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프린터로 집에서 사진관 처럼 출력해보자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과거와 비교하면 일반 가정에서도 손쉽게 컬러 인쇄를 할 수 있게 됐다. 잉크젯 프린터가 등장한 초기에는 흑백 잉크 카트리지 하나만 넣을 수 있는 형태가 많았고, 컬러 인쇄를 하려면 카트리지를 교체해야 했다. 아예 헤드가 두 개 이상 달린 잉크젯 프린터도 등장했지만, 카트리지 하나에 3가지 색상(청록, 자홍, 노랑)을 모두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잉크 양이 부족했고, 특정 색상만 먼저 다 써버릴 경우 다른 색 잉크가 아직 남아있는 카트리지를 통째로 바꿔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C, M, Y, K(청록, 자홍, 노랑, 검정)의 카트리지를 각각 넣을 수 있는 잉크젯 프린터가 일반적이며, 카트리지 대신 잉크탱크를 내장해 잉크가 부족하면 즉시 보충할 수 있는 무한잉크 프린터도 흔해졌다. 캐논 무한잉크 프린터(사진) 등이 대표 제품이다.

잉크 탱크를 내장한 무한 잉크 프린터
잉크 탱크를 내장한 무한 잉크 프린터

컬러 인쇄가 쉬워진 만큼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도 더 쉽게 출력할 수 있게 됐다. 특히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 스마트폰 카메라 등의 디지털 카메라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일상 생활을 담은 '평범한' 사진도 집에서 쉽게 출력해 간직할 수 있다. 물론 아무 사진을 아무렇게 뽑으면 재미가 없다. 평범한 사진이라도 그 순간을 더 의미 있게 간직하려면 최대한 좋은 품질로 출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일반 가정에서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해 사진을 더 잘 출력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잉크젯 프린터와 사진 전용 용지를 이용하면 사진관에서 출력한 듯한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잉크젯 프린터와 사진 전용 용지를 이용하면 사진관에서 출력한 듯한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사진 해상도를 확인하는 일이다. 사진의 해상도가 낮다면 아무리 좋은 프린터로 출력한다 하더라도 품질 좋은 출력물이 나오기 어렵다. 잘 알려진 것처럼 디지털 사진은 수 많은 점(픽셀)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점의 수를 해상도라고 한다. 800 X 600의 비교적 낮은 해상도와 4,000 X 3,000의 높은 해상도로 똑같은 장면을 촬영 한다면 높은 해상도로 촬영한 사진이 같은 장면을 더 많은 픽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선명하다.

해상도는 카메라 설정에서 화질, 품질 등의 항목을 통해 쉽게 변경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MP(메가픽셀, 1MP는 백 만 화소)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으며, 자신의 카메라 설정 중 가장 높은 해상도를 선택하면 된다.

약 1,800만 화소(18MP)의 고해상도
사진
약 1,800만 화소(18MP)의 고해상도 사진

여기서 포토샵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사진을 수정하거나 편집할 수도 있다. 참고해야 할 점은 모니터를 통해 보는 색상과 실제 출력되는 색상이 약간 다르다는 점이다. 모니터는 빛으로 색상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빛의 3원색인 R, G, B(빨강, 초록, 파랑)을 통해 색을 표현한다. 이와 달리 잉크젯 프린터는 잉크로 색상을 표현하는 감산혼합(CMYK) 방식을 사용한다. 따라서 사진 편집 시에는 색상 모드를 CMYK로 바꿔서 작업해야 화면에서 본 색상과 실제 출력물의 색상이 거의 유사하게 보인다.

포토샵 색상 모드를 CMYK로 변경하면 모니터로 보는 색상과 실제 출력물의 색상이 비슷한 상태에서 편집 작업을 할 수
있다
포토샵 색상 모드를 CMYK로 변경하면 모니터로 보는 색상과 실제 출력물의 색상이 비슷한 상태에서 편집 작업을 할 수 있다

이제 품질 좋은 원본 사진을 얻었다. 원본 사진을 최대한 손실 없이 출력하기 위해서는 출력 설정에서 DPI를 높여야 한다. 잉크젯 프린터 역시 수 많은 점(잉크)으로 출력물을 만든다. DPI란 대각선 길이가 1인치인 사격형 안에 얼마나 많은 점이 찍히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DPI가 높을 수록 사진이 더 선명하게 나온다. 따라서 출력 시 DPI는 최대한 높이는 것이 좋다.

프린터에 따라 다양한 출력 방식을 갖춘 제품도 있다. 예를 들어 빠른 인쇄속도를 자랑하는 제품의 경우 인쇄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쇄 품질을 낮추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에코'나 '잉크 절약' 같은 기능 역시 인쇄 품질을 낮춘다. 따라서 사진을 제대로 인쇄하려면 인쇄 품질을 최대한 높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같은 프린터라도 출력 품질 설정에 따라 사진의 질이
달라진다
같은 프린터라도 출력 품질 설정에 따라 사진의 질이 달라진다

용지 역시 사진 전용 용지를 쓰는 것이 좋다. 사진 전용 용지는 일반 A4용지와 비교해 두꺼우며, 잉크가 묻어도 쉽게 오그라들지 않는다. 일반 용지는 사진 출력 시 뒷면이 비쳐 사진이 흐리게 보이는 반면, 두꺼운 인쇄 전용 용지는 선명하다. 뿐만 아니라 표면에 광택 처리가 된 사진 전용 용지는 마치 사진관에서 뽑은 듯한 느낌도 준다. 크기 역시 4X6인치 처럼 일반적인 사진 크기가 있는가 하면, A4 크기의 사진 전용 용지도 있다. 참고로 프린터 용지 설정에서 '인화지'나 '포토'라는 항목이 있다면 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용지에 특화한 방식으로 사진을 출력하기 때문이다.

사실 사진을 고품질 출력하는 데는 제법 많은 잉크가 든다. 과거라면 컬러 잉크 카트리지를 유지하는 비용만 해도 엄청났을 것이다. 하지만 무한 잉크 프린터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 캐논 비즈니스솔루션 등의 잉크젯 프린터 제조사가 잉크 탱크를 내장한 무한 잉크 프린터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과거에는 출력 비용을 아끼기 위해 기존 프린터에 사설 잉크 공급장치를 다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에 따라 프린터가 고장나는 등의 문제도 생겼다. 하지만 프린터 제조사가 직접 잉크 탱크를 내장한 모델을 출시하는 만큼 사설개조보다 안정성도 높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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