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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 2016] 자동차, 새로운 ICT 플랫폼이 되다

이상우

[IT동아 이상우 기자]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 전시회 월드IT쇼 2016(이하 WIS 2016)이 오는 5월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WIS는 미래부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행사로, 모바일, IT 융합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 콘텐츠, 산업용 전자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기아자동차, 퀄컴 등 국내외 기업이 참가해 자사의 기술과 서비스 그리고 제품 등을 선보인다. 올해 행사에는 452개 기업이 1,498개의 부스를 마련했다.

WIS 2016

올해 행사에서는 이전 사와는 조금 달리 자동차 관련 기술을 전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전세계 IT/CT 전시회 등에서 자동차가 등장해왔다. 이와 달리 국내에서는 이러한 동향을 반영하는 것이 늦었던 만큼, 이번 전시회가 조금 더 반갑다.

실제로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는 자동차를 위한 별도의 전시관을 만들고, 아우디, 폭스바겐, 쉐보레, 토요타, 벤츠 등 완성차 제조업체는 물론, 현대 모비스 등 부품 제조업체까지 참가해 마치 자동차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 수단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센서기술, 디스플레이기술, 인터넷 연결성 등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IT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IT 전시회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것이 그다지 어색하지는 않다.

패러데이 퓨처
<CES 2016>

WIS 2016에 부스를 마련한 완성차 제조업체인 기아 자동차뿐만 아니라 이동 통신사, 연구 기관, 대학교 등에서 스마트카 및 전기차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기아 자동차는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인 드라이브 와이즈(Drive-Wise)를 가상현실로 구현한 공간을 마련했다. 방문객은 HMD를 착용하고 좌석에 앉아 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현재 이 기술은 자사의 전기차 쏘울EV를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은 ADAS(지능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나 자동 주차 기능이 진화한 형태로, 전방의 장애물 여부를 알려주거나 차선 이탈 경고음을 울리는 수준을 벗어나 고속도로 등에서 일정한 속도, 차선, 차간거리 등을 유지하며 사용자의 조작 없이도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아 자동차는 올해 초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적 준비는 거의 끝났으며, 법적인 문제와 제도가 해결되면 오는 2030년 쯤 완벽한 자율주행 시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쉽게도 쏘울EV 자율주행 콘셉트 카는 전시하지 않았지만, 대신 최근 출시한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전시해 방문객을 맞았다.

기아 자동차

SK텔레콤은 르노 삼성과 협력해 만든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T2C를 선보였다. T2C는 르노 삼성의 QM3에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으며, 분리할 수 있는 태블릿PC(갤럭시 탭)와 이를 위한 일종의 도킹 스테이션으로 구성돼 있다. T2C에는 SK텔레콤 T맵을 토대로 한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현재 시간과 지역별/날짜별 날씨 정보, 전화 발/수신 기능, 인터넷 라디오 청취, 저장한 음악 재생 및 스트리밍, 영상 시청 등, 무선 네워크를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일반적인 태블릿PC를 기반으로 한 텔레매틱스 기능이기 때문에 서비스 확장이나 활용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SK텔레콤 T2C

KT는 전기차 충전을 위한 휴대용 충전기를 소개했다. 일반 220V 콘센트를 사용하며, 충전기 자체에 일종의 계량기를 탑재해 자신의 차량을 충전한 사람이 사용한 만큼 별도로 요금 책정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일반 빌딩이나 아파트 등의 주차장에서 220V 콘센트를 이용해 충전한다면 공용 전기를 사용하게 되지만, 이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공용 전기와 별개로 사용량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

KT 휴대용 전기차 충전기

포스텍은 어린이 통학 차량에 어라운드 뷰, 동작 인식 알고리즘 등을 적용해 사이드 미러, 룸 미러, 전방 주시 등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의 시야를 확보해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을 선보였다. 4개의 HD급 카메라를 이용해 운전자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곳의 시야를 확보하고, 카메라 영상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나 물체를 자동으로 파악해 충돌 가능성을 알려 경고하는 등 안전 사고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포스텍 3D 어라운드 뷰

앞서 말한 것 처럼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새로운 ICT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번 WIS 2016에서 자동차는 아직 규모가 작고, 혁신적인 기술도 드물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참여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LG전자의 경우 가전제품을 통해 쌓은 노하우(인버터, 배터리 등)를 바탕으로 GM의 전기차 쉐보르 볼트EV에 핵심 부품 11종을 납품하고 있으며, 여기에 LG 하우시스, LG 디스플레이 등의 계열사와 함께 VC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IoT 플랫폼을 바탕으로 BMW 등과 협력 중이며, 현대 모비스 같은 부품 제조사도 ADAS, 5G 기반 커넥티드 카 등 다양한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르면 내년쯤 국내 ICT 전시회에서도 자동차가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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