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NGA

"보드게임 기반 학습 전문가 기른다" 젬블로 오준원 대표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놀이와 교육을 조합하는 이른바 에듀테인먼트(entertainment)는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다. 특히 두뇌 개발과 사회성 함양에 효과가 있다는 보드게임 분야에서 적극적이다. 이러한 보드게임의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인 이른바 보드게임 지도사, 혹은 보드게임 큐레이터가 새로운 직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드게임 전문업체인 젬블로(대표 오준원, 예명 저스틴 오)가 이러한 보드게임 전문가의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젬블로는 서울시 산하의 서울산업진흥원과 협력, 정기적으로 강좌를 열고 해당 과정을 통과한 사람을 대상으로 보드게임 전문가를 뜻하는 ‘소셜게임 큐레이터’ 자격증을 수여하고 있다. IT동아가 젬블로의 오준원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디지털 콘텐츠는 이제 식상, 아날로그의 반격에 기대

IT동아: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오준원: 2003년에 '젬블로'라는 보드 게임을 개발하면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외에 개발한 게임으로는 '톡톡 우드맨', '한글 보드게임 라온' 등이 대표적이지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보드게임 산업협회 협회장을 맡아 국내 보드게임 개발 및 수출 등을 독려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강의를 진행 중인 젬블로 오준원 대표

IT동아: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과 같은 디지털 게임에 더 익숙합니다. 보드 게임에 흥미를 덜 느끼지는 않습니까?
오준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날로그의 반격' 이라는 책도 나올 정도이니까요. 최근 디지털 콘텐츠는 너무 흔해서 식상합니다. 오히려 아날로그 콘텐츠에 신선함을 느끼는 시대죠. LP 레코드나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다시 부활하는 것을 보세요. 디지털 게임이 성장할 수록 보드 게임도 같이 성장합니다.

보드게임의 교육효과에 주목, 큐레이터 양성도

IT동아: 국내 보드게임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그리고 주 이용자층은?
오준원: 국내 뿐 아니라 해외적으로도 2015년 이후 보드게임 시장은 거의 황금기라고 할 정도로 호황입니다. 주로 성인들이 취미로 보드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본래 보드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죠.

특히 부모들이 자녀들의 두뇌 및 사회성을 개발시키기 위해 보드게임을 시키는 경우, 그리고 초등학교의 방과후 수업에서 보드게임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저희가 쇼셜게임 큐레이터 양성을 하는 이유도 그런 것 때문이죠.

IT동아: 보드게임의 교육 효과에 대해 좀 쉽게 설명하자면?
오준원: 아이들을 놀이를 할 때 뜻하지 않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합니다. 이를테면 아이들은 ‘포켓몬’ 카드를 뽑자마자 새로운 카드가 나오면 환호를, 있던 카드가 또 나오면 한숨을 쉽니다. 자신의 가방속에 담긴 포켓몬 카드 수백장의 목록을 이미 외우고 있다는 뜻이죠. 놀이를 할때 뇌의 활동량은 정말 엄청납니다.

그리고 몰두해서 보드 게임을 하면 그 사람의 언어습관이나 행동습관이 아주 잘 드러납니다. 이를 통해 상대방과 라포(친밀감)가 형성되죠. 심리학이나 아동학에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합니다. 보드게임이 단순한 취미가 아닌 교육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의미죠.

9월 4일 젬블로 본사에서 진행된 소셜게임 큐레이터 강연

IT동아: 쇼셜게임 큐레이터 양성 과정에 주로 관심을 가지는 분들은?
오준원: 주로 방과후 교사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 홈스쿨 교습소 등에서 주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임 기반 학습이라는 새로운 교육 장르를 개척하려는 분들이죠,

IT동아: 단순히 보드게임의 규칙을 알려주는 사람이라면 굳이 자격증이 필요없지 않나요?
오준원: 그건 아닙니다. 소셜게임 큐레이터는 게임의 규칙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분야에는 어떤 게임을 적용시킬지, 혹은 특정 게임을 어떤 방식으로 변형시킬지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합니다. 보다 체계적인 보드 게임 기반 교육을 할 수 있는 전문가 들이죠.

IT동아: 보드게임과 관련한 국가공인 자격증이 있습니까?
오준원: 국가공인은 아닙니다만, 사단법인인 한국인력개발원에서 보드게임 지도사 자격증을 수여하고 있고, 소셜게임 큐레이터 자격증은 저희 젬블로가 서울시 산하의 서울산업진흥원(SBA)과 협력해서 만든 자격증입니다.

IT동아: 보드게임 자격증 소지자는 얼마나 되며, 주로 어디에서 활동하고 있습니까?
오준원: 보드게임 산업협회에서 자격증을 받은 사람은 약 3천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의 기관에서 발행한 자격증까지 합친다면 약 1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사실 그리 많은 편은 아니죠. 이 분들은 주로 홈스쿨, 공부방, 영재학원, 학교의 방과후 교실 등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많이 팔기 위한 커리큘럼 아냐

IT동아: 소셜게임 큐레이터 커리큘럼을 운영한다면 꼭 젬블로의 보드게임 외에 다른 게임을 다룰 일도 많을 것입니다. 젬블로 입장에서는 손해 아닌가요?
오준원: 단순히 우리 게임을 많이 팔기 위해 이런 활동을 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단순한 수입사가 아닌 개발사이며, 게임 개발 과정에서 보드게임과 관련한 교육 효과를 많이 연구했습니다. 이러한 혁신교육의 가능성을 널리 알리는 것이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희는 커리큘럼을 운영하면서 사내 인력뿐 아니라 업계나 학계의 외부강사도 많이 초빙합니다.

젬블로 오준원 대표

IT동아: 마지막으로, IT동아의 독자들과 보드게임 애호가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다면?
오준원: 보드게임을 통해 짧은 시간 동안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가 될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과 즐거움도 나눌 수 있죠. 그리고, 보드게임과 교육을 조합해 새로운 직업을 개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특히 보드게임은 5세부터 노년층까지 포괄하는 훌륭한 평생교육용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자녀와의 공감능력을 키우는 데도 좋으니 꼭 한 번 배워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