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차량에서도 쓸 수 있는 미니 가습기, 엔보우 파인콘
[IT동아 이상우 기자] 더위가 극성이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미 겨울이 온 느낌이다. 춥고 건조한 겨울, 실내 습도를 높이기 위해 가습기를 준비하는 가정도 많다. 가습기를 두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겨울철 실내를 더 쾌적하게 할 수도 있다.
가정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도 책상 위에 미니 가습기를 두는 경우도 많다. 미니 가습기는 일반 가정용 가습기보다 작고, 전원도 USB로 공급하는 방식이라 PC가 있는 책상 위에 두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크기가 작은 만큼 단순히 물을 수증기로 바꿔주는 기능만 갖춘 경우가 많고, 쉽게 넘어져 책상이 물바다가 되는 경우도 있다.
엔보우가 선보인 미니 가습기, 파인콘(Pine cone)은 일반적인 미니 가습기와 달리 다양한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가격이 2만 5,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대표적인 기능으로 아로마 디퓨저 기능을 들 수 있다. 물통에 물과 함께 아로마 오일을 서너 방울 섞으면 가습 기능과 함께 방향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일반 가습기의 경우 사용 설명서를 통해 물 이외에 다른 액체를 넣으면 진동자가 손상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즉 아로마 오일 등을 넣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이와 달리 파인콘은 아로마 디퓨저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작동 방식은 가습 모드 외에 아로마 확산 모드도 갖추고 있다. 아로마 확산 모드는 분무량을 가습 모드의 절반 정도로 줄여 분무한다. 따라서 아로마 오일이 든 물을 더 천천히 소모하기 때문에 은은하게 향을 퍼뜨릴 수 있다.
분사 모드는 전원 버튼을 눌러 선택할 수 있다. 전원을 처음 켜면 측면에 있는 반투명 심벌에 빨간색 불이 켜진다. 빨간색은 가습 모드를 뜻한다. 이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파란색 불이 켜진다. 파란색 불이 아로마 확산 모드다. 전원을 끄려면 파란색 불이 켜진 상태에서 버튼을 한 번만 더 누르면 된다.
텀블러 같은 디자인과 부피 덕분에 차량용 컵홀더에 끼워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컵홀더에 사용하기 알맞도록 흡기구를 상단에 배치했다. 보통 미니 가습기나 아로마 디퓨저의 경우 흡기구를 하단에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차량용 컵홀더에 넣었을 경우 흡기구가 막혀 올바르게 분무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와 달리 파인콘은 컵홀더에 꼭 맞는 디자인과 흡기구 상단 배치를 통해 차량 내에서도 가습 및 방향을 할 수 있다. 전원 역시 USB 단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 내에 있는 USB 단자나 시거잭용 USB 충전기를 이용해 전원을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수위 감지 센서도 갖췄다. 내부에 부착된 수위 감지 센서를 통해 물통에 물이 부족하면 작동을 멈추고, 빨간색 LED를 점멸해 물이 없음을 알린다. 물통 내부에는 물을 얼마나 넣으면 되는지 알려주는 표시선이 있다.
<사진에 보이는 홈에 수위 감지 센서가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책상에 놓고 쓰는 미니 가습기는 실수로 넘어뜨려 물을 쏟는 경우가 있다. 파인콘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물쏟아짐 방지 기능도 갖췄다. 본체가 45도 이상 기울어지면 내부에 있는 부품이 움직여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차단한다. 손으로 밀어 넘어뜨려도 물이 흘러나올 걱정이 없다. 다만 제품을 완전히 뒤집으면 물이 흘러나오니 일부러 뒤집어보지는 말자.
물통은 쉽게 분리할 수 있으며, 세척도 간편하다. 물통을 분리해 컵을 씻는 느낌으로 가볍게 닦아주면 된다. 기화기 부분 역시 같은 방법으로 세척할 수 있다. 세척이 간편하기 때문에 위험한 살균제 등을 쓸 필요도 없다.
파인콘은 저렴한 가격과 비교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며, 여러 미니 가습기나 아로마 디퓨저와 달리 차량에서도 사용하기 어울리는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