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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LG 360VR, 곰플레이어와 만나다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수단은 의외로 많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의 인터넷 서비스는 웹 브라우저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360도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며, 곰플레이어 같은 PC 소프트웨어에서도 이러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특별한 장치 없이도, 스마트폰이나 PC 등을 이용해 360도 동영상을 보면서 가상현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곰플레이어에서 재생한 360도 동영상

가상현실 헤드셋(HMD)를 이용하면 이러한 콘텐츠를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HMD도 이미 대중화 돼 있다. 사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가상현실 기기는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삼성 기어VR이나 LG 306VR 등의 장비가 그리 비싼 편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구매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장난감' 정도며, 구글 카드보드 정도의 기기는 직접 제작할 수도 있다.

LG 360VR

그런데 PC에서 가상현실 헤드셋을 이용하기에는 제법 비용이 든다.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바이브 같은 PC용 장비는 가격이 상당히 비싸며, 이를 구동하기 위한 그래픽 카드 역시 고가의 제품이다. 시중에 있는 모바일 기기용 가상현실 헤드셋을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동영상 플레이어인 곰플레이어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LG 360VR을 지원하게 됐다. LG 360VR은 지금까지 LG G5, V20 등 USB C형 단자를 갖춘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PC용 소프트웨어인 곰플레이어에서도 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LG G5

LG 360VR을 이용해 곰플레이어로 동영상을 보려면 베이글(VAGLE)이라는 장치가 필요하다. HDMI 케이블과 USB 케이블을 이용해 베이글을 PC와 연결하고,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곰플레이어와 LG 360VR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단순히 PC 화면을 LG 360VR에서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상단에 있는 조작 버튼을 통해 영상 재생 및 설정 등의 조작도 가능하다.

PC와 LG 360VR을 연결해주는 장치, 베이글(VAGLE)

LG 360VR을 연결하고 곰플레이어 설정에서 '360도 VR 모드 시작'을 선택하면 동영상을 가상현실 모드로 시청할 수 있다. 일반 동영상 파일을 이 방법으로 재생하면 동영상이 극장 스크린에 나타나는 것처럼 표시된다. 화면 가운데 동영상 파일이 재생되면서 나타나고, 주변을 돌아보면 극장 좌석이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하 영화를 마치 극장에서 보는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다.

곰플레이어에서 재생한 동영상을 LG 360VR에서 보는 모습
<LG 360VR을 착용하면 왼쪽 영상을 반시계 방향으로 90도, 오른쪽 영상을 시계 방향으로 90도 회전한 뒤 합성한 영상을 볼 수 있다>

360도 동영상의 경우 주변을 모두 돌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LG 360VR 우측 상단에 있는 확인 버튼을 누르면 팝업 메뉴가 나타난다. 여기서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 버튼을 바라보고 확인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영상 재생 방식을 변경할 수 있다. 아쉽지만, 영상 종류에 따라 재생 방식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기능은 아직 없는 듯하다.

곰플레이어 설정

지원하는 방식은 크게 일반, 일반 360도, 3D, 3D 360도 등 네 가지며 이 중 일반 360도를 선택하면 LG 360캠이나 삼성 기어360 등으로 촬영한 360도 동영상을 볼 수 있다. PC 화면을 통해 이 동영상을 본다면 키보드나 마우스를 이용해 화면을 돌려봐야 하지만, LG 360VR을 착용했다면 고개를 돌리는 것만으로 촬영된 주위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곰플레이어 설정

단순히 PC에 있는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는 것 외에도 유튜브에 게시된 360도 동영상을 찾아서 보는 것도 가능하다. 360도 버튼을 누른 뒤 360도 동영상 찾기 항목을 선택하면 유튜브에서 360도 동영상을 검색할 수 있으며, 이를 재생하면 LG 360VR을 통해 유튜브 동영상을 360도 가상현실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키보드나 마우스를 이용하지 않고, 고개만 돌리면 된다.

유튜브의 360도 동영상을 곰플레이어에서 검색하는 모습

사실 앞서 소개한 기능은 저가형 가상현실 헤드셋을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가상현실 생태계의 확장이다. 스마트폰과만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던 장치를 흔히 사용하는 PC용 소프트웨어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시작으로 향후에는 더 다양한 기기와도 호환성을 높여 VR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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