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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 커피 찌꺼기로 가구를 만든다?

강일용

[IT동아 강일용 기자] 가구를 만들려면 목재가 필요하다는 것이 상식이다. 목재가 필요한 만큼 나무를 베고 벤 나무만큼 환경이 손상된다. 때문에 나무를 적게 베면서 가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가장 널리 활용되는 방법은 재활용이다. 폐가구를 수거한 후 재가공해 새로운 가구를 만드는 것이다. 이외에도 환경 보호를 위한 친환경 가구를 제작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오늘 재가공의 신기원을 연 새로운 아이디어를 하나 소개하겠다. 바로 커피를 만들고 남은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만들어낸 가구다. 이 제품은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가 디자인 콘텐츠 분야 예비창업자 및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마련한 'MDC(제조, 디자인, 콘텐츠)' 사업에서 입상한 아이디어다. 이 사업은 경기도와 의정부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했다.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주)트리의 이철희 대표를 만나 아이디어를 낸 계기와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가구가 얼마나 유용한지 알아봤다.

커피찌꺼기 가구<(주)트리의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제작된 업사이클 테이블>

Q.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가구를 만든다는 생각이 정말 흥미롭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계기는 무엇인가?

A. 조그마한 관심입니다. 커피 전문점 앞 종량제 봉투가 터져 굉장히 많은 양의 커피 찌꺼기가 흩어져 있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지만, 똑같은 광경을 몇 차례 보게 되었고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후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커피 찌꺼기는 음식물이 아니라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젖어있기 때문에 소각 비용도 많이 들고, 매립지가 포화상태인 우리나라 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세계적으로 커피의 소비는 점점 증가하는데, 0.2%의 결과(커피)를 얻기 위해 99.8%가 버려지고 매립된다는 사실에 경악했습니다. 때문에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재사용이 가능한 폐기물에 관한 연구도 끊임없이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커피 찌꺼기처럼 쓸모없이 버려지는 폐기물에 더 많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커피 찌꺼기 재활용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제품이 아닌 소재 개발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소재를 활용하면 가구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마감재, 조명, 각종 소품(성형 제품) 등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조그만 관심이 사업화까지 성장한 케이스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Q.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만든 가구는 기존 가구와 비교해 어떤 이점이 있는가?

A. 제일 중요한 것은 나무를 베지 않고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나무 대용 자재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가구재로 많이 쓰이는 나무의 소비와 훼손을 줄인 리사이클 제품이며, 여기에 디자인까지 접목한 업사이클 제품이라는 점을 주목해주셨으면 합니다. 트리는 '훼손하지 않으며 자연적인 것'을 추구하는 업사이클 전문 기업입니다.

또한 커피가루를 압축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가구 표면을 만져보면 원두의 알갱이가 한알한알 느껴지는 자연친화적인 표면질감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느낌이 아니라 옹기나 질그릇과 유사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제품 가격도 원목 가구 대비 40%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커피 찌꺼기

Q. 커피 찌꺼기 가구는 어떤 곳에 어울릴까? 시장에서 목표로하는 사용자층은 어디인지 궁금하다.

A. 상업공간을 강조하는 포인트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커피로 만든 가구라는 직관성 덕분에 커피 관련 업체에서 문의가 자주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명 커피 전문점이나 개인 커피 전문점에 설치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가구 매장을 직접 운영하시는 분들의 대리점 가맹 문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직접 설치해보니 모던, 빈티지, 인더스트리얼 등 다양한 실내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철희 대표는 여러 디자인 기업을 거쳐 지난 2013년 업사이클 전문 기업 (주)트리를 창업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광명시 업사이클 아트 디자인 공모전 장려상, 환경부가 주최한 2015 혁신형 에코 디자인 사업공모전 우수상, 경기도가 주최한 MDC 공동창작프로젝트 지원사업 입상 등 다양한 디자인 관련 공모전에 입상한 바 있다.

(주)트리 이철희 대표
<커피 찌꺼기 가구를 제작 중인 (주)트리 이철희 대표>

경기도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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