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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 "셋톱박스 속 UHD와 클라우드"

권명관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16년 3월 25일(금),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이하 KCTA)가 주관하고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삼성전자, 아리스(ARRIS). CJ E&M 등이 후원하는 'KCTA SHOW 2016'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Creative Change? 케이블TV, 변화 속 도약!'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기술 세미나, 취업 토크콘서트, 스타 자선 경매쇼, 케이블 방송대상 시상식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열려 많은 사람이 현장을 찾았다.

KCTA 2016에 참가한 아리스

특히, 8년 전부터 행사 후원 업체로 참가하고 있는 아리스는 이번 행사에도 참여해 자사의 제품과 기술, 서비스 등에 대해서 알렸다. 참고로 아리스는 미국 애틀란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IP, 동영상, 광대역 기술 등을 개발하고, 관련 네트워크 장비와 방송장비 등을 제조하는 B2B 전문 업체다. 2014년 매출액 53억 달러, 2015년 매출액 48억 달러를 달성할 정도로 건실한 업체. 전세계 30개 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85개 국의 파트너들과 협력 중이며,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지 25년이 넘었다.

이에 현장에서 아리스 동아시아 지역 판매 고석훈(Bill Ko) 부사장(이하 고 부사장)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 퍼-엔더스 조세프슨(Per-Anders Josefsson) 선임 솔루션 아키텍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아리스 고석훈 부사장과 퍼-엔더스 조세프슨 선임 솔루션 아키텍트

시장 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작년 3월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리스의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부문 론 카픽(Ron Coppock) 사장과 글로벌 마케팅부문 샌디 하워(Sandy Howe) 부사장님을 만나서 인터뷰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 헤어지며 “내년에 다시 만나면 '망중립성'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라고 했었는데, 인터뷰어가 바뀌었다(웃음). 먼저 간단하게 소개를 부탁한다.

아리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2015년 아리스 매출은 48억 달러, 원화로는 약 6조 원 정도다. 케이블TV쪽 선두 주자로 업계에서는 많이 유명하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잘 모르실 것이다(웃음). 사실 우리 같은 B2B 기업을 일반 사용자는 알 수가 없다. 케이블TV, IPTV 등을 시청하면서 어떤 네트워크 기술로 동영상이 전송되고, TV 밑에 있는 셋톱박스는 누가 만들었는지 등을 알아보려는 사용자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다만,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아리스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했고, 필요하다면 관련 업계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발전했다는 점이다. 모토로라 홈 서비스 부문 인수 이후, 이번에 영국의 셋톱박스 제조사 페이스(Pace)를 인수해(2015년 초) 관련 시장 경쟁력도 강화했다. 방송 네트워크 장비, 위성 송수신 기술, 셋톱박스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아리스 고석훈 부사장

전세계 셋톱박스 업계는 2000년대 후반부터 적극적인 M&A 작업과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셋톱박스 시장은 미국의 아리스와 프랑스 테크니컬러(Technicolor) 등이 주도 중. 테크니컬러는 2015년 7월 미국의 시스코에 6억 달러를 주고 셋톱박스 사업을 인수했고, 이번에 아리스가 업계 3위였던 영국의 페이스를 인수한 것. 참고로 페이스는 2008년 필립스의 셋톱박스 사업을, 2010년 미국 투와이어(2Wire), 2014년 10월에는 미국 통신장비 회사 오로라를 인수한 바 있다.

IT동아: 현재 아리스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리스: 일단 주력하고 있는 방송장비와 관련 기술 개발에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여러 업체와의 협력 및 인수 합병 등으로 제품의 라인업이 다양해졌다. 관련 시장 경쟁력도 마찬가지로 늘어났고. 이제는 기가비트 와이파이를 이용한 관련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IT동아: 설명이 조금 어렵다. 좀더 쉽게 말해달라(웃음).

아리스: 하하. 음.. 쉽게 말하자면, 차세대 방송 서비스 중 하나로 주목하고 있는 UHD 방송을 위한 기술 개발과 관련 장비 개발에 노력 중이다. 초고속 인터넷, 와이파이, 기존 케이블 기반 브로드밴드 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업계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라면, 셋톱박스가 있다. 케이블TV나 IPTV를 보려면 꼭 설치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셋톱박스다.

셋톱박스도 성능에 편차가 있다. 당연한 얘기다. 5년 전에 사용하던 셋톱박스와 올해 새롭게 개발한 셋톱박스의 성능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성능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도 다르다. 중요한 건 가격도 다르다(웃음). 보다 높은 성능의, 보다 많은 기능을 지원하는, 보다 저렴한 셋톱박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고, 셋톱박스만 개발/제조하는 업체로 오해하면 곤란하다(웃음).

아리스 고석훈 부사장과 퍼-엔더스 조세프슨 선임 솔루션 아키텍트

UHD 동영상을 원활하게 수신하고, 이를 TV로 전송하기 위한 셋톱박스의 성능은 당연히 높아야 한다. 그리고 UHD 동영상을 셋톱박스로 원활하게 전송하기 위한 네트워크 기술 등도 필요하다. 아리스는 이러한 전반적인 기술과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라고 이해하면 된다.

10Gbps 시대, UHD와 클라우드

IT동아: UHD. 맞다. 차세대 동영상으로 요즘 여러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디스플레이도 UHD 구현을 위해 노력했고, UHD 동영상을 전송하기 위한 유무선 네트워크를 개발했다. 아리스가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이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되는가.

아리스: 10Gbps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아니, 사실 준비를 위한 과정은 끝났고, 이제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단계다. UHD 동영상을 찍고 공유하는 것은 이미 시행 중이다. 다만, 기존의 전송 기술만으로는 이를 100% 만족하기 어렵다. 때문에 네트워크 장비 및 전송하기 위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야 하고, 이를 수신하기 위한(셋톱박스 등) 장비도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 우리의 파트너사 및 일반인에게 부담이 가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아리스는 클라우드에 집중하고 있다.

IT동아: 클라우드 서비스. UHD와 클라우드. 하하. IT 업계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아리스: 하하. 맞다. 음… 클라우드 서비스는 광범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아리스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셋톱박스에 필요한 성능과 기능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자는 것이다.

IT동아: 클라우드에 성능과 기능을 모두 담는다?

아리스: 맞다. 클라우드로 셋톱박스의 성능과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까 전에 말했지만, 기존 셋톱박스는 제품마다 성능과 기능이 달랐다. 출시 시기에 따라 발생하는 성능 편차는 막을 수도 없다. 때문에, 통신사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해도 편차가 생겼다. 이건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VOD를 예로 들어 보자. 과거에는 동영상을 보기 위해 내려받아 저장하고, 실행해서 봐야 했다. 하지만, 고화질 VOD가 등장하면서 용량이 커지고,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트래픽이 증가했다. 때문에 보다 빠른 네트워크 전송속도와 더 넓은 대역폭이 필요해졌다. 이를 위한 장비와 기술은 이제 어느정도 보완했지만, 문제는 고화질 VOD 즉, UHD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해 셋톱박스 성능도 좋아져야 한다는 점이다. 고성능 셋톱박스를 사용하면 해결될 문제이긴 하지만, 가격을 어떻게 맞출 수 있겠는가. 이를 클라우드로 제공해 해결할 수 있다.

아리스 퍼-엔더스 조세프슨 선임 솔루션 아키텍트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셋톱박스의 성능과 기능을 통신업체가 아예 클라우드에서 제공한다면(서버에서 제공한다면) 어떨까? 셋톱박스 용량의 한계, 셋톱박스 성능의 한계를 넘어선 서비스를 제공해 좀더 풍요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바꾸기 위해 수십, 수백 개의 셋톱박스 모델에 하나씩 테스트할 필요가 없는 셈. 클라우드에서 한번만 업그레이드하면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바로 제공할 수 있게 바뀐다.

IT동아: 이동통신사가 스마트폰으로 콘솔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한 유사 서비스가 생각난다.

아리스: 맞다. 비슷하다. VOD 예고편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바뀔 수 있다. TV에서 영화 리스트를 실행하면, 지금은 사진과 텍스트로 해당 영화를 정보를 제공한다. 그런데, 이처럼 성능이나 용량 등의 한계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해결하면, 6~8개의 영화 예고편을 동시에 재생할 수도 있다. 한 화면에서 말이다. 사용자는 더 많은 정보를 보다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바뀌는 것 아닌가.

다양한 포맷의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한 코덱을 셋톱박스에 탑재할 필요도 없다. 또한, 10년 전에 사용하던 셋톱박스라도 고장만 나지 않았다면, 똑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때문에 통신사가 제공하는 셋톱박스 비용도 맞출 수 있다. 그만큼 사용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웃음).

현재 전세계에서 이용하고 있는 셋톱박스 모델은 수십, 수백 가지다.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기 위해서는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테스트 과정도 1번으로 줄일 수 있다. 하나도 고칠게 없어진다.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만, 클라우드 UI만 바꾸면 된다. 통신 업체 입장에서는 테스트를 줄이고, 비용을 줄여, 새로운 서비스를 바로 제공할 수 있다. 결국 사용자의 혜택이 올라가는 셈이다.

국내 업체와의 협력은 필수

IT동아: 아리스는 국내 업체와 다양하게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인터뷰 당시에도 많이 강조했던 내용 중 하나였는데. 문득 반대로 생각하면, 아리스가 직접 국내에서 사업해도 되는 것 아닌가 싶다.

아리스 고석훈 부사장과 퍼-엔더스 조세프슨 선임 솔루션 아키텍트

아리스: 이번에 아리스는 유일하게 8년 동안 연속으로 KCTA에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국내 행사에 참가하고 있으며, 여러 사업을 국내 파트너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직접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오히려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한국은 한국만의 문화가 있다. 이러한 문화는 현지 사업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때문에 모든 영업을 한국의 파트너와 함께 한다. 또한, 장비를 그냥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 맞도록 시스템을 현지화해야 하고, 관련 기술을 지원해야 한다. 상생을 위한, 발전 관계에서도 현지 파트너는 필수다. 반대로 한국의 파트너가 글로벌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면, 도움을 건넬 수도 있다.

IT동아: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결국 아리스는 (동영상 기반의) 콘텐츠를 서비스 업체가 사용자에게 잘 전달하기 위한 기술과 장비를 제공하는 것이다.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거나 관련 사업으로 진출할 계획은 없는지(웃음).

아리스: 콘텐츠 관련 사업은 하고 있지 않으며, 아직 계획도 없다. 아리스는 어디까지나 서비스 업체에게 툴을 제공하고, 업체가 툴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지향한다. 각 나라마다 관련 제도와 검열 등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UHD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다양한 UHD 콘텐츠가 생산되기를 기다린다. 앞으로 아리스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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