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IT 총결산] 올해 IT 시장을 달군 애플리케이션은?

안수영 syahn@itdonga.com

[IT동아 안수영 기자] 모바일 시대가 되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했으며, 이러한 앱들은 우리 생활을 바꿔놓았다. 카카오톡으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모바일 게임을 하고, 모바일 뉴스를 읽고, 모바일뱅킹 앱으로 계좌이체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모습은 더 이상 생소한 것이 아닌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모바일 앱을 살펴보면 IT 동향 및 시장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지난 해에는 '텔레그램'이 핫이슈였으며, '직방'과 '얍' 같은 O2O 서비스, '캔디카메라' 등이 주목을 받았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앱들이 이슈가 되었을까. 2015년 눈길을 끈 애플리케이션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에 따른 IT 시장 흐름을 살펴보자. (본문에 소개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순서는 순위와는 상관없으며, iOS와 안드로이드를 구분하지 않고 선정했다)

SNS의 절대 강자, '페이스북'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 뭐니뭐니해도 페이스북이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리서치 전문기업 닐슨의 조사를 인용해, 페이스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용자 수에서 최고 모바일 인기 앱으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닐슨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미국 평균 이용자수는 1억 2,670만 명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스북 한국 사용자 규모도 크다. 지난 6월 페이스북 마케팅 부트캠프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매일 980만 명 이상, 매월 1500만 명 이상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들은 전체 모바일 사용 시간의 25%를 페이스북에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스북
페이스북

셀피 사진을 넘어 동영상으로, '롤리캠'

이제는 셀피(Selfie, 셀프 카메라)를 넘어 동영상 셀피도 인기다. 동영상 셀피 촬영 앱 중에 유명한 것이 바로 '롤리캠'이다. 롤리캠은 9월 말 iOS 버전 출시 이후 국내 전체 앱스토어에서 출시 당일부터 2주간 1위를 기록했으며, 프로덕트 헌트(Product Hunt) 및 매셔블(Mashable) 등 해외 미디어에서도 주목 받은 바 있다. 출시 6개월 만에 200만 누적 다운로드 수를 달성하기도 했다.

롤리캠의 인기 비결은 후보정이 필요 없는 400개 이상의 얼굴 인식 스티커와 시네마틱 이펙트다.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효과들을 이용해 누구나 손쉽게 재미있는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걸그룹 EXID의 멤버 '하니'가 직접 사용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롤리캠
롤리캠

사용자 마음을 읽은 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카카오는 지난 3월 택시 호출 앱 '카카오택시'를 출시했다. 카카오택시는 사용자가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전송하면, 사용자와 가까이 위치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택시 번호 및 운전기사 정보 제공, 서비스 평가, 승객에 대한 평가,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1달 반 만에 누적 호출 수 100만 건을 기록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약 8개월 동안 누적 호출 수는 5,000만 건을 넘어섰고, 하루 호출 수는 60만 건에 달한다. 카카오가 오픈서베이와 함께 진행한 카카오택시 이용자(1,620명)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8%가 "카카오택시가 생활에 편리함을 주었다"라고 답변했다.

카카오택시
카카오택시

숙박도 O2O가 대세, '야놀자'

IT 분야에서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이 대세가 된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 해에는 '직방'과 같은 부동산 앱이 주목 받았다면, 올해는 카카오택시와 같은 교통 분야와, 그리고 숙박 분야의 O2O 플랫폼이 크게 성장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이 바로 '야놀자'다. 야놀자는 야놀자, 야놀자 바로예약, 야놀자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중소형 숙박 예약 서비스를 운영하며, 국내 2만 2,000개의 중소형 숙박업소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 12월 16일, 야놀자 서비스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1월 야놀자 전체 서비스의 월 사용자 수는 30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100만 명 규모의 후발 업체와 3배 이상의 격차다. 현재 야놀자는 '좋은 숙박의 문을 열다'라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몰카 안심존, 마이키트, 마이룸 등 안전하고 청결한 숙박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야놀자
야놀자

현실의 애환을 반영한 모바일 게임, '내 꿈은 정규직'

올 한해 가장 이슈가 되었던 모바일 게임은 '내 꿈은 정규직'이다. 이 앱은 취업준비생이 회사에 취직해 정규직을 꿈꾸는 모습을 그린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은 처음 회사에 지원해 면접을 보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인턴이 되는 것부터 녹록하지 않다. 회사에 입사하면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며 승진을 해야 한다. 야근을 하지 않거나, 회사가 망하거나, 상사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거나, 게임에 접속하지 않으면 승진에 실패하거나 권고사직을 당한다. 또한, 직급이 올라갈수록 탈모 증세가 드러나는 등 업무 스트레스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이 게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흥행의 비결은 현실의 취업난과 회사생활의 고달픔을 생생하게 반영한 덕분인데, 게임이 인기몰이를 한 이유조차 씁쓸하다. 오늘날 청년들과 직장인들이 겪는 애환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내 꿈은 정규직
내 꿈은 정규직

일상 속 잔잔한 위로와 공감 나누기, '어라운드'

내 꿈은 정규직과 같은 현실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고받는 '훈훈한' 앱이 있다. 바로 '어라운드'다. 어라운드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익명으로 공유할 수 있는 감성 SNS 서비스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적고 공유하며 진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위로와 메시지를 통해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어라운드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성장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5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어라운드 사용자들은 지하철역과 학교에 있는 물품보관함에 달콤한 간식이나 작은 선물을 넣어두고 비밀번호를 공유해, 다른 사람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달콤창고' 캠페인을 자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버스 정류장, 지하철 승강장, 학교 도서관 등에 응원의 메모를 붙여 주변 사람들을 위로하는 '달콤쪽지' 캠페인도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어라운드의 나눔 문화는 KBS, JTBC 등 다양한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어라운드
어라운드

이제는 핀테크가 대세, '삼성 페이'

2015년 IT 분야에서 가장 이슈가 되었던 분야는 핀테크(FinTech, 금융과 IT가 융합한 서비스)다. 모바일 기기의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에서 금융 결제 서비스가 우리의 신용카드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가장 주목받았던 서비스 중 하나가 '삼성 페이'다.

지난 8월,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 S6 엣지+의 출시와 함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 페이'를 국내 출시했다. 삼성 페이는 신용카드를 긁는 대신 스마트폰을 카드 결제기에 터치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을 지원해, 일반 신용카드 결제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삼성 페이는 누적 결제금액 2,500억 원, 누적 결제 건수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 10월 말에는 가입자 100만 명과 누적 결제 금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후 약 1개월여 만에 누적 결제 금액 2,500억 원을 기록하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 페이는 지난 12월 8일부터 교통 카드 기능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사용자는 삼성 페이에서 모바일 티머니와 캐시비 교통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발급된 카드가 있으면 불러오기를 통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 페이
삼성 페이

단 10초면 송금 끝! '토스'

핀테크가 이슈가 되며 IT 분야에서 핀테크 스타트업도 우후죽순 생겨났는데,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비바 리퍼블리카의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다. 토스는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알아도 빠르고 간편하게 무료 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송금 금액과 받는 사람의 계좌번호(또는 연락처)를 입력하고, 자신의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는 필요 없으며, 자신의 출금 계좌 등록과 비밀번호만 설정해두면 된다. 수수료는 무료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토스는 지난 11월 애플 앱스토어에서 금융 부문 1위를 달성했다. 또한,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 리퍼블리카는 지난 7월 국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토스는 현재 국민은행, 농협, 기업은행, 우체국 등 약 13개 은행과 공식적으로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
토스

나만의 명함 관리 비서 앱, '리멤버'

귀찮은 명함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시중에 있는 명함 관리 앱은 많지만,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명함을 사진으로 촬영하면 비서가 직접 입력을 해주는 명함 관리 앱, '리멤버'가 주목받고 있다. 리멤버는 기존의 광학문자인식(OCR) 기술 기반의 명함 관리 앱과는 달리, 비서가 수기 입력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인식 오류가 거의 없고 입력된 내용을 일일이 확인, 수정하지 않아도 된다. 명함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촬영하기 어려운 사용자들을 위해 '대량 명함 스캔 대행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리멤버 회원 간 명함 정보 변경 시, 실시간으로 명함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최근에는 모바일에서 사용자들끼리 명함을 교환할 수 있는 '명함 교환방' 기능도 등장했다.

이러한 간편함을 바탕으로 리멤버는 8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크게 성장했다. 리멤버 앱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사용 가능하며,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리멤버
리멤버

광고를 보면 음악 스트리밍이 무료, '비트'

모바일 시대가 되며 휴대폰에서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듣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음악을 들으려면 결제를 해야 하는데, 이를 광고를 보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러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등장한 것이 광고 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비트'다. 음악을 듣기 위해 채널을 선택하면 첫 곡이 나오기 전 동영상 광고가 나타나는 식이다.

현재 비트는 약 360만 곡의 음악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사용자 수는 600만 명을 돌파했다. 비트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창조경제 모범 사례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트
비트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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