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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의실] 갑자기 주목?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4차 산업혁명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산업 및 경제계를 중심으로 언급되던 '4차 산업혁명'이 갑자기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조기 대선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이를 입에 올리는 정치인들이 4차 산업혁명을 진짜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정치적 관심을 끌기 위한 수사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를 바라보는 상당수 일반 유권자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유권자들 이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은 진짜로 미래사회를 이끄는 주요 의제가 될 수 있지만, 단순한 정치적 구호에 그칠 수도 있다. 물론 전자의 경우가 실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이란 도대체 무엇이며 왜 중요할까? 이는 단순히 신제품이 등장해 우리의 생활을 편하게 이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제 및 사회 전체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제품 및 서비스 몇 가지의 파급 효과를 분석해보면 의외로 간단히 알 수 있다.

'3D 프린터'

'프린터'라는 이름 때문에 단순히 기존의 문서 출력용 장치와 착각할 수도 있지만, 본질은 전혀 다르다. 3D 프린터는 사실 프린터라기 보다는 '만능 제조기'에 가깝다. 특정 제품의 형상 데이터(일종의 도면)를 입력하고 실행시키면 3D 프린터는 저장된 기본 재료(일반적으로 플라스틱)를 조합해 입력된 데이터와 동일한 하나의 '물건'을 출력한다.

스마트폰으로 3D 프린터를 조작하는 모습

인형이나 모형, 생활용품과 같은 간단한 물건이 대표적이지만, 기술 개량에 의해 한층 다양하고 복잡한 물건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여기에 좀 더 다양한 재료, 이를테면 금속이나 목재, 심지어는 식품까지 3D 프린터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의 상당수 3D 프린터는 주먹만한 물건 하나 출력하는데 거의 반나절이 걸릴 정도로 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이지만, 이 역시 개선될 것이다.

3D 프린터가 4차 산업혁명에 미치는 가장 큰 의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개념이 융합된다는 점이다. 디지털 데이터가 단순한 논리적 형태에 그치지 않고 곧장 실체적인 물건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복잡한 추가 설비나 전문 인력의 도움도 그다지 필요하지 않으니 제조업의 개념까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드론'

드론(Drone)은 무인 비행체의 일종이다. 예전에는 단순한 무선조종 헬리콥터와 같은 취미의 영역에 그치는 물건으로 취급되었으나, 비행 능력이나 적재량, 제어 기술 등의 발전을 통해 실제 생활 및 산업 현장에서 이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군사용이나 영상 촬영용으로 이미 실용적인 드론이 쓰이고 있다.

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소형 드론

여기에 5G이동통신 및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드론이 실용화된다면 물류나 운송의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테면 택배 서비스에 드론이 결합한다면 고객이 물건을 주문하자 마자 드론으로 곧장 배송이 시작, 도로교통의 영향을 받지 않는 초고속 당일배송이 일반화 될 수 있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 역시 실험 단계에 있다.

교통과 물류 및 유통의 개념을 완전히 바꿀 수 있으며, 생산자와 구매자를 간단히 직접 연결 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상업의 개념 역시 재검토가 가능하다. 이러한 점에서 드론 역시 4차 산업혁명의 주요한 키워드로 꼽힌다.

'VR'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은 말 그대로 디지털 기술로 구성된 가상의 공간을 마치 현실처럼 느끼며 이용한다는 개념이다. 현재는 전용 헬멧의 일종인 HMD(Head mounted Display)와 결합한 게임이나 영화와 같은 오락용 콘텐츠 위주로 보급이 시작되고 있다. 기술 발전을 통해 가상 공간과 현실 공간의 개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AR과 VR이 결합되면 말 그대로 현실을 재구성할 수 있다

여기에 한층 더 나아간다면 신축건물의 견본주택과 같은 부동산의 영역, 좀더 본격화된다면 아예 여행지를 VR 공간으로 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외에 기존의 현실세계에 가상 이미지를 덧씌우는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술과 결합, 이용자의 집 곳곳에 가상의 사무기구를 배치해 가상의 사무실로 변신시키는 등의 응용도 가능할 것이다.

VR 기술의 발달은 게임이나 영화와 같은 콘텐츠 산업은 물론, 부동산 산업이나 여행 산업과 같은 광범위한 분야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다. 어찌 보면 4차 산업혁명의 가능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분야다.

'자율주행자동차'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자동차는 빠르게 현실화에 접근하고 있다. 이미 2017년 2월 현재 팔리는 차량 중에도 관련 기술이 일부 적용된 상태다. 페달을 밟지 않고도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계측해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차량의 속도를 스스로 바꾸는 ACC(Adaptive Cruise Control) 기능, 전방 추돌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긴급하게 자동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차량을 정지시키는 AEBS(Advanced Emergency Braking System) 기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율주행자동차

이러한 차량 제어 기능에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5G 고속 통신 기능이 결합되면 말 그대로 운전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이 실현된다. 이미 국내외 자동자 제조사 및 IT 기업들은 관련 기술을 탑재한 시험용 차량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이미 초기형 자율형 주행차량을 조금씩 판매하고 있거나 판매 직전이다.

완전한 자율주행자동차가 양산된다면 자동차 산업과 IT산업은 빠르게 융합할 것이며, 운전기사라는 직업군 자체가 크게 축소되거나 아예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교통이나 운수업계 역시 커다란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운전면허, 교통법규라는 개념 자체 자체가 필요성을 의심받을 수 있으므로 법적, 사회적으로 전반적인 변혁이 불가피하다.

4차 산업혁명, 정치권의 구호로 그치면 곤란

이 외에도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 원격의료 등 4차 산업혁명에 관련된 키워드는 대단히 많다. 기존의 1차(자동화), 2차(대량생산), 3차(정보화) 산업혁명이 우리의 생활에 도움을 주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에 불과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정치와 경제 및 사회, 심지어는 인간의 개념까지 뒤흔드는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대한민국이 진짜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되고자 한다면 이것이 단지 정치권의 구호로 그쳐서는 안된다. 유권자인 일반 시민들이 그들의 주장을 제대로 평가하고, 올바른 방향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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