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러닝, 6월 모의고사 영어문제 분석 - '빈칸추론 문해 능력 필요'
[IT동아 이문규 기자] 독서 데이터 분석 기업인 르네상스러닝이 최근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고사의 영어문제에 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르네상스러닝의 레벨 분석기 '아토스 애널라이저(ATOS Analyzer: 단어 수, 단어 길이, 평균 문장길이 등을 통해 텍스트 수준을 분석)'로 분석한 결과, 지난 해 수능 영어영역 문제와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으며, 아토스 애널라이저의 ATOS 지수는 9.5로 나왔다. ATOS 지수는 미국 전역의 학교에서 활용되는 영어 문장의 난이도 지수로, 이는 미국 학령기준으로 표시된다. 르네상스러닝은 이번 모의고사는 미국 중학교 3학년 5개월 차 학생이 풀 수 있는 평균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고등학교 교과서인 천재/능률 출판 교과서 분석결과에 따르면, 현행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의 평균 난이도는 미국 학령기준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수준이다. 이번 모의고사의 경우 난이도의 폭이 4.6-13.3이었는데, 이는 미국 초등학교 4학년에서 미국 고등학교 3학년 이상, 대학생 수준의 문제가 출제되며 난이도의 폭이 다소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 고등 영어 교과서의 평균 난이도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교과서 지문만으로는 수능 영어영역에서 고득점을 얻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메가스터디에서 공개한 영어영역 오답률 문항 순위를 살펴보면, 38번(75%), 32번(66%), 34번(64%) 순으로 나타났다. 오답률이 가장 높은 38번 문장삽입 유형 문항의 경우 EBS 미연계 지문으로, 시차를 느끼게 되는 이유와 그에 따른 신체의 변화를 묻는 문제였다. 지문 전체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문장의 논리 관계를 꼼꼼히 따지는 추론력과 글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사고력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빈칸추론 문항 32번과 34번은 지문 전체에 관한 정확한 대의파악을 토대로 주제와 밀접한 구나 절을 찾는 문제로, 영문 독서 기본기가 부족한 학생들이 단순히 중요 어휘 중심으로 해석하면 정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로 평가됐다.
모의고사 분석 결과를 발표한 르네상스러닝 송동혁 한국 법인장은 "단순한 암기 위주, 문제풀이 위주의 영어공부로는 추론력, 분석력을 요하는 변별력 문항을 대비할 수 없다"며, "지문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은 교과서 지문 외에 여러 장르의 영어독서를 통해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