서로를 연결해주는 '전화기'와도 같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 스피커는 인터넷 연결이 필수적이다.

인공지능은 데이터센터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여러 기업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기업의 속성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이들은 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자와 만나는 것이 전부다. 특히 우리가 이들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대부분 정보를 검색하거나 인터넷 쇼핑으로 무언가를 구매할 때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의 일상 생활과의 접점은 한계가 있다. 개인에게 맞춘 서비스를 적재적소에서 재공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이 소비자의 삶에 녹아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인간이 주로 생활하는 곳, 거실에 자리잡기 위해 탄생한 제품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꾸준히 대화하고 인간의 행동을 배워야 한다. 이른바 빅데이터라고 부르는 기술이다. 우리가 주로 생활하는 거실은 인공지능이 우리를 배우기 적절한 장소이며, 우리와 대화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접하고 우리가 원하는 서비스를 원하는 시점에 제공할 수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놓은 기업들은 제품의 보급을 늘리기 위해 제법 매력적인 조건을 내걸기도 한다. 카카오, 네이버 등은 스피커 본연의 기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미끼상품으로 내세웠고, KT의 인공지능 스피커는 IPTV 셋톱박스 기능을 내장했기 때문에 IPTV 가입 시 자동으로 따라오는 셈이다. SK텔레콤은 과거의 인연 때문인지 카카오의 멜론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제공했으며, 뿐만 아니라 기존에 선보여왔던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동해 냉난방, 조명, 주방, 가구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스마트홈 서비스와 인공지능 스피커를 연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마존, 구글 등이 내놓은 스피커 역시 이러한 맥락이며, 국내 기업보다 더 빠르게 서비스를 도입한 이들은 음성을 통한 생필품 구매 서비스나 정보 검색 등의 기능을 이미 적용하고 있다. 사실 현재 시점에서 인공지능 스피커의 인공지능은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현재 이들의 가장 큰 역할은 블루투스 스피커 정도다. 하지만 우리가 이들과 더 많이 대화하면서 학습시키면 가까운 미래에는 제법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소통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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