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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의 키워드는 응답속도, 표준규격, 그리고 '평창'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대표적인 4세대 이동통신(이하 4G) 기술인 LTE가 국내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2011년의 일이다. 3G가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면, 4G는 여기에 더해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2017년 현재의 이동통신 시장은 5세대 이동통신(이하 5G)의 태동을 앞두고 있다.

다운로드 속도보다 응답속도가 더 주목받는 5G

5G는 기존의 4G 대비 최대 70배 가량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5G의 가장 큰 의의는 단순히 빠른 다운로드 속도가 아니다. 이 보다는 응답속도, 즉 빠른 반응성을 중시한다. 4G가 10~50ms(millisecond, 1천분의 1초) 수준의 응답속도를 낸다면 5G는 이보다 10배 정도 빠른 1~5ms의 응답속도를 목표로 한다. 응답속도가 빨라지면 사용자가 체감하는 성능 향상의 폭도 크다.

5G 로고

이는 컴퓨터용 저장장치의 체감 성능 차이에 비유해볼 수 있다. 최대 데이터 전송 속도는 150MB/s 정도로 비슷한 HDD와 SSD가 있을 수 있는데, 실제로 체감하는 속도는 SSD를 탑재한 컴퓨터가 훨씬 빠르게 느껴진다. 이는 HDD의 응답속도가 5.5~8.0ms 수준인 반면, SSD의 응답속도는 0.1ms에 달하기 때문이다.

5G가 반응속도를 중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앞으로 전개될 4차 산업혁명과도 관계가 있다. 앞으로 우리가 이용하는 대부분의 기기들은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이다. 인텔(Intel)의 발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는 향후 2020년까지 약 500억개에 달하는 기기가 연결성을 가지게 되면서 그야말로 '데이터 홍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일부 IT기기만 이에 해당하지만, 앞으로는 생활용품이나 집, 그리고 자동차 등도 네트워크에 연결된다는 의미다.

5G 기술 체험 버스 (출처=KT)

이들 기기의 상당수는5G로 연결될 것이다. 기기끼리, 혹은 기기와 클라우드 사이에 데이터를 주고 받는 빈도가 대단히 잦아질 것이기 때문에 빠른 반응속도가 필수다. 이를테면 5G를 통해 주행 관련 데이터를 받아야 하는 자율주행자동차가 느린 반응속도 때문에 아주 잠깐이라도 데이터 공백 시간이 발생한다면 이는 곧장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5G 표준 규격 주도권을 둘러싼 업체들의 춘추전국시대

이동통신사들은 내일 당장이라도 5G 서비스를 시작할 것처럼 홍보를 하고 있지만, 정식 서비스 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도 5G 통신 기술에 대한 업계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동통신 관련 표준을 관장하는 단체인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는 2020년까지 5G 표준화를 완료하고 상용화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전세계적인 규모의 프로젝트인 만큼, 5G 표준의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하는 업체 간의 경쟁이 극심하다. 이는 AT&T, 버라이즌, NTT도코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이동통신사는 물론, 인텔, 퀄컴, 삼성전자를 비롯한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물론, BMW, 아우디와 같은 자동차 제조사들까지 뛰어들었다. 그 외에 콘텐츠 제작사 및 배급사를 비롯해 사실상 일정규모 이상의 글로벌 기업은 대부분 5G 표준 관련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1월에 발표한 인텔의 글로벌 5G 모뎀 (출처=인텔)

특히 인텔의 움직임이 적극적인데, 글로벌 5G 모뎀 및 관련 업체들이 5G 관련 하드웨어 및 서비스를 시험하기 위한 모바일 시험 플랫폼(Mobile Trial Platform, MTP)를 개발한 바 있으며, 올해에는 한층 완성도를 높인 3세대 MTP를 내놓아 각 사에 보급하고 있다. 특히 인텔 3세대 MTP는 기존의 2세대 MTP에 비해 처리 능력이 2배로 높아졌으며, 600~900MHZ, 4.4~4.9GHz 등 6GHz 이하의 대부분의 대역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한층 원활한 5G 관련 기술의 개발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평창동계올림픽, 5G 검증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변곡점

아직은 연구실이나 행사장에서나 볼 수 있는 5G이지만 일반인들이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도 곧 온다. 그 첫 무대는 2018년 2월 9일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이다. 이미 주요 이동통신사는 동계올림픽 시즌에 맞춰 5G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힌 상태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일반 대중들이 5G 서비스를 직접 접할 수 있는 사실상 첫 무대로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일반인들을 상대로 5G의 효용성을 검증 받을 수 있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시즌을 즈음해 5G 시범 서비스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출처=KT)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우리나라의 5G 서비스 상용화시기를 5G 표준 규격이 확정되는 2020년으로 보고 있으며, 2023년 즈음에 이르면 대중적으로 5G 서비스가 정착될 것으로 보고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주요한 기반 중 하나가 그때 즈음 완비되는 셈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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