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륜구동 대중화' 외친 QM6, SM6 이어 흥행 노린다

강형석 redbk@itdonga.com

르노삼성차의 중형 SUV QM6가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르노삼성차의 중형 SUV QM6가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2016년 8월 31일, 서울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국내 매체를 대상으로 QM6 테크데이(TECH DAY)를 열고 새 차량의 특장점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는 9월 2일부터 판매가 시작되는 QM6는 전작인 QM5의 뒤를 잇는 르노삼성차의 중형 SUV로 현대 산타페와 기아 소렌토가 있는 D-세그먼트에 속한다.

QM6는 벌써 SM6의 뒤를 이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8월 22일부터 시작된 사전예약에서는 10일간 약 5,500대가 계약됐는데, 르노삼성차 측은 SM6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예약이 늘고 있다며 자평하기도 했다.

QM6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공용 플랫폼을 적용한 SUV로 총 3년 6개월간 3,800억 원을 들여 개발했다. 르노삼성 중앙연구소가 디자인부터 부품, 차량개발 등 여러 업무를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며 향후 우리나라를 포함해 유럽과 호주 등 전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될 예정이기도 하다. 가격은 이륜구동이 2,740만 원부터 3,300만 원. 사륜구동이 3,070만 원부터 3,470만 원에 책정됐다.

여유로운 공간과 편의성으로 약점 극복

르노삼성 QM6는 단순 제원으로 비교하면 그들이 언급한 경쟁 차종인 현대 산타페(SANTAFE), 기아 소렌토(SORENTO) 대비 작다. 오히려 쉐보레 캡티바(CAPTIVA)와 비슷한 크기를 가졌다. 자료를 살펴보면 QM6의 전장은 4,675mm로 산타페가 4,700mm, 소렌토가 4,780mm 대비 작게 느껴진다. 캡티바가 QM6보다 15mm 긴 4,690mm의 전장을 제공한다.

QM6와 국산 경쟁차종 크기
비교표.
QM6와 국산 경쟁차종 크기 비교표.

하지만 QM6의 매력은 공간에 있었다.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를 의미하는 축거(휠베이스)는 2,705mm로 산타페의 2,700mm보다 조금 더 길다. 이는 캡티바와 동일한 수치다. 차체가 긴 소렌토는 2,780mm의 축거를 자랑한다. 그만큼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공간 확보에 최대 역점을 두었다. 방실 르노삼성자동차 마케팅담당 이사는 최대 289mm의 무릎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동급 최대 공간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QM6는 2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여유로운 무릎공간을
제공한다.
QM6는 2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여유로운 무릎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실내를 고급스럽게 마무리 해 차별화를 꾀했다. 의자는 고급 가죽 재질로 마무리 했으며, 착좌감을 높이기 위해 1열은 세미-버킷 방식을 채택했다. 허리와 요추를 잘 잡아주는 구조로 장거리 운행이나 거친 노면, 코너를 돌아나갈 때의 안정감을 제공한다.

SM6에 들어갔던 에스-링크와 앰비언트-라이트도 그대로 들어간다. 중앙에 자리한 큼직한 디스플레이와 5가지 색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
QM6.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 QM6.

보스 사운드 시스템은 센터포인트(Centerpoint)2와 서라운드 스테이지(Surround Stage)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이는 국산 SUV 중 처음 도입되는 것이다. 여기에 엔진 소음을 상쇄하는 소리를 내 정숙성을 느끼게 도와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기술도 적용됐다. SUV 안에서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차량 내에는 별도의 앰프와 12개의 스피커가 탑재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부가기능은 QM6의 가치를 높여준다. 짐을 들고 있어 손을 쓰지 못할 때, 트렁크 밑으로 발을 가져가면 트렁크가 열리는 매직 테일 게이트,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 시동을 끈 뒤 운전자가 차량에서 약 2m 가량 멀어지면 문이 스스로 잠기는 오토클로징 등을 기본 또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LED 퓨어 비전 라이트, 3D 방식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 외적인 요소도 가미됐다.

4륜구동의 대중화 노린다

QM6는 기본적으로 전륜구동과 사륜구동 라인업이 동시에 출격한다. 특히 사륜구동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쓰는 올 모드(ALL MODE) 4X4-i가 탑재됐다. 이 사륜구동 시스템은 사용자가 전륜과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으며, 기계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는 자동(AUTO) 모드도 제공된다. 총 3가지 기능 선택으로 연비와 안정성을 확보했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상황에 따라 전륜 100%에서 앞뒤 50대 50 구동력 분배를 지원한다.

QM6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QM6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10일간 진행된 예약판매에서 전체 5,500대 중 약 70%가 사륜구동 시스템을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RE 시그니처(Signature) 트림의 사륜구동 채택은 55%에 달할 정도로 사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실 마케팅담당 이사는 "QM6로 사륜구동의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차는 이륜구동과 사륜구동의 가격 차이를 170만 원으로 설정했다. 다른 국내 차량들이 200만 원 가량의 가격차를 두는 것과는 다르다.

이 사륜구동 시스템은 2리터 직분사 디젤엔진과 자트코(JATCO) 사의 무단변속기 엑스트로닉(XTRONIC) 조합으로 이뤄진 구동계와 함께한다. 출력은 최대 177마력(3,750rpm), 38.7kg.m(2,000rpm)의 토크를 발산한다. 이륜구동은 리터당 최대 12.8km, 사륜구동은 리터당 최대 11.9km의 복합 연비를 제공하게 된다. 휠은 트림과 옵션에 따라 17인치부터 19인치까지 구성된다.

다양한 주행안전 기능이 QM6에
탑재된다.
다양한 주행안전 기능이 QM6에 탑재된다.

주행장치 외에 안전을 돕는 기능도 대거 탑재됐다. 운전자 피로도 경보 시스템(UTA),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등이 기본 또는 옵션으로 제공된다.

경쟁 차량보다 낮은 가격으로 도약 꿈꾼다

이륜구동 2,740만~3,300만 원. 사륜구동 3,070~ 3,470만 원. QM6가 제시한 가격표다. 옵션이 더해지지 않은 가격으로 실제 풀옵션 가격은 이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 기본 가격을 기준으로 했을 때, 국내 경쟁 차종부터 수입 입문형 SUV에 이르기까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눈에 띈다.

QM6와 국산 경쟁차종과의 가격 비교표.
(이륜구동)
QM6와 국산 경쟁차종과의 가격 비교표. (이륜구동)

이륜구동 기준으로 보면 QM6는 SE(2,740만 원)와 LE(2,900만 원), RE(3,110만 원), RE 시그니처(3,300만 원) 4개 트림으로 운영한다. 경쟁 차종으로 분류된 현대 산타페는 5개 트림으로 2,800만 원부터 3,490만 원, 기아 소렌토도 5개 트림으로 2,765만 원부터 3,320만 원이다. 덤으로 쉐보레 캡티바는 6개 트림으로 2,861만 원부터 3,350만 원의 가격표를 제공한다.

세부 옵션으로 보면 차이가 존재할 수 있겠지만 기본 차량 가격으로 접근하면 QM6 SE가 소렌토 대비 25만 원, LE는 산타페 프리미엄과 소렌토 프레스티지 대비 85만 원 저렴하다. RE 트림은 산타페 익스클루시브와 소렌토 노블레스 대비 30만~40만 원 저렴하고, RE 시그니처는 소렌토 노블레스 스페셜 대비 20만 원 저렴하다. 가격을 보면 QM6는 산타페와 소렌토의 각 트림 사이를 공략하는 가격대를 선택했다.

QM6와 국산 경쟁차종간 가격 비교표.
(사륜구동)
QM6와 국산 경쟁차종간 가격 비교표. (사륜구동)

사륜구동을 보면 가격 차이는 조금 더 벌어진다. 쉐보레 캡티바는 사륜구동 라인업이 없다는 점 참고하자. 이를 제외한 나머지 차량은 기본 트렘에서 사륜구동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 역시 가격대를 보니 각 차량의 트림 사이에 배치되는 가격을 책정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했다.

QM6 앞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르노삼성차 임원들. 좌측부터 최용석 이사, 박동훈 사장, 신문철
영업본부장.
QM6 앞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르노삼성차 임원들. 좌측부터 최용석 이사, 박동훈 사장, 신문철 영업본부장.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SM6와 QM6를 중심으로 올해 11만 대 이상을 판매하고, 나아가 국내 자동차 점유율 3위를 차지하겠다고 언급했다. 실제 어떻게 경쟁할지 여부는 오는 9월 2일, 차량 판매가 시작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다. 하지만 QM6 출시와 함께 국내 중형 SUV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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