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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라이젠7 품은 고성능 올인원PC, 델 인스피론 27 7775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PC에 대해 좀 안다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올인원(All in One) PC에 관심이 적은 편이었다. 본체와 모니터가 일체화 되어 있으니 보기는 좋지만, 제품 가격에 비해 성능이 턱없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중에 팔리는 대부분의 올인원 PC는 노트북용 부품 기반으로 제조된다. 노트북용 부품은 크기가 작고 소비전력이 적은 것이 장점이지만, 성능은 같은 이름의 데스크탑용에 비해 한 두 등급 정도 낮다. 이를테면 노트북용 코어 i7 CPU는 데스크탑용 코어 i5과 유사, 혹은 그 이하의 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최근 델(Dell)에서 출시한 신형 인스피론 27 7000(Dell Inspiron 27 7000) 시리즈는 그런 비판에서 자유로운 제품이다. 특히 그 중 대표 제품인 델 인스피론 27 7775 AIO(이하 인스피론27 7775)는 최근 PC 시장에서 화제를 부른 AMD의 고성능 데스크탑용 CPU인 ‘라이젠7(Ryzen 7)’ 및 최신 그래픽카드인 라데온 RX 500 시리즈를 탑재해 고성능을 발휘한다. 올인원이지만 신형 데스크탑과 대등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최대 UHD급 해상도 지원하는 27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올인원 중에서도 상위권의 사양을 갖춘 인스피론27 7775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덩치가 지나치게 큰 건 아니다. 화면 자체의 크기가 27인치로 크긴 하지만, 화면의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두께가 53mm, 가장자리 부분의 두께가 약 26mm 정도라 같은 27인치 규격 일반 모니터 수준의 공간만 차지한다.

델 인스피론27 7775 전면

전반적으로 블랙과 그레이 컬러가 조화를 이룬 깔끔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호감을 줄 만 하다. 굳이 흠을 잡자면 화면부 주변의 베젤이 약 2mm 정도로 얇은데, 실제로 모니터를 켜보면 화면이 출력되는 부분 주변에 5mm 정도의 검은 테두리가 생긴다는 점이다. 물론 이용상 불편을 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화면과 베젤 사이의 테두리 두께는 5mm 정도다

인스피론 27 7000 시리즈에 탑재된 27인치 화면은 보는 각도가 달라져도 이미지에 변화가 없는 IPS 광시야각을 탑재하고 있는데, 기본 모델은 1920 x 1080의 풀HD 해상도, 상위 제품은 3840 x 2160의 UHD(4K) 해상도까지 지원한다. 풀HD 해상도라도 현재 유통되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향후 등장할 고화질 콘텐츠에도 관심이 있다면 U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델을 선택하자.

의외로 주목할 만한 스피커, 카메라

화면 하단에는 스테레오 스피커 및 카메라가 탑재되었다. 스피커는 보기와 다르게 출력이 상당하다. 물론 크기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묵직한 저음까지는 기대할 수 없지만, 저음에서 고음에 이르기까지의 전반적인 표현력은 좋다. 음질 때문에 꼭 별도의 스피커를 연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스피커의 출력이 기대 이상이며 적외선 카메라도 갖췄다

카메라도 주목 할 만하다. 화질 자체는 HD급 수준으로 평범하지만, 일반 촬영용 카메라 외에 적외선 카메라, 그리고 2개의 적외선 이미터가 추가되어 있어 이용자의 동작까지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다. 동작 인식 기반 소프트웨어나 얼굴 인식용 보안 솔루션을 이용할 때 한층 높은 정밀도를 기대할 수 있다. 참고로 본체 상단에는 마이크도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마이크 추가 없이 편하게 음성 채팅도 가능하다.

충실한 후면 인터페이스, 외부 AV기기 입력도 가능

본체 후면과 측면에는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어댑터를 연결하는 전원 포트, 유선 인터넷을 위한 유선랜 포트 외에 7개의 USB 포트(후면 6, 측면 1) 및 2개 음성 포트(후면 출력, 측면 입출력 겸용), 그리고 SD카드 슬롯이 달려 있다. 특히 USB 포트의 경우, 후면의 2개를 제외 하면 모두 USB 3.0 규격이며, 그 중 후면의 1개는 최근 이용 빈도가 늘고 있는 타입 C 규격이다. 그 외에 내부적으로는 최신 규격인 802.11ac 표준의 와이파이, 그리고 블루투스 4.1 기능을 내장했다.

제품 후면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을 위한 출력용 HDMI 포트 1개 외에도 셋톱박스나 콘솔 게임기 등의 외부 기기 연결이 가능한 입력용 HDMI 포트도 1개를 갖추고 있다. 외부 기기 연결 후 본체 하단 오른쪽의 입력 소스 전환 버튼을 누르면 외부기기를 즐길 수 있다. 다만, 꼭 인스피론27 내부의 PC를 켜야 외부기기 입력 기능도 쓸 수 있는 건 다소 의외다.

HDMI 입력 포트에 게임기 등의 연결이 가능하다

그리고 인스피론 27에는 각종 모니터 설정 조정(밝기, 명암, 선명도, 음량 등)을 할 수 있는 버튼이 달려있지 않은 점이 불편하다. 때문에 외부입력 기능으로 게임기 등을 연결해서 이용하다가 음량 조절이라도 하려고 하면 PC 모드로 전환해서 PC(윈도우)의 음량을 조절해야 외부 기기의 음량도 변한다. 후속작에는 개선해 줬으면 한다.

동봉된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동봉된 키보드와 마우스는 무선 제품으로, 1개의 공용 동글(수신기)을 USB 포트에 꽂아 이용한다. 기능이나 디자인적으로 별다른 특색은 없어 누구나 무난하게 쓸 수 있다. 키보드는 일반적인 멤브레인 형식의 키를 갖추고 있는데, 누를 때의 키 감이 다소 찐득한 느낌이며 키 소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숙성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고성능 CPU 시장의 다크호스, 'AMD 라이젠7' 탑재

제품의 외형도 봐줄 만 하지만 가장 주목할 점은 역시 내부 사양이다. 인스피론27 7775 모델은 AMD의 라이젠7 1700 프로세서(기본 3.0GHz, 최대 3.7GHz)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올해 초에 혜성처럼 등장, CPU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였던 인텔의 코어 i7을 위협하고 있는 고성능 제품이다. 실제로 라이젠7은 유사한 가격대의 코어 i7 모델보다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고성능을 발휘하는 AMD 라이젠7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이전의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소비 전력으로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AMD 젠(Zen) 아키텍처(기본설계)를 적용한 라이젠 시리즈는 인텔 CPU 대비 더 많은 코어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물리적으로 하나인 코어를 논리적으로 둘로 나눠 마치 전체 코어가 2배로 늘어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SMT(Simultaneous Multithreading) 기술도 적용했다. 덕분에 실제 코어가 8개인 라이젠7 1700은 운영체제 상에서 16개의 CPU(쓰레드)를 갖춘 것으로 인식된다.

그래픽카드 및 저장장치 구성도 충실한 편

게임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그래픽카드의 경우, 기본 모델은 AMD 라데온 RX 560(4GB), 상위 모델은 라데온 RX 580(8GB)를 탑재하고 있다. 라데온 RX 560 정도의 성능으로도 시중에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을 풀HD급 해상도로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겠지만, 이보다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최신 패키지 게임, 혹은 UHD 해상도나 VR 환경으로 게임을 하고자 한다면 라데온 RX 580가 탑재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본체 스탠드의 AMD 라이젠 및 라데온 RX 로고

그 외에 메인 메모리는 하위 모델은 DDR4 8GB, 상위 모델은 DDR4 16GB를 탑재하고 있으며, 전 모델이 SSD(128GB 혹은 256GB) + HDD(1TB) 구성의 저장장치를 탑재하고 있어서 속도와 용량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이런 기본사양으로도 충분히 쓸 만하지만, 이것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본체 후면의 커버를 열어 저장장치(SSD, HDD)나 메모리의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CPU나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는 미지원).

올인원 PC도 게임 플레이 할 만하다?

제품의 대략을 확인했으니 이제는 직접 써 볼 차례다. 리뷰에 이용한 제품은 풀HD급 디스플레이에 8GB 메모리, 라데온 RX 560을 탑재한 기본 모델이지만, 이 정도만 해도 시중에서 팔리는 PC 중에는 상위권에 속하는 사양이다. 웹 서핑이나 그래픽 편집, 문서작업과 같은 일상적인 이용은 물론, 4K UHD급 고화질 동영상과 같이 다소 부하가 걸리는 작업도 끊김이나 느려짐 없이 할 수 있었다.

고성능 PC의 성능을 가장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업은 역시 게임이다. 특히 기존의 올인원 PC 들은 게임 성능 면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시중에서 많이 플레이하는 몇가지 게임을 구동해 봤다. 화면 해상도는 1920 x 1080, 그래픽 품질 옵션은 최상으로 높인 상태(최대 성능을 제한하는 수직 동기화는 OFF)에서 초당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대개 평균 30 프레임 정도면 무리 없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수준, 평균 60 프레임 이상이면 더할 나위 없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오버워치는 풀HD 해상도와 '높음' 품질로 원활히 구동 가능하다

가장 먼저 테스트한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LOL)다. 3 : 3 상황을 설정하고 20여 분 정도 플레이 한 결과, 평균적으로 초당 200 프레임 정도의 매우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본래 LOL은 그다지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라이젠7에 라데온 RX 560 수준의 시스템은 과분한 수준이다.

FPS(1인칭 슈팅) 게임인 '오버워치'의 경우는 한 화면에 표시되는 유닛의 수가 적을 때는 평균 60프레임도 기록했지만, 전투가 격렬해지면 30~40 프레임 정도로 하락하기도 했다. 플레이 자체는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FPS는 평균 60프레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해상도는 그대로(1920 x 1080) 두고 그래픽 품질을 '최상'에서 '높음'으로 낮추니 평균 60프레임 수준으로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

철권7

최신 격투 게임인 '철권7'도 플레이 해봤다. 격투 게임 역시 안정적인 프레임 유지가 중요한 장르다. 20여분 정도 플레이를 해보니 최상(ULTRA) 품질에선 종종 40프레임 전후로 하락하는 경우가 있어 중간(MIDDLE) 품질에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 정도로도 그다지 불만은 없지만, 좀더 고성능이 욕심난다면 라데온 RX 580이 탑재된 상위 모델을 구매하자.

어떤 작업을 해도 여유로운 CPU 이용률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해도 CPU 자원에 여유가 있다

델 인스피론27 7775 이용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CPU 이용률이 여유롭다는 점이다. 오버워치 게임을 구동 하면서 웹 서핑과 동영상 구동, 문서 작성을 동시에 하더라도 CPU 이용율은 30% 정도를 유지하며 원활한 동시 작업이 가능하다. 8코어에 16쓰레드를 갖춘 AMD 라이젠7 프로세서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라이젠7의 고성능과 올인원의 깔끔함

델 인스피론 27 7775는 저렴한 제품은 아니다. 델 코리아 사이트 기준, 8GB 메모리와 풀HD 디스플레이, 128GB SSD + 1TB HDD와 라데온 RX 560이 달린 기본 모델이 156만 2,000원, 여기에 UHD 디스플레이가 달린 모델이 178만 2,000원이며, 16GB 메모리에 UHD 디스플레이, 256GB SSD + 1TB HDD에 라데온 RX 580까지 달린 최상위 모델이 209만원에 팔린다(CPU는 모두 라이젠7 1700으로 동일).

델 인스피론27 7775

하지만 좀 비싸더라도 돈 값을 한다면 문제 될 건 없다. 델 인스피론 27 7775는 올인원 PC 특유의 미려한 디자인에 높은 공간활용성을 갖춘 것 외에도 최근 PC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AMD 라이젠7 CPU 기반의 강력한 성능, 최대 UHD급 해상도까지 지원하는 27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스피커의 음질이나 후면 인터페이스의 구성 등도 충실한 편이라 제품 가격이 터무니없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외부 입력 기능을 쓰려면 PC를 켜야 하고, 모니터의 각종 설정을 조정할 수 있는 버튼이 달려있지 않는 등의 소소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은 수준이다. 라이젠7의 고성능과 올인원 PC의 깔끔함을 동시에 만끽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고자 한다면 구매를 고려해 볼 만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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