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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 우산 한 번 펴서 말려봤다면 바로 이것! 움직임 '우산꽂이'

강형석

우리 머리 위로 흩날리는(혹은 퍼붓는) 물기를 막기 위해 쓰는 물건이 있다. 바로 우산이다. 우리 기상청의 기막힌 예언력으로 가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이토록 소중한 존재는 없으리라. 하지만 이런 우산이 다시 천덕꾸러기가 되는 순간이 있는데, 바로 실내다. 치열하게 우리의 머리 위를 지켜준 다음이 문제라는 이야기 되시겠다.

집이라면 마음 편하게 펼쳐놓고 말릴 수 있겠는데, 사무실이나 눈치 보이는 특정 장소라면 마땅히 펼쳐 말리기가 난감하다. 집에서 펼친다고 해서도 문제다. 대충 놓으면 신나게 뒹굴거리는 우산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는데, 이 녀석 자리 잡아주는 것도 보통이 아닐 수 있다. 여유 있는 공간을 보유한 가정이라면 모를까.

한정된 공간, 당신의 소중한 우산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꿈꾸는가? 그렇다면 엔지니어들로 똘똘 뭉친 디자인 가구 브랜드 움직임(UMZIKIM)의 우산꽂이를 주목해 보자. 이 제품은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디자인 콘텐츠 분야 예비창업자 및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마련한 'MDC(제조, 디자인, 콘텐츠)' 사업을 통해 제작됐다. MDC 사업은 경기도와 의정부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했다. 

경기도

우산꽂이도 이제 예술입니다

움직임 우산꽂이는 영문으로 엄브렐라 스탠드(Umbrella Stand)다. 편하게 우산꽂이라고 하자. 아무튼 이 상품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융합 상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 진행한 'MDC(제조, 디자인, 콘텐츠)' 사업에 의해 탄생했다. 이를 위해 움직임은 경기도 파주시 소재의 위코홀딩스와 손을 잡고 우산꽂이와 함께 후거볼이라는 제품도 선보였다.

움직임 우산꽂이
< 우산꽂이에 우산을 놓으면 이런 형상이 된다. >

다시 우산꽂이로 돌아와서, 가만히 지켜보면 상당히 독특한 외형을 가졌다. 맨 처음에는 중앙의 공간에 우산을 넣는 것을 생각했다. 그러나 하지만 움직임 측의 설명을 듣고 기자는 '이렇게 쓸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무릎을 탁 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 이 우산꽂이에 우산은 단 1개만 허락된다. 우산도 그냥 꽂아 넣는게 아니라, 펼친 다음에 비스듬히 건다는 느낌으로 올려놓으면 된다. 편 상태에서 말리니까 우산 손잡이와 중앙 기둥에 녹이 올라오는 것을 어느 정도 지연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바닥에 대충 펴놓고 말리는 것보다 그럴 듯 하다.

움직임은 사람들이 우산을 말릴 때, 우산을 펴 놓는 행위에 대한 관찰에서 디자인 했다고 한다. 그 이전에 선보인 펜홀더에서 영감을 얻기도 했다고. 호오…

우선을 펴서 말리는 것에 착안해 만든 우산꽂이
< 색상은 3가지인데, 모두 은은한 느낌으로 마감되어 보기엔 좋다. >

크기는 가로와 세로 각각 155mm, 높이 650mm다. 이건 소형이고 조금 큰 제품도 있다. 큰 제품은 가로, 세로 233mm에 높이 700mm 정도다. 색상은 워터 블루(Water Blue)와 다크 그레이(Dark Gray), 화이트(White) 등 3가지.

재질은 철이지만 분체도장(Powder Coated Steel) 처리되어 질감적인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차가운 느낌은 금속 재질 특성이지만, 촉감은 부드럽기 때문이다. 도장 마무리도 잘 되어 있어 완성도 자체는 높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우산 중봉의 런너를 활용해 걸어야 한다
< 우산꽂이에 우산을 걸 때에는 가급적 두꺼운 우산 상단부(런너)를 활용하자. >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걸 수 있는 우산이 제한적이라는 것. 우산꽂이는 각각 ㄴ자 형태의 철제 벽면이 만나 ㅁ자 형태를 취한다. 그런데 이 두 개의 ㄴ자 벽면 사이 공간이 조금 넓어서 중봉이 얇은 우산은 사이 공간으로 들어가버려 미관을 해친다. 두꺼운 런너를 이용해 걸어두면 조금 낫다.

우산도 말리고 집안 분위기도 살리고

우산꽂이도 하나의 예술작품이 될 수 있었다. 움직임의 우산꽂이를 보면 매우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이 가진 미학적 요소를 느끼게 된다. 우산을 펼쳐 놓은 상태에서 바라보면 오묘한 느낌마저 든다. 물론 그 우산 디자인까지 끝내준다면 이 우산꽂이의 미학적 요소는 더 극대화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냉정한 평가를 내릴 때다.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작품이라고 감안하면 이 우산꽂이에 붙은 19만 원의 가격표가 조금은 수긍된다. 반대로 이것을 하나의 상품으로 받아들이면 '무슨 우산꽂이 가격이 이래?'라는 반응은 어쩔 수 없겠다.

실제로 이 우산꽂이를 IT동아 기자들에게 보여주면서 가격을 말해주니 모두 '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기자도 처음 가격을 봤을 때 충격 좀 받았다. 이것도 어찌 보면 하나의 편향된 시선이라 할 수 있겠지만 우리의 팍팍한 삶을 돌아보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호기롭게 19만 원을 들여 집안을 꾸미기에 평범한 우리의 인생은 너무나도 깊고 어둡(Deep Dark)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렇다. '여유가 있으면 사시라'는 것. 확실한 것은 이 우산꽂이 하나로 집안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는거다. 디자인 가구에 관심이 많고 색다른 아이템을 찾는 소비자라고 자부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기도 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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