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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차 안에서도 깨끗한 공기를? 리파에어 LAC52

강형석

초미세먼지는 시야는 물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1년 365일 중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날은 얼마나 될까? 자료를 보면 우리는 거의 매일 탁한 공기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상서비스 제공업체 케이웨더가 운영하는 에어가드K 공기지능센터의 지난 2017년 6월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거주자는 환경부 기준 평균 30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는 평균 127.3일 가량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뿐만 아니라, 인구가 밀집되어 있거나 산업 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미세먼지에 노출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우리나라 미세(PM10)/초미세먼지(PM2.5) 측정 기준은 WHO에 비해 낮게 설정되어 있어 실제 미세먼지 농도가 낮다 하더라도 기준이 빠듯한 해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미세먼지에 노출되어 있다.

실내에 있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야외에 노출되었을 때보다 조금 나을 수 있지만 공기의 질 자체가 개선된다고 보기 어렵다. 차량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문을 잘 닫고 공기를 실내 순환으로 돌려도 결국 외부 공기는 조금씩 유입이 되며,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이 또한 실내 공기 질 저하로 이어진다.

때문에 최근 부쩍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로 가정에서 해당 기기의 선호도가 높은데 최근 차량에도 공기의 질적 개선을 위해 공기청정기를 도입하는 이들도 있다. 아무래도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사무실이나 가정 내에 있는 것 못지 않게 외부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리파에어 LAC52.

리파에어(LIFAair) LAC52는 차량에서 제법 시간을 보내는 운전자와 탑승자의 호흡을 책임지고자 출시된 공기청정기다. 이 제품은 핀란드 공기청정기 전문 브랜드인 리파에어가 선보인 것으로 뛰어난 공기정화 기능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헤파(HEPA) 필터를 장착하기도 했다.

'공기정화' 본연의 기능을 위한 설계

리파에어 LAC52의 디자인은 조금 독특하다. 흔히 출시되는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시거잭 형태가 다소 많은데 이 제품은 분리되어 거치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얼핏 보면 소형 에어컨 같은 느낌도 준다. 형태도 밋밋하지 않고 마치 층을 쌓은 듯한 느낌으로 만들어 입체적인 인상을 심어준다.

폭 160mm, 높이 70mm, 길이 390mm 가량으로 일반적인 차량 암레스트에 딱 맞는 정도의 크기다. 설치는 헤드레스트에 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놓아도 상관 없다. 그 대신 장착에 필요한 도구는 헤드레스트 고정 밴드만 제공된다는 점 참고하자.

리파에어 LAC52.

작동 구조는 기기가 공기 질이 나쁘다 판단하면 흡입 팬을 가동시킨다. 그 과정에서 미세먼지나 기타 공기 중에 존재하는 물질들은 상단의 대형 흡입구로 빨려 들어간다. 덮개에 있는 그물망은 1차적으로 큰 먼지를 걸러낸다. 이어 2차적으로 그물망 아래에 배치된 헤파(HEPA) 필터가 미세먼지와 공기 중 입자를 걸러낸다. 마지막으로 불쾌한 냄새와 유독가스는 탄소필터를 거쳐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3단계에 걸쳐 공기를 걸러내 배출하기 때문에 구조 자체로만 보면 일반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공기청정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타 차량용 공기청정기 대비 큰 것도 헤파필터와 탄소필터 등을 배치하기 위함이다. 크기를 키워 높은 성능을 구현하고자 한 점도 있다.

공기 정화 속도는 시간당 52㎥에 달한다. 일반적인 차량용 공기청정기가 시간당 20~30㎥의 정화 성능을 보여주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리파에어 LAC52에는 헤파필터와 탄소(카본)필터 등이 탑재됐다.

필터는 리파에어가 직접 설계한 것을 쓴다. 초미세먼지(PM2.5) 제거를 위해 필터링 전문가가 설계한 것으로 미세먼지 외 공기 중 다른 미세입자까지 99% 걸러내는 성능을 확보했다. 성능은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확정할 수 없으니 유통사인 브리츠 측은 기기 내 필터 수명이 5% 이하가 되었을 때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언급했다.

컨트롤러와 USB 충전 기능을 겸하는 리파에어 LAC52 전용 시거잭 어댑터.

연결은 12V 시거잭에서 이뤄진다. 전용 단자를 쓰기 때문에 다른 케이블로 연결하는 것은 어렵다. 케이블 길이는 약 2m 가량으로 차량 내 배치하고 시거잭을 연결하는데 불편함은 없을 듯 하다. 또한 시거잭 연결로 인해 USB 충전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5V/1A와 2A를 각각 제공하는 USB 단자를 2개 배치해 두었다.

간단한 연결, 직관적인 사용법

리파에어 LAC52의 구성은 간단하다. 차량용 공기청정기 본체와 여기에 전력을 공급할 시거잭 어댑터, 기기를 고정할 밴드 정도다. 북유럽 기운이 강하게 느껴질 정도로 심플하다. 물론,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것이 좋지만 핵심은 단순하면서도 얼마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제품은 일단 어느 정도는 합격이다. 본체에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고 차량 곳곳에 있는 시거잭에 연결하면 알아서 작동하니 말이다. 번거롭게 기기의 전원을 인가하고 기능을 설정하고 할 필요가 없다. 적어도 본체에서는 말이다.

어댑터 상단에 디스플레이가 있어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

그 역할은 바로 시거잭 어댑터가 한다. 어댑터 상단에는 LCD 디스플레이가 있는데 여기에 공기 농도와 기준치를 표시해 준다. 이 자체가 버튼으로 이를 한 번씩 누르면 표시 항목이 달라진다. 우선 초미세먼지(PM2.5)와 이산화탄소(CO2)를 보여주고, 이어 냉각팬 속도와 설정 메뉴를 보여준다.

초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는 기준 수치 이하로 떨어지면 리파에어 LAC52는 경고음을 내며 공기 정화를 시작한다. 기본 설정으로는 초미세먼지는 35㎍/㎥이하, 이산화탄소는 1,500ppm 이하다.

먼저 PM2.5 수치는 국제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르면 좋음이 0~15㎍/㎥, 보통이 16~25㎍/㎥, 나쁨이 26~50㎍/㎥이다. 그 이상은 매우 나쁨에 해당된다. 우리나라 환경부 기준으로는 좋음은 동일하지만 보통이 16~50㎍/㎥, 나쁨이 51~100㎍/㎥, 나쁨이 101㎍/㎥ 이상이다. 확실히 국내 기준은 국제 기준에 비해 느슨한 면이 없지 않지만 이를 잘 참고해 기기 설정을 해두면 실내 공기 정화에 도움을 줄 것이다.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도 일반적으로 300~500ppm 사이라면 보통 측정치로 본다. 그러나 1,000ppm 이상부터는 인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흔히 1,000ppm 이하까지는 큰 문제는 없지만 그 이후에는 졸림을 느끼거나 두통, 현기증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리파에어 LAC52를 차량 내에 배치한 모습. 공기 흐름을 방해하는 것만 아니라면 어디에 둬도 상관 없다.

공기청정기 본체는 취향 따라 설치하면 된다. 차량에 사람을 많이 태우지 않는다면 2열 중앙에 놓아도 되고 탑승자가 많으면 운전석 또는 보조석 뒤에 걸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공기가 잘 통하는 위치라 판단되는 곳에 배치하면 문제 없다.

리파에어 LAC52를 사용해 봤다. 기기는 2열 의자 중앙에 배치했고 기자가 직접 기기를 고정하기 위해 미끄럼 방지 패드를 덧붙였다. 최대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작동 모습을 보기 위해 내외기 순환 및 에어컨 가동 유무를 선택적으로 진행했다. 주로 출퇴근 시간을 활용했는데 출근 시 약 50분, 퇴근시 약 1시간 20분 가량 소요되는 거리다.

평상시에는 조용하던 기기가 창문을 닫고 약 30분 가량 주행하니 점점 소리를 내며 작동을 시작한다. 실내 공기 상태가 양호하지 않으면 경고음을 내며 설정된 공기 수치에 다다를 때까지 열심히 움직인다. 공기 자체가 맑아지는지 여부는 직접 판단할 수 없지만 실내 공기 상황에 따라 작동하는 부분에 있어 심리적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창문을 열어도 주변에 트럭이나 버스 등 매연을 내뿜는 차량이 지나가면 경고음을 내며 공기청정 기능이 활성화된다. 이는 창문을 닫아도 마찬가지다. 외기 순환이라면 주변에 매연을 내뿜는 차량이나 환경에서 기기가 격렬히 작동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차량 내에 퍼지는 좋은 공기의 기운을...

리파에어 LAC52의 장점은 겉보다 내실을 다졌다는 것이다. 덩치는 커졌지만 헤파필터와 카본필터 등을 배치해 냄새와 초미세먼지 억제력을 갖췄다는 부분은 장점으로 꼽힌다. 공기 질 수치를 시거잭에 있는 디스플레이로 보여주기 때문에 차량 내의 공기 상태를 확인 가능한 점도 인상적이다. 다른 제품도 비슷하겠지만 세련미로 본다면 이 제품도 뒤지지 않는다.

리파에어 LAC52.

아쉬운 점을 굳이 꼽는다면 팬 소음이다. 성능을 위해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겠지만 최대 작동 상황에서의 팬 소음은 소리에 민감한 운전자라면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와 별개로 공기의 상태나 기타 통계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게 해줬다면 완성도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예상해 본다.

성격을 감안하면 소형 차량보다 중대형 세단이나 SUV 등을 보유하고 있는 차주에게 더 어울릴 듯한 리파에어 LAC52. 제품의 가격은 39만 원으로 다소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성능이나 편의성 등을 감안하면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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