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마음으로 함께 보다' 엔비디아 터치 비주얼 전시회 개최

강형석 redbk@itdonga.com

엔비디아 터치비주얼 전시회.
엔비디아 터치비주얼 전시회.

[IT동아 강형석 기자]

"예술과 기술, 이 시대에 필요한 두 가치가 만났다. 아직은 작은 점처럼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를 활동이라 생각한다."

2016년 7월 6일, 갤러리 쿱(서울 서초 소재)에서 열린 터치 비주얼 전시회에 참석한 엄정순 (사)우리들의 눈 회장은 축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만큼 이번 전시회는 타 예술 전시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유명한 작가나 신진 작가를 앞세운 것이 아니라,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 학우들의 예술 작품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더 남다른 그들만의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엔비디아 코리아는 사단법인 우리들의 눈과 한국화가협동조합과 함께 터치 비주얼 전시회(TOUCH VISUAL EXHIBITION) '마음에서 마음으로, 함께 보다(Mind to Mind, Seeing Together)'를 오는 12일까지 갤러리 쿱에서 진행한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새로운 예술 작품을 감상하기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용덕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
이용덕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

터치 비주얼은 엔비디아 코리아의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시각 장애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2009년에 만들어졌고, 본격적인 활동은 2010년부터다. 이 때부터 사단법인 우리들의 눈과 협력했으며, 찾아가는 맹학교 미술수업에 서포터즈들과 함께 도움을 주고 있다.

황의록 한국화가협동조합
이사장.
황의록 한국화가협동조합 이사장.

이번 전시회는 엔비디아 코리아가 속해 있는 한국화가협동조합의 도움도 있었다. 황의록 한국화가협동조합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문화예술 측면에서 보면 후진국 중 후진국이다. 우리나라는 소수의 전유물이나 투자나 투기의 대상일 뿐이다. 일반 대중은 있는 사람들의 특별한 전유물이라 본다. 때문에 작가들의 삶은 비참하고, 우리의 삶은 물 빠진 것처럼 무미건조하다. 타 전시회는 물론이고, 이번 전시에서도 작지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터치 비주얼 전시회는 이용덕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이 시각 장애우를 돕는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다고 한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작품의 영역을 넓히고자 함이라고.

한편,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시각장애인 수는 전체 장애인 249만 4,000명 중 10% 가량인 25만 3,000명에 달한다. 이들의 70% 가량은 안마(마사지)나 관련 기술을 교육하는데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정순 (사)우리들의 눈 회장.
엄정순 (사)우리들의 눈 회장.

엄정순 회장은 "아이들은 화장실을 안 가고 기다릴 정도로 1주일에 한 번 있는 미술 수업을 기다린다. 나 자신이나 우리 모두 유년시절, 1주일 동안 기다린 수업이 있을까 싶다. 그러나 세상에서는 안 보여서 예술이 필요 없다고, 미술은 뭐하러 하느냐 그 시간에 안마나 배우지라고 말한다. 가장 미술에서 멀어진 아이들이 미술을 접하며 느낀다. 미술이 왜 우리에게 필요한가를 그들은 증명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능력은 무한하다"며 매년 20여 명 가량의 엔비디아 터치 비주얼 서포터즈와 시각 장애우들이 만드는 작품의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시각장애우의 색다른 시각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시각장애우의 색다른 시각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은 총 9점이 전시되어 있다. 모두 맹학교 학우들의 작품으로 각자가 느낀 감정이나 물체를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전시장 한 쪽에는 여러 학우들이 함께 완성한 작품도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7월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엔비디아 터치 비주얼 전시회는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비용은 없지만 별도의 기부를 받고 있다. 이 비용은 장애우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갤러리 쿱은 서울교대사거리 근방에 위치해 있다. 규모는 작지만 색다른 경험을 하기에 부족함 없어 보이니,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찾아가 보자.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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