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0 1주년, 새로 추가되는 7가지 기능
[IT동아 강일용 기자] 윈도우10이 출시된지 어느덧 1년이 되어간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우10 출시 1주년을 맞이해 올해 여름 대규모 기능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전으로 치면 '서비스팩'이다. 하지만 서비스팩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기능이 추가된다. MS는 윈도우10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매년 신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경쟁사 애플의 맥OS와 유사한 전략이다.
이번 1주년 업데이트에선 어떤 기능이 추가될까. 격변이라고 부를만큼 많은 것이 변한 윈도우10 1주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 윈도우 라이선스 관리 방식 변경: 하드웨어에서 아이디 중심으로
윈도우10 1주년의 가장 큰 변화는 윈도우 라이선스 관리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현재 윈도우10은 PC속 메인보드의 아이디를 수집한 후 이를 바탕으로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있다. 무제한으로 설치할 수 있지만, 메인보드가 바뀌면 MS에 연락해 새로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윈도우7에서 운영하던 FPP와 DSP를 반씩 섞은 형태다.
이러한 하드웨어 중심의 라이선스 관리가 아이디와 서비스 중심으로 바뀐다. 영국의 IT매거진 '컴퓨터월드'는 윈도우10 1주년 업데이트 이후 윈도우10 라이선스는 MS 계정에 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용자가 생성한 MS 계정에 윈도우 라이선스가 종속된다는 의미다. 때문에 PC를 교체하더라도 MS에 연락해 새로 라이선스 인증을 받지 않아도 된다. MS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ISO 파일을 이용해 윈도우10을 설치한 후 윈도우 홈페이지에서 정품인증만 받으면 된다. MS의 서비스 가운데 유일하게 하드웨어 중심으로 관리되던 윈도우마저 오피스365, 엑스박스 라이브처럼 인터넷 아이디를 통해 관리되기 시작한 것이다. 때문에 향후 윈도우 판매 방식은 오피스365처럼 온라인 유통 위주로 변경될 전망이다.
2. 윈도우 스토어와 엑스박스 라이브의 통합
MS의 앱 장터 윈도우 스토어(Windows Store)와 엑스박스 게임 장터 엑스박스 라이브(Xbox Live)가 통합된다. 둘 중 한 곳에서 구매한 게임과 앱은 다른 곳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때문에 게임과 앱을 한 번 구매하면 비디오 게임기 '엑스박스 원'과 윈도우10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엑스박스 라이브에서 MS의 최신 레이싱 게임 '포르자 호라이즌3'를 구매하면, 윈도우 스토어에서도 포르자 호라이즌3를 내려받을 수 있다.
3. 엣지 브라우저의 확장 프로그램 지원
MS 엣지 브라우저에 확장 프로그램(Extensions) 추가 기능이 생긴다.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처럼 웹 브라우저에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해 웹 브라우저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게 된 것. 원래 윈도우10 출시 당시 지원을 약속한 기능이지만, MS의 늦장 대처로 1년만에 제공하게 되었다.
MS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엣지 확장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도구를 공개하는 등 엣지 확장 프로그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덕분에 '애드블록(웹 사이트의 광고를 차단하는 확장 프로그램)' 등 주요 확장 프로그램이 엣지용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엣지 확장 프로그램은 윈도우 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4. 전자펜을 위한 통합 필기 기능: 윈도우 잉크
터치스크린과 전자펜(디지타이저 포함)을 갖춘 태블릿PC나 2 in 1 PC를 위한 통합 필기 기능 '윈도우 잉크(Windows Ink)'가 추가된다. 윈도우 잉크는 사용자가 보다 쉽고 빠르게 전자펜으로 글과 그림을 작성하고, 이를 타인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글과 그림 작성을 위한 다양한 부가 기능도 제공한다.
윈도우 잉크는 MS 오피스, 원노트, 엣지 브라우저 등 MS의 모든 응용 프로그램과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 API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윈도우10 앱에 적용할 수 있다.
윈도우 잉크는 일본의 전자펜 업체 와콤과 함께 개발한 기술이다. MS가 이스라엘의 전자펜 업체 '엔트리그'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점, 와콤과 엔트리그가 전자펜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윈도우 잉크는 사실 상 전자펜 업계의 새로운 표준이다.
5. 시작 메뉴 편의성 개선
시작 메뉴의 편의성이 개선된다. 사용자가 윈도우10 시작 버튼을 누르면 온갖 윈도우10 기능만 보이고, 정작 가장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 목록(모든 앱)'은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야 진입할 수 있었다. 이제 시작 버튼을 누르면 프로그램 목록이 가장 먼저 보인다. 사용 빈도가 적은 윈도우10 기능은 작은 아이콘만 남았다.
6. 설정과 제어판 통합
윈도우10은 PC의 기능을 제어하는 메뉴가 '(윈도우10) 설정'과 '제어판'으로 나뉘어 있어 불편했다. 설정은 윈도우8 이후 추가된 기능을 변경할 수 있는 곳이고, 제어판은 윈도우7 이전에 존재한 기능을 변경할 수 있는 곳이다. 심지어 둘이 공유하고 있는 기능도 있었다(프로그램 추가 제거, 디스플레이 설정 변경 등).
이제 이렇게 분리되어 있었던 기능들이 설정으로 통합된다. 설정 메뉴에만 들어가면 제어판에서 해야 했던 작업도 모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제어판이 더 익숙한 사용자를 위해 제어판 기능은 계속 남아 있을 예정이다.
7. 더욱 편리해진 코타나: 한국은 빼고
MS의 음성 비서 서비스 '코타나(Cortana)'의 기능이 더욱 강화된다. 또한 코타나가 자연어(대화형) 명령도 더욱 잘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코타나를 활용하면 음성 명령 만으로 윈도우10 속에서 특정 파일을 찾고,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특정 정보를 찾는 것도 가능하다. 또, 실행한 앱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윈도우+Q(코타나 호출 단축키)를 누른 후 'Cortana, Find the Excel file created yesterday'라고 코타나에게 음성으로 명령하면 PC와 클라우드(원 드라이브) 속에서 어제 만든 엑셀 파일을 찾아준다.
하지만 국내 사용자에게 이는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애플 시리, 구글 나우 등 경쟁 음성비서 서비스와 달리 코타나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영어 등 다른 나라 언어로 이용해야 한다. 게다가 한국어 버전 윈도우10에선 코타나 서비스 자체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MS가 하루 빨리 한국에서도 코타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길 기대해본다.
윈도우10 1주년 업데이트는 올해 여름(무료 업데이트 프로모션이 끝나는 7월 29일 이후) 제공할 예정이다. MS는 향후에도 1년 단위로 대규모 윈도우10 기능 업데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