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출범 100일 관련 질의응답 정리

강형석 redbk@itdonga.com

질의응답 중인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좌), 윤호영
대표이사(우).
질의응답 중인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좌), 윤호영 대표이사(우).

[IT동아 강형석 기자] 2017년 11월 3일,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는 자사 사무실(서울 용산)에서 행사를 열고 카카오뱅크 출범 100일 동안 이뤄낸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카카오뱅크는 100일간 약 435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신 및 여신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더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전월세 보즘금대출과 자동이체 통합관리 서비스, 신용카드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이 외에도 롯데그룹과 협력해 양사가 축적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서비스에 쓰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이용우, 윤호영 한국카카오은행 대표이사가 자리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자리가 한정되어 있음에도 많은 매체 관계자들이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간단히 정리해 봤다.

Q - 100일간 운영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있는지 알려달라. 그리고 인터넷 은행이 편의성을 강조하다 보니까 안정성에 의문이 있다. 무단인출 사건도 있지 않았나.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 있는가?

윤호영 대표이사 -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 점은 감사하다. 체크카드 발급이 늦어지고 고객 응대가 집중됐던 점이 어려웠다.

이용우 대표이사 - 카카오뱅크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도 잘 도와줘야 한다. 고객 응대나 유관기관의 일부 서비스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 이 문제는 대부분 해결된 상태다. 보안 관련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은행 인허가를 받을 때 은행과 동일하거나 혹은 더 강한 보안에 집중했다. 아울러 일반 은행에서는 공인인증서를 쓰기도 하는데 우리는 이를 쓰지 않으면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은행이 스스로 책임 진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이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부당인출 사례는 우리 외에도 타 기관에서도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는 단기적으로 하다 보니까 놓친 것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우리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타 협력사들과 손잡고 이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 무단인출 사례가 있다고 하는데, 2018년 상반기 신용카드 예비 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신용카드는 무단 결제가 이뤄지면 더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가? 그리고 라인업을 어떻게 구상할 것인가.

이용우 대표이사 - 신용카드는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여러 준비를 거쳐야 한다. 무단인출이 신용카드일 경우 위험도가 낮다. 결제가 1개월 유예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체크카드는 다르다. 바로 인출되기에 문제가 크다. 우리는 이 부분을 놓쳤던 것 같다. 신용카드 상품에 대해서는 일단 우리는 은행의 모든 상품을 내놓지 않을 생각이다. 고객이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면서 준비 중이다. 그 때 라인업이 결정되리라 본다.

Q - 체크카드 발급 이용 기간이 1주일로 줄었다고 하는데, 실제 안내는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카카오뱅크는 최근 국감에서 중신용대출에 대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고신용자 위주로 운영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는 당초 설립 목표와 다르다고 본다. 이에 현재 중신용 대출 비중과 향후 중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 계획을 알고 싶다.

윤호영 대표이사 - 카드 안내는 4주에서 2주로 변경됐다. 1주 걸린다는 이야기는 정상적인 보통 카드사도 이 정도 소요되기에 이렇게 안내하고 있다. 중금리에 대한 이야기는 오해가 있다. 단순 금액 기반이 아니라 카카오뱅크에서 얼마나 중금리 상품을 받았는가에 대해 알아보면 30% 정도다. 중금리는 금액이 작기 때문에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금액 비중으로만 보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고객 기준으로 보면 차이가 있어 억울한 면이 조금 있다.

이용우 대표이사 - 부연설명 하자면 고신용자는 대출 비중이 크다. 기존 은행에서 4~5등급 받았던 고객은 여신 취급이 안 됐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무턱대고 대출할 수 없다. 이들은 직장 생활 얼마 하지 않은 사람, 은행 업무를 하지 이들의 신용 거래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그리고 이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건수 기준으로 해야 한다. 기존 은행 대출이 안 됐던 사람들이 얼마나 우리 상품을 이용했는가 말이다. 우리도 꾸준히 신용평가시스템이 고도화 될 것이다. 이를 테스트함에 따라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확대될 것이다. 지금 당장은 작아 보이겠지만 어쩔 수 없는 특성이라 봐야 할 것이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Q - 출범 1개월 만인 8월 17일, 카카오뱅크의 깡통계좌 수가 전체 70%에 달한다고 나왔다. 그러나 실제 이용하고 있는 고객율은 30% 미만이라는 통계가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50대 이상 이용자 수가 다른 세대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계층 소외라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윤호영 대표이사 - 깡통계좌는 비활성화 계좌라는 의미다. 시중 은행에서도 이는 전체 30~40% 정도를 차지한다. 현재 우리도 40% 정도로 낮춰진 상태다. 70%라는 수치는 체크카드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 출범 초기에는 체크카드를 못 받은 고객이 많았다. 체크카드가 있어야 계좌에 입금을 하고 이를 활용할텐데 그렇지 못하니 그대로 비활성화 계좌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카드 발급이 점차 원활이 이뤄지는 시점이기에 이 문제는 더 나아지리라 본다. 50대 이용자를 소외 계층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들은 보수적이다. 모바일에서 일어나는 은행이 처음 나왔는데 지점이 없다는 불안감과 보수적 인식이 관망세로 드러나는 듯 하다.

이용우 대표이사 - 우리나라 체크카드 배송 기관이 3~4군데에 불과하다. 발급 자체의 수량도 적었지만 이런 문제(배송 수량 한계)도 있다. 체크카드 특성이 통장에 입금을 해야 쓸 수 있다는 것도 비활성화 계좌 비중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체크카드 사용에 대한 마케팅을 고려했지만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다. 고객이 체크카드가 없는데 "쓰면 이런 혜택이 있다"고 어떻게 알릴 수 있겠나? 현재는 활용 비중이 늘어나고 있으며 계속 이어지면 충분히 숫자(비활성화 계좌)는 줄어들 것이다. 50대... 내가 그 50대다. 자세히 보면 얼리어답터가 많지 않다. 다른 사람 또는 자녀들이 쓰는 것을 보면서 도전하리라 본다. 카카오톡이 활성화된 이유를 보자. 처음에는 어떻게 쓰나 했는데 지금은 70~80대도 많이 쓴다.

Q - 카카오뱅크가 기존 서비스의 불편함을 찾고 전월세 대출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시중은행 대비 어떤 부분에서 불편함이 느껴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장기적인 부분에서 추가 자본확충을 진행할 계획이 있는가?

윤호영 대표이사 - 전월세 대출을 해봤다면 다 알 것이다. 왜 대출을 받는 프로세스가 이렇게 복잡한지 궁금할 것이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만약에 전월세 대출을 모바일에서 구현만 해준다면 은행에서 하는 다른 상품 모두 서비스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잘 구현해보자고 해서 정말 오랜 시간 차곡차곡 준비해 왔다. 물론, 다른 대출 서비스에 비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할 것이다. 하지만 이를 모바일에서 구현한다는 것이 혁신이라 생각한다.

이용우 대표이사 - 전월세 대출은 어떤 은행에서는 대출이 가능한지 시작해 여러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당연히 지점을 거쳐야 하고 2~3번 오고 가야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우리는 지점이 없다. 고객센터를 활용하면 차별화가 있다 본다. 한편으로는 현재 정부에서는 여러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주택담보대출보다 젊은 중서민층이 많이 쓰는 전월세 대출을 먼저 취급하는게 낫다고 봤다. 현재 시스템이 잘 다듬어진다면 이후 변화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할 생각이다. 우리는 출범하고 1개월 만에 증자를 했다. 하지만 은행은 은행법에 따라 자본비율이나 여러 고려해야 될 비율이 있다. 필요하다면 증자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주주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또 경영상태를 파악해야 하기에 확실하게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Q - 전월세 대출의 경우 집 관련 서류와 계약서를 직접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지, 그리고 이번 국회에서도 은산분리완화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은데 이와 관련한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하다.

윤호영 대표이사 - 전세자금 대출은 다양한 방법으로 직접 고객이 지점을 찾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은산분리는 빨리 그리고 완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이것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은행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뱅크가 100일 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우리의 혁신과 앱 완결성을 고객들이 사랑해줬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은산분리가 서둘러 진행되지 않으면 혁신의 속도는 상당히 늦어질 것이라 본다.

Q - 카카오뱅크가 타 은행과 달리 리눅스와 MySQL 아니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하고 있다. 이런 혁신을 이뤄낸 배경이 궁금하다. 그리고 빅데이터 플랫폼을 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고 싶다.

윤호영 대표이사 - 이런 테크 기반 질문이 참 반갑다. 기존에는 유닉스와 오라클을 중심으로 쓴다. 우리는 일부만 오라클을 쓰고 나머지는 라이선스 비용이 저렴한 시스템을 얹었다. 리눅스 기반의 오라클을 쓰지 않는 은행 시스템을 다룰 수 있는 개발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은 주로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ICT 기업에 있다. 하지만 우리 개발자들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운영에 나섰다. 이런 경험과 기술력이 성공 비결이라고 본다.

Q - 은행은 주택 대출 금리를 시중은행 금리와 기준금리 등을 통해 결정한다. 카카오뱅크의 금리는 어느 수준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신용카드 사업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계좌기반 결제서비스는 가맹점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신용카드도 가능한지 알고 싶다.

윤호영 대표이사 - 방금 질문에 있었던 빅데이터 관련 내용을 여기에서 대답해야겠다. 신용카드 자체가 필요한 이유는 후불이라는 고객이 편한 이용 행태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많이 사용하면 여기에서 얻어지는 데이터가 상당하다. 롯데와 협의하는 부분도 데이터를 활용해 우리가 쓰는 여신이나 고객의 편의성을 증대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된다 판단해서다.

이용우 대표이사 - 아직 상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에 대해서 언급할 수 없다. 금리는 여러 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된다. 물론 우리도 시중금리와 기준금리에 맞춰 결정한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보다 경쟁력을 가지지 않는다면 고객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 시중은행과 비교하고 우리가 주는 편리함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충분히 검토한 다음 결정하고자 한다.

Q - 체크카드 부당 결제는 구글 계정에서 해킹되었다고 보는지, 아니면 내부 보안 문제인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듣고 싶다. 보안 문제가 있다면 잘 해결하겠다는데 그렇다면 책임은 은행이 져야한다고 생각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이어 대출금리에 대한 질문이다. 처음 2%대라고 했다가 3%대로 올랐다. 시장금리에 따라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시중은행과 비교해 지점도 없고 인력도 더 적은데 차이가 없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윤호영 대표이사 - 결제는 보안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체크카드를 가지고 내가 특정 해외사이트에 내 카드 번호와 CVC 번호가 입력된 상태에서 결제가 된 것이다. 이게 해킹이라고 한다면 이런 동일 증상이 다른 경우에도 발생해야 했다. 그러나 시스템에서 동일한 결제가 여럿 이뤄질 때 시스템이 부당결제로 추적하고 자체적으로 막았어야 한다고 본다. 이 부분은 정책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금리에 대한 부분을 말하자면, 금리는 너무 낮으면 은행 건전성에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상품 구성은 시장에 따른다. 시중금리가 올라가면 우리도 자연스레 오르게 된다. 내리면 당연히 내려간다. 이 타이밍을 반영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 어디서든 ATM 수수료가 무료라고 했다. 하지만 3개월 진행되면서 이 비용이 발생했을텐데 감당 가능한 수준인가?

윤호영 대표이사 - 구체적으로 내년에는 어떻게 할 것이라고 구상한 것은 없다. 하지만 당연히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사업 계획을 준비하고자 한다.

이용우 대표이사 - ATM 수수료는 추이를 보고 있다. 일단 고객의 불편함이 적어야 하고 수수료 부담도 적어야 한다. 은행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결정해 내년에 반영할 예정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카카오뱅크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 풍경.
카카오뱅크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 풍경.

Q - 중저금리 대출에 대해 방금 4~6등급 대출자는 시중은행에서 여신 취급이 안 된다고 하는데 실제는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카카오도 6등급 이하는 시중은행과 동일한 영업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아닌가?

이용우 대표이사 - 일부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중금리 대출에 대한 위험을 감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고객이 없는 상태에서 대출이 이뤄지다 보니까 초기 서울보증이라는 기관에서 갖는 대출 형태를 사용했다. 은행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초기 유입량에 따라서 보증기관에서 거절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고객이 체크카드를 어떻게 쓰는지, 대출금을 잘 납입하고 있는지 등 여부들이 쌓여 데이터가 축적되면 보증기관 없이 우리 스스로 판단해 대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일반 시중은행에서 4~6등급 신용자에게 대출하기 시작한 계기도 우리와 케이뱅크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면서다.

윤호영 대표이사 - 우리가 중등급보다 더 낮은 7~9 등급을 왜 안 하냐고 한다면 일부는 하고 있지만 우리는 카카오뱅크를 찾아온 400만 고객도 중요하다고 봤다. 우리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보고 오신 분들이다. 현재는 데이터를 구하기도 어렵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신용평가에서 위험하게 나온 이들에게까지 대출을 해주기엔 한계가 있다. 앞으로 3~4년 정도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고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다 판단되면 그 때 가능할 것 같다.

Q - 지난 정부 때 비식별 정보 가이드라인에 따라 다른 기업과 데이터를 교환하거나 결합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안다. 카카오뱅크도 그럴 계획이 있는가?

이용우 대표이사 - 현재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다. 비식별화 된 정보라는 개념이 신용정보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그 사람이 강남구에 사는지 도봉구에 사는지, 20대인지 30대인지, 직업이 공무원인지 회사원인지 이런 데이터를 비식별화하면 주요 정보가 다 빠진다. 이는 타 기업들과 협력해 맞춰보는 수 밖에 없다. 그래야 이 사람이 누군인지 최소한 판별해 볼 수 있다.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윤호영 대표이사 - 이 부분은 잘 풀렸으면 좋겠다. 우리는 기존과 다른 신용체계 등급을 구분하고 싶은데 신용정보법 때문에 막혀 있는 기분이다. 우리는 생각했던 것이 있다. 만약 신용등급 7등급인 사람이 있는데 시중은행에서는 대출 받지 못한다. 그러나 만약 소액이라도 꾸준히 이용한 데이터가 있다면 우리는 나름대로 금액 관리에 대한 역사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후 신용을 재평가해 대출 가능한 등급으로 조정할 수도 있을거다. 그래야 중금리 대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데이터를 축적해야 하는 것이 많이 필요하다.

Q - 하나그룹과 SK텔레콤이 핀크라는 합작법인을 만들어 데이터 금융사업자로 정체성을 가져가려는 것 같다. 카카오뱅크도 데이터 금융 사업자에 대한 로드맵이 있는지. 그리고 오라클을 일부 쓰고 있다고 했는데 아예 배제할 가능성도 있는가?

윤호영 대표이사 - 우리도 데이터 자체가 카카오뱅크에 중요한 자산이라고 본다. 이 부분은 당연히 어떻게든지 확보하고자 한다. 그러나 확보하는 것만 중요한게 아니다. 데이터가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용우 대표이사 - 은행시스템에서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것이 유닉스와 오라클이다.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줄여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안정성이 요구되는 시장이다. 안정성 면에서 보면 리눅스와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를 호환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다. 가능하면 하나씩 줄여나가려고 한다. 그게 금융 혁신이었다. 사실 리눅스 도입할 때 다 알고 있었다. 대기업만 해도 리눅스를 쓰고 있다. 하지만 은행에서 리눅스를 도입한다고 하니 "안전하게 쓸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나온 것이다. 이는 사례가 없을 뿐이다. 우리가 그 사례를 만들 것이다. 실제 430만 고객이 접근하는 동안 트래픽은 크게 증가했지만 서비스에 지장은 없었다. 이는 설비 증설이 꾸준히 이뤄져서다. 기존 은행의 유닉스 시스템으로는 어려웠던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유연하고 설계 자체가 언제라도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윤호영 대표이사 - 오라클이 나쁜 것은 아니다.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있어 정말 좋은 시스템이다. 정확성과 실시간 동기성 등 장점이 명확하다. 단지 비쌀 뿐이다. 그만큼 계정계는 중요하다.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부분이므로 일부 오라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Q - 현재 카카오뱅크로 중국에 해외송금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부터 중국과 경제교류가 열리면서 사용량이 증가할텐데 관련 계획은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해외송금 사용 연령대를 자세히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용우 대표이사 - 중국은 외환거래 정책에 따라 국내 어떤 은행에서도 직접 송금하는 것은 어렵다. 기껏해야 공상은행 정도가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달러로 송금했다가 전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조만간 준비되는대로 송금 지원할 것으로 본다. 현재 협의 중이다. 수수료가 저렴하지 않은 국가가 일본인데 이 부분도 더 저렴하게 바꾸고자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할 생각이다. 해외송금은 40~50대가 가장 많다. 20대도 많은 편이다. 주로 연수나 유학생 송금이 많다.

윤호영 대표이사 - 자녀들을 위해서 50대 고객들이 대부분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20~30대도 많다. 소액 송금이 간편하기 때문이라 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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