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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정용 프로젝터의 끝판왕? LG전자 프로빔 TV HF80JA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LG전자가 프로젝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2008년 '미니빔 TV' 시리즈를 첫 출시한 이후의 일이다. 당시 프로젝터 시장에는 워낙 전통의 강자들이 많아 LG전자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LG전자의 프로젝터 사업은 승승장구 했다. 특히 LED 기반 프로젝터 분야에서 LG전자는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성공의 원인은 명확하다. 기존의 프로젝터는 사업장이나 강당에서 쓰는 전문가용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했지만, LG전자의 미니빔 TV 시리즈는 철저히 일반 소비자층을 공략했다. 수치적인 성능, 전문적인 기능을 강조하기 보다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성을 내세운 것이 효과를 봤다.

실제로 대표 제품인 '미니빔 TV'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 LG전자의 프로젝터는 일반 가전제품인 'TV'를 대체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체적으로 지상파 방송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튜너를 갖추고 있는데다 TV와 매우 유사한 감각으로 쓸 수 있는 리모컨을 제공하는 등,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을 위한 제품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관리 편의성을 높이고 본체 휴대성을 높인 점도 인기의 비결이다.

LG전자 프로빔 TV HF80JA

이번에 소개할 신제품인 'LG전자 프로빔 TV HF80JA(이하 프로빔 TV)' 역시 기존의 미니빔 TV 시리즈의 기본적인 콘셉트를 거의 그대로 갖췄다. 하지만 레이저 광원을 탑재하고 스마트 기능을 강화하는 등 전반적인 성능이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여 영상 및 편의성, 부가 기능 디자인 등 여러모로 완성도가 높아졌다. 가정용, 소규모 사무실용 프로젝터로서는 더할 나위가 없는 이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아담한 크기, 우수한 휴대성

LG전자 미니빔 TV 시리즈도 그러했던 것처럼 프로빔 TV 역시 본체가 상당히 작은 편이다. 식빵용 토스터만한 크기에 2kg 남짓의 무게라 들고 이동하는데 무리가 없다. 각종 액세서리(전원 어댑터, 리모컨 등)를 담을 수 있는 박스를 함께 제공하므로 깔끔하게 정리도 가능하다.

LG전자 프로빔 TV와 액세서리 박스

이 액세서리 박스는 액세서리 보관 용도 외에 프로젝터 본체를 올려놓아 높이 조절용으로 쓸 수도 있다. 그 외에 프로젝터와 액세서리 박스를 함께 담고 간편히 이동할 수 있는 파우치가 동봉된 점 역시 괜찮은 배려다.

동봉된 파우치 이용

LED가 아닌 레이저 광원, 그래서 더 밝은 프로젝터

프로빔 TV는 레이저 광원 기반의 DLP 프로젝터다. 수명이 길고 관리가 편하다. 기존의 프로젝트처럼 주기적으로 램프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LED 광원 기반 프로젝터도 관리는 편했지만, 밝기가 어두운 편이라 주로 손바닥만한 모바일용 프로젝터에 쓰이곤 했다. 실제로 시중에 팔리는 LED 기반 모바일 프로젝터의 밝기는 수십 안시 수준이라 완전히 깜깜한 공간이 아니면 이용이 힘들었다.

낮에 전등 2~3개를 켠 상태에서도 쓸만 하다

하지만 프로빔 TV는 크기가 작은 프로젝터이면서도 기존 가정용 프로젝터 수준의 2000안시의 상당히 높은 밝기를 갖췄다. 물론 어두운 곳에서 더 보기 좋은 화면이 나오는 건 당연하겠지만, 전등 1~2개 정도 켜 둔 상태에서도 그럭저럭 봐 줄 만한 화면을 구현한다. 소형 프로젝터가 어두워서 쓰기 힘들다는 편견은 버릴 때도 되었다.

화면 해상도는 풀HD급에 해당하는 1,920 x 1,080까지 구현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화질 저하 없이 볼 수 있으며, 화면의 가장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구분 정도를 나타내는 명암비는 15만 : 1로 상당히 높다. 높은 명암비는 DLP 방식 프로젝터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LG 스마트TV와 거의 같은 리모컨, 인터페이스

각종 조작 인터페이스의 구성도 심플하면서 세련되었다. 렌즈 주변의 링으로 줌 조절, 상단의 레버로 초점 조절이 가능하며, 상단 조이스틱 버튼으로 각종 메뉴의 선택 및 커서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본체 바닥부분의 홀을 통해 삼각대 설치가 가능하다.

본체 상단의 조작부와 리모컨

동봉된 리모컨은 마치 LG전자의 TV에 들어가는 것과 유사한 '매직 리모컨'이다. 프로빔 TV가 지상파 TV 수신이 가능하고 LG전자의 스마트 TV에 쓰이는 웹OS(WebOS) 3.0 운영체제도 탑재하고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리모컨 내부에 동작 감지 센서가 있기 때문에 리모컨을 잡고 움직이는 것 만으로 화면의 커서를 이동시켜 각종 조작이 가능하다. 리모컨 전면을 꼭 프로젝터에 향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조작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후면 접속 인터페이스의 구성도 무난하다. PC나 셋톱박스, 게임기 등의 AV 기기를 연결하는 HDMI 포트가 2개, 서라운드용 홈씨어터 장비를 연결하는 광출력 포트, 그리고 스피커나 헤드폰을 연결하는 오디오 포트가 1개씩 있으며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에 담긴 동영상이나 사진, 음악 등을 재생할 수 있는 USB 포트가 2개 있다. 다만, 구형 PC와 연결할 때 주로 쓰는 D-Sub(VGA) 포트는 없으니 유의하자.

제품 후면

그리고 LG전자 프로젝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지상파 DTV용 안테나 연결용 커넥터가 달려있으며 인터넷 접속용 유선랜 포트도 갖췄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와이파이 접속용 무선랜(802.11n)도 품고 있어 전반적으로 LG전자 스마트TV와 유사한 포트 구성을 갖췄다.

외부기기와 무선으로 접속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블루투스를 통해 외부 스피커나 헤드폰과 연결이 가능하며, 와이파이에 기반한 무선 연결 방식인 미라캐스트(Miracast) 기능이나 와이다이(WIDI)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혹은 노트북의 화면과 음성을 프로젝터로 존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미라캐스트 기능은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이 대부분 지원하기 때문에 활용성이 좋다.

스마트 TV 품은 프로젝터

제품의 대략을 살펴봤으니 이제는 직접 써볼 차례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프로빔 TV는 LG전자의 스마트TV용 운영체제인 웹OS 3.0을 탑재하고 있다. 따라서 각종 화면 메뉴의 구성이나 조작감각이 TV와 유사하다.

웹OS 3.0을 갖춰 각종 스마트 TV 기능을 쓸 수 있다

실제로 제품을 구동해 보니 작은 본체에 비해 밝기가 상당하다. 3미터 남짓의 투사 거리라면 형광등 2~3개 정도를 켜 둔 상태에서도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었다. 기존의 소형 프로젝터와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더욱이, 3.7m 정도의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 120인치의 큰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점도 좋다. 가정이나 소형 사무실에서 쓰기에 적합하다.

LG전자 TV와 유사한 화질 보정 기능이 프로젝터인 프로빔 TV에도 대부분 적용된 것 역시 눈에 띄는 점이다. 이를테면 MPEG 노이즈 제거(인터넷 동영상 화질 향상), 블랙레벨(명암 보정), 리얼시네마(화면 끌림 방지) 등이 대표적인데, LG전자의 TV를 써 본 사용자라면 친숙할 것이다. 화질 외에 본체에 내장된 3+3W 출력의 스테레오 스피커도 제법 들어줄 만한 음량과 음질을 제공한다.

자체적인 콘텐츠 구동능력 뛰어나

자체적인 콘텐츠 구동 능력은 여느 프로젝터와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도 그럴 것이 LG전자의 스마트 TV와 완전히 동일한 웹OS 3.0 운영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안테나를 연결해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보거나 셋톱박스를 연결해 케이블 TV를 볼 수 있는 것 외에 직접 각종 앱을 설치해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티빙'이나 '푹(pooq)'과 같이 스마트폰에서 익숙한 앱도 몇가지 있다. 엡 서핑이나 유튜브 같은 기능도 당연히 자체적으로 갖췄다.

동영상 파일 호환성이 좋으며 자막도 충실히 지원한다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에 담긴 콘텐츠 파일을 재생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특히 동영상의 경우, MKV 규격을 포함한 시중에서 쓰는 대부분의 동영상이 호환되며, 돌비디지털(AC3)나 DTS와 같은 오디오 코덱을 포함한 동영상 역시 정상적으로 음향이 출력된다. 여기에 SMI와 같이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자막 파일 역시 호환에 문제가 없는 점도 해외 제조사의 프로젝터와 차별화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미라캐스트 통해 간단히 스마트폰 무선 연결

프로젝터라면 대개 노트북이나 블루레이플레이어와 같은 일반적인 외부기기를 연결해서 쓰는 경우가 많겠지만 프로빔 TV는 오히려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구동하거나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연결해서 쓰는 경우가 더 많을 듯 하다.

미라캐스트 기능을 통한 스마트폰 무선 연결

프로빔 TV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려면 MHL 변환 케이블을 이용해 유선연결을 하거나 미라캐스트 기능을 이용해 무선 연결을 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최근 팔리는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혹은 태블릿)은 대부분 미라캐스트 기능을 지원하므로 연결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참고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는 미라캐스트 기능을 스마트뷰(Smart View)라고 부르기도 하며, 애플 아이폰에서는 미라캐스트를 지원하지 않는다.

미라캐스트 기능은 윈도우 8.1이나 윈도우10 운영체제를 탑재한 노트북에서도 쓸 수 있으니 스마트폰 외에 노트북 역시 무선으로 연결해서 이용한다면 한층 편리하다. 그 외에 프로빔 TV는 윈도우8 이전에 쓰던 노트북 무선 연결 기술인 와이다이(WIDI)도 지원하긴 하는데, 시중에 팔리는 노트북 중에 와이다이 기능을 온전하게 갖춘 것이 적은 편이니 그다지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프로젝터라기보다는 이동용 120인치 TV?

예전에는 프로젝터의 리뷰 기사를 쓰는 것이 참 따분했다. 밝기나 화질, 인터페이스 등의 차이는 있었지만 기본적인 쓰임새나 특성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전자 프로빔 TV HF80JA는 좀 달랐다. 단순히 프로젝터로서의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가지고 놀 만한' 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LG전자 프로빔 TV HF80JA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제품은 단지 화면을 구현하는 방법만 프로젝터일 뿐이지 부가 기능의 다양성이나 콘텐츠의 풍부함, 그리고 간편한 조작감각 등은 스마트 TV에 더 가까운 제품이다. 휴대성도 좋은 편이니 그냥 120인치를 구현할 수 있는 이동용 스마트 TV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좋겠다. 그러면서도 프로젝터로서의 기본기도 우수한 편이니 딱히 흠 잡을 만한 곳이 없다. 

2017년 2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LG전자 프로빔 TV HF80JA는 1백만 원대 후반에 팔리고 있다.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돈 값을 한다면 문제는 없다. 쓰기 편하면서도 활용성이 높은 가정용 프로젝터, 혹은 소규모 사무실용 프로젝터를 생각하고 있다면 구매를 고려해 보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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