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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의외의 선택이 주는 매력, 아이패드 프로 10.5

강형석

아이패드 프로 10.5.

[IT동아 강형석 기자] 아이패드 프로는 참신한 물건이었다. 어떻게 보면 본격적인 콘텐츠 생산이 가능한 기기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완벽하게 노트북의 영역을 넘었다고 하기엔 아쉬운 요소들이 있었지만 적당히 즐기고 필요할 때 PC의 작업을 보조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충분한 의미를 품었다. 뛰어난 성능은 패드에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입장에서도 환영할 부분이었다.

이런 아이패드가 2세대로 진화했다. 더 뛰어난 성능의 프로세서를 탑재해 다양한 작업에서의 쾌적함과 콘텐츠 소비의 즐거움을 더했다. 작고 가벼운 것은 여전하고 기존 아이패드와 다르지 않게 느껴졌던 9.7인치는 10.5인치로 덩치를 키워 소비자를 새로 맞았다.

9.7에서 10.5로 덩치 키운 아이패드 프로

2세대 아이패드 프로. 그 중 10.5는 기존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뒤를 잇는 제품이다. 기존 12.9인치 라인업은 그대로 이어간다. 12.9인치는 큼직한 화면이 주는 이점인 해상도를 중심으로 2세대의 특징들을 녹인 형태다. 반면, 10.5는 새로운 영역이다. 0.8인치 차이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극적인 차이를 보여주는 예다.

아이패드 프로 10.5(좌)와 아이패드 에어 2(우)와의 크기 비교.

가로 220.6mm, 세로 305.7mm, 두께 6.9mm. 9.7인치 아이패드와 비교하면 조금 큰 정도로 휴대 자체에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대신 디스플레이 영역이 크게 확대됐다. 9.7인치 아이패드와 비교하면 좌우 베젤은 절반 이하로 얇아졌고, 상하 베젤도 마찬가지로 얇아졌다.

무게는 셀룰러 기준으로 477g, 9.7인치 아이패드가 478g이니까 덩치는 커져도 무게는 늘지 않았다. 와이파이는 둘 다 469g으로 동일하다. 아이패드 9.7도 잘 빠졌지만 10.5는 그 위에 있다.

아이패드 프로 10.5.

2세대 아이패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디스플레이다. 10.5는 해상도가 2,224 x 1,668로 조금 수상한 형태지만 비율 자체가 달라지지 않았다. 딱 9.7인치 해상도인 2,048 x 1,536에서 10.5인치로 커진 만큼 픽셀이 더 첨가된 것으로 보면 된다. 인치당 픽셀 집적도(PPI – Pixel Per Inch)는 264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사율이 120Hz로 증가하면서 매우 부드러운 화면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주사율은 디스플레이가 1초에 표시하는(깜박이는) 정지 화상의 수를 말한다. 기존 아이패드는 60Hz로 1초에 60매 정지 화상이 표시되는 정도였다. 이것이 2배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더 움직이는 화상을 더 첨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홈 화면에서 페이지를 이동하면 화면 전환이 매우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약간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한 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다. 부드러운 화면을 보면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홈 화면을 좌우로 조작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정도다.

애플 펜슬의 사용감은 120Hz 디스플레이와 만나 최고의 만족감을 준다.

고주사율 디스플레이의 매력은 애플 펜슬을 사용할 때 극대화된다. 더 많은 화면을 그려낼 수 있기 때문에 애플 펜슬로 선을 그었을 때 더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120Hz 디스플레이는 콘텐츠 소비보다 더 자연스러운 생산성 확보를 위한 측면이 강하다. 게임이나 영상을 볼 때에는 120Hz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느끼기 어려워서다.

디스플레이의 부드러움, 이를 뒷받침하는 프로세서의 성능에 감탄하다 보면 광학식 손떨림 보정이 되는 후면 1,200만 화소 카메라에서 4K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나 4 스피커 오디오 등 부가 기능은 큰 관심이 안 가게 된다.

그래도 아이패드는 가치는 즐길 때 빛난다

말 그대로다. 2세대 아이패드 프로는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지만 그 기능들은 콘텐츠를 즐길 때 더 가치 있다. 동영상과 게임이 그렇다. 120Hz 디스플레이와 호흡을 맞추는 6코어 기반의 A10X 퓨전 프로세서에 대한 기대감도 여기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 세대 아이패드 프로와 비교해 처리속도는 30%, 그래픽 처리는 40% 빨라졌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됐다.

향상된 프로세서와 그래픽 처리 성능으로 사양 높은 게임도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 10.5의 전원을 인가하고 나서 바로 설치한 게임은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데레스테)다. 제법 높은 사양을 자랑하는 게임으로 아이패드 프로 이하 라인업(예:아이패드 에어2)에서는 효과에 따라 간혹 화면이 끊긴다.

게임을 실행해 보니까 매우 부드럽고 터치 감각도 좋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리듬게임 중 간혹 노트를 놓치는 경우가 생기는데 터치 인식도 있지만 사양에 의한 문제도 존재한다. 2세대 아이패드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매우 잘 실행된다. 그러나 120Hz는 기대하지 않는게 좋겠다. 화면 움직임은 감동적인 수준의 부드러움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다른 게임도 마찬가지였다.

높은 주사율을 가진 디스플레이 덕에 영상 감상이 즐겁다.

동영상도 마찬가지다. 일단 유투브에서 120Hz 영상을 찾기 어려운 것이 문제다. 다른 영상 재생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도 120Hz 재생은 꿈도 못 꾼다. 영상을 120Hz로 즐긴다는 것은 아직 어려운 것이 현실. 대신 60Hz 기반의 영상들을 재생해 봤는데 자연스럽게 잘 재생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고 그려보고 만져보고 즐겨보자

아이패드 프로 10.5의 매력은 이 외에도 다양하다. 특히 iOS 11과 만났을 때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독(Dock) 기능은 어떤 화면에서든 손가락을 화면 아래에서 위로 올리면(스와이프) 새로운 앱을 열거나 즐겨 찾는 다른 앱으로 전환 가능하다. 멀티태스킹 기능도 강화된다. 독 기능과 함께 활용하면 더 직관적으로 쓸 수도 있다. 애플 펜슬과의 연동성도 더 단단해진다.

아이패드 10.5.

가격적인 요소도 잘 살펴보면 성능과 기능 대비 합리적이기도 하다. 64GB라는 용량이 아쉽지만 와이파이 전용 기기라면 79만 9,000원이다. 256GB는 91만 9,000원, 512GB는 115만 9,000원이다. 셀룰러(LTE) 모델은 가격이 더 높다. 가격대 용량 등을 보면 256GB가 적합하다. 하지만 용량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다면 64GB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굳이 아쉬운 부분을 찾는다면 해상도다. 4K(3,840 x 2,160)까지는 아니더라도 QHD(2,560 x 1,440) 수준의 해상도를 제공해 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여러 이유로 지금의 해상도가 적용됐겠지만 애매하게 느껴지는 것 또한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지금의 아이패드 프로(10.5)는 당분간 매력적인 태블릿 중 하나로 자리하게 될 것 같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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