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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 "블랙 SSD 출시로 기존 SSD 한계 넘을 것"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한 우물만 파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다.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전문업체로만 남을 줄 알았던 웨스턴디지털(이하 WD) 역시 최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제조사로 변신했다. 물론 아직도 HDD가 WD의 주요 제품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SSD의 비중이 커질 것이다.

SSD 제조사인 샌디스크를 합병한 WD는 이를 바탕으로 작년 말, 보급형 제품인 '그린(Green)' SSD와 일반형 제품인 '블루(Blue)' SSD를 출시했다. 그리고 7일, 고급형 제품인 '블랙(Black)'을 발표. 보급형에서 고급형에 이르는 SSD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WD 블랙 SSD는 기존의 SATA 인터페이스보다 고성능을 발휘하는 PCIe 기반의 M.2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고성능을 낸다.

WD 클라이언트 SSD 시니어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 수하스 나약(Suhas Nayak)

7일, IT동아는 WD 블랙 SSD의 출시에 즈음해 방한한 웨스턴디지털 클라이언트 SSD 시니어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인 수하스 나약(Suhas Nayak)과 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SATA 인터페이스의 한계 극복, 800MB/s의 고성능 발휘

이날 소개된 WD 블랙 PCIe SSD(256GB / 512GB)는 최대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 600MB/s 수준으로 제한되어 있는 기존의 SATA 방식 SSD와 달리, 최대 4000MB/s의 대역폭을 발휘하는 NVMe 기술 기반의 PCIe 인터페이스를 적용했다. 자동차(SSD)가 아무리 고성능이라도 길(인터페이스)이 좋지 않으면 빨리 달릴 수가 없는데, PCIe SSD는 이런 문제가 없어 SATA SSD 대비 확연하게 고성능을 발휘한다.

WD 블랙 PCIe SSD

기존 SATA SSD의 최대 읽기/쓰기 속도가 500MB/s 수준이지만, WD 블랙 PCIe SSD는 800MB/s(512GB 모델 기준)의 성능을 낸다. 그리고 고급 사용자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WD 블랙 PCIe SSD는 5년의 넉넉한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WD 그린, 블루 SSD는 3년).

NVMe와 SATA 인터페이스의 성능 비교

WD 블랙 PCIe SSD는 시존의 SATA 포트가 아닌 PCIe(NVMe)를 지원하는 M.2 슬롯에 꽂아 이용한다. 최신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용 메인보드에 PCIe 기반 M.2 슬롯이 달려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작년 말부터 본격 출시된 인텔의 7세대 코어(카비레이크) 프로세서 기반 메인보드가 대부분 이를 지원하므로 향후 M.2(NVMe) SSD의 보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WD 블랙 PCIe SSD의 상세 사양

최근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4K(초고해상도) 등을 비롯해 고성능을 요구하는 콘텐츠가 늘어나는 것 역시 M.2(NVMe) SSD의 보급에 기여할 것이다 WD에서는 2018년에는 전체 SSD의 20% 정도로 M.2(NVMe) SSD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게이밍 PC나 워크스테이션으로 대표되는 고급 사용자층이 중심이 될 것이다. 이하, WD의 수하스 나약 매니저와 진행한 인터뷰의 내용이다.

PCIe(NVMe)로 고성능 실현, 발열 문제도 걱정 없다

IT동아: 제품명이 'WD 블랙 PCIe SSD'다. 하지만 이 제품은 실제로는 M.2 슬롯에 꽂아 쓰는 제품이다. PCIe를 강조한다면 소비자들이 데스크탑용 PCIe 슬롯에 꽂아 쓰는 SSD로 오해하지 않을까?

수하스 나약: M.2 슬롯이나 SSD 중에도 내부적으로는 PCIe(NVMe) 기술이 아닌 SATA 기술에 기반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PCIe(NVMe)의 고성능을 강조해야 했다. 향후 소비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다만, 이 정도의 제품을 사는 소비자라면 이미 상당한 관련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WD 클라이언트 SSD 시니어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 수하스 나약(Suhas Nayak)

IT동아: WD의 SSD는 모두 TLC(하나의 셀에 3비트씩 저장) 방식이라고 들었다. TLC는 MLC(하나의 셀에 2비트씩 저장) 방식에 비해 성능이나 수명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인식이 있다. 물론 최근에는 기술 개량으로 인해 TLC SSD의 성능이 대폭 개선되긴 했지만 수명에 대한 불안은 여전한 것 아닌가?

수하스 나약: 예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컨트롤러와 펌웨어의 성능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MLC의 이득이 크지 않다. 수명이 짧을 것이라는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이미 우리가 TLC 솔루션 수백만개를 판매했지만 이렇다할 문제가 없었다. 특히 WD 블랙 PCIe SSD는 512GB 모델 기준 160TBW(Total Bytes Written)의 수명을 가진다. 이는 매일 80GB의 데이터 기록을 하더라도 문제 없는 수준이다.

IT동아: M.2 형식의 SSD 중 상당수는 발열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WD 블랙 PCIe SSD는 이런 문제를 해결했는가?

수하스 나약: 좋은 질문이다. NVMe는 매우 고성능이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발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제품의 컨트롤러와 펌웨어에는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었다. 보드의 센서와 연동해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성능을 어느 정도 낮춰서 발열을 줄인다. 발열이 너무 심하면 데이터 손실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기술력이 낮은 타사의 일부 제품은 발열 때문에 SSD 본체에 방열판을 달기도 하지만 우리 제품은 그럴 필요가 없다. 방열판이 달린 제품은 장착시에 물리적인 호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샌디스크의 SSD 기술과 WD의 HDD 기술 집대성

IT동아: WD의 SSD는 샌디스크 제품에서 브랜드만 바꾼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WD 브랜드의 SSD는 어떤 차별성이 있는가?

수하스 나약: 그건 아니다. WD와 샌디스크가 한 가족이 되면서 양사의 장점을 골라 취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물이 이 제품이다. 무엇보다도 샌디스크 브랜드의 SSD 중에는 PCIe(NVMe) 제품군이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샌디스크의 플래시 메모리 관련 기술력과 WD가 HDD를 제조하며 쌓은 펌웨어 노하우, 그리고 WD F.I.T.(Functional Integrity Testing, 기능 무결성 테스트) 등이 결합되어 한층 나은 제품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작년 11월에 출시된 WD 그린, 블루 SSD

IT동아: WD의 HDD 제품군 에는 그린(보급형), 블루(일반형), 블랙(고급형) 외에도 레드(NAS 전용), 퍼플(CCTV 시스템용) 등의 특화 모델이 있다. WD의 SSD 역시 그런 식으로 특화된 신제품이 나올 수 있을까?

수하스 나약: 나오지 못할 건 없지만 아직 계획은 없다. 시장에서 그런 제품을 원하는 지가 중요하다. 이를테면 NAS나 CCTV 시스템용 저장장치는 속도보다는 용량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은 HDD가 더 유용하다.

시장 반응 폭발적, 한국 소비자들의 호평에 감사

IT동아: 고성능 SSD의 보급을 위해 파트너사와 어떤 협력을 하고 있는지? 혹시 그래픽카드처럼 특정 게임에 특화된 한정판 SSD를 출시할 계획은 없는가?

수하스 나약: 인텔과 같은 CPU, 칩셋 등의 핵심 부품 제조사는 물론, 에이수스, MSI와 같은 메인보드 제조사, HP나 델, 레노버와 같은 PC 제조사와 늘 협력하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는 건 호환성 테스트로, 시중에 팔리는 거의 모든 시스템과 WD SSD와 완벽하게 호환된다. 특정 게임 개발사와 공동 마케팅을 해 본적은 없지만, 게이머들은 고성능 SSD의 중요한 고객임이 분명하므로 향후 여러가지 검토를 할 것이다.

IT동아: 한국 시장에서 WD SSD에 대한 반응은 어느 정도인지? 한국은 다른 시장에 비해 어떤 특성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수하스 나약: 11월에 그린과 블루 SSD를 처음으로 출시 했는데 감사하게도 반응이 아주 폭발적이다. 성장세가 이어져 다음 분기에 2배 정도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소비자들은 고성능과 신기술을 선호하지만, 한편으로 가격에도 민감하다. 단순히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돌려서 얻을 수 있는 수치적인 성능 면에서 WD SSD가 최고라고 할 순 없지만, 더 중요한 체감적인 성능면에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가격 및 사후지원(전용 소프트웨어 등), WD의 브랜드 가치까지 결합되어 한국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생각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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