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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신나는 진로탐구 보드게임, '커리어 코드'

안수영

최근 교육 및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미래에 유망한 직업은 무엇이고,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가지려면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할까?

수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바로 진로 고민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어떤 직업이 유망하고, 원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지 궁금해한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도 다양한 진로 상담 및 관련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학생들이 좀 더 흥미롭게 진로 탐구를 할 수 있도록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들의 이목을 끌 만한 콘텐츠는 단연 '게임'이다.

학생들의 진로 탐구를 돕는 교육용 보드게임은 여러 가지인데, 오늘 소개할 보드게임은 '커리어 코드'다.

커리어 코드

보드게임을 통해 진로 탐구를 한다?

게임 구성물은 직업 카드 30장, 취미 카드 54장, 동전, 주사위 등으로 간소하다. 게임의 목적은 직업 카드에 필요한 능력들을 모아, 해당 직업 카드를 완성하는 것이다. 직업 카드에는 그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능력 아이콘이 3가지 써 있는데, 이 아이콘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아이콘에 해당하는 취미 카드를 모으면 된다. 총 3장의 직업 카드를 가장 먼저 완성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게임 준비 방법은 다음과 같다. 직업 카드를 잘 섞고 각자 3장씩 나눠 갖는다. 직업 카드를 받으면 내 앞에 공개해 둔다. 남은 직업 카드들은 더미를 만들어 뒷면이 보이도록 둔다. 다음으로 취미 카드를 잘 섞은 후, 더미를 만들어 뒷면이 보이도록 놓는다. 카드 더미에서 3장을 뽑아 더미 옆에 뒷면이 보이도록 나란히 펼쳐 둔다. 각 플레이어들은 각자 7원을 받는다. 나머지 동전은 한 곳에 모아둔다.

커리어 코드

이제 게임을 시작할 차례다. 게임을 시작할 플레이어를 정하고, 시계 방향으로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게임을 진행한다. 자기 차례가 되면 동전 더미에서 3원을 가져온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행동을 취할 수 있다.

1) 취미 카드 경매

더미 옆에 펼쳐진 취미 카드 3장 중 1장, 또는 더미에서 맨 위 카드 1장을 테이블 가운데에 놓고 경매를 한다. 즉, 취미 카드를 사는 경매를 여는 것이다.

현재 순서의 바로 옆 사람부터 가격을 부른다. 경매에 참여하려면 앞 사람보다 최소 1원 더 높은 가격을 불러야 한다. 경매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자기 차례를 넘긴다. 현재 순서인 사람까지 경매를 진행한다.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사람이 취미 카드를 살 수 있다.

자신이 제시한 가격만큼 현재 순서인 사람에게 동전을 내고 취미 카드를 가져가면 된다. 만약 현재 순서인 사람이 취미 카드를 가져가면, 자신이 부른 금액만큼 동전 더미에 동전을 내면 된다.

커리어 코드

2) 카드 교환 및 교체

취미 카드 경매가 끝났다면 카드를 교체할 수 있다. 아래 3가지 중 원하는 행동을 하면 된다.

- 갖고 있는 직업 카드 1장을 버리고, 직업 카드 더미에서 새로운 카드 1장을 가져오거나
- 내 취미 카드 2장을 버리고, 펼쳐진 취미 카드 혹은 취미 카드 더미에서 1장을 가져오거나
- 다른 플레이어와 취미 카드 1장을 교환할 수 있다. 단, 상호 합의가 되어야 한다.

커리어 코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직업 카드를 완성하면 된다. 직업 카드를 완성하려면 해당 직업 카드에 적혀 있는 능력 3가지를 모두 얻어야 한다. 그 능력은 취미 카드로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임 기획자'라는 직업 카드에 학교 홍보단 활동, 웹툰 그리기, 화이트 해커 동아리라는 능력치가 3개 있다고 가정하자. 이 직업 카드를 완성하고 싶다면 학교 홍보단 활동, 웹툰 그리기, 화이트 해커 동아리라는 취미 카드 3장을 모으면 된다.

직업 카드를 완성하면, 직업 카드 오른쪽 상단에 적혀있는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카드에 표시된 만큼 동전 더미에서 돈을 가져오거나, 카드에 표시된 만큼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동전을 받거나,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수만큼 동전을 더미에서 가져올 수 있다.

커리어 코드

이렇게 해서 누군가 직업 카드 3장을 먼저 완성하면 그 사람이 게임에서 승리한다. 만약 여러 사람이 동시에 직업 카드 3장을 완성했다면 현재 순서인 사람이 승리한다.

커리어 코드

취미 활동을 통해 진로에 필요한 능력을 배양한다

커리어 코드는 미래 유망한 직업, 해당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능력 등을 고려해 제작됐다. 기존에 있던 진로, 직업 관련 보드게임은 학업에 중심을 두고 능력을 키우는 형태가 많았다. 이와 달리, 커리어 코드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통해 진로, 직업에 필요한 능력을 배양한다는 테마를 갖고 있다.

54장의 취미 카드 앞면에는 그 명칭과 숨겨진 능력이 무엇인지를 암시하는 짧은 문장이 있다. 경매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취미 카드를 얻어 직업 카드를 얻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취미를 탐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카드를 경매하고 교환하는 과정에서 사회성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배양할 수 있다.

박상민 교사

이 게임은 서울남부교육지원청 발명교육센터의 박상민 교사와 진로 교육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현수민 교사가 함께 개발했다. 게임을 제작한 박상민 교사는 "자유 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초, 중학교 교육 현장에 진로 교육이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필요한 교육용 교보재가 너무나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마침 보드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보드게임은 사회성과 문재해결력을 증진시키는 교육적 특성이 있는 만큼, 진로 교육 콘텐츠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현수민 교사와 협력해 커리어 코드를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커리어 코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제3회 대한민국 기능성게임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개발을 담당한 교사들은 우수상 수상을 계기로 실제 제품화를 위해 약 1년 동안 게임을 수정해 지난 3월 행복한바오밥에 이 게임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출시 이후 현직 교사들을 대상으로 '보드게임이 가져야 할 충분한 재미와 진로 교육에서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학습하기에 적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진로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려웠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박상민 교사는 "1년이 넘는 개발기간 동안 숱한 실패와 한계에 부딪혔다. 하지만 더 나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 의미있을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더욱 많은 분들이 커리어 코드의 가치를 이해하고, 학교 현장에서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연수활동을 진행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커리어 코드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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