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 손목의 교통카드, 삼성 기어S2
[IT동아 강일용 기자] 지난 리뷰 기사(늦은 만큼 확 달라진 손목 스틸러, 삼성 기어 S2 밴드 - http://it.donga.com/22756/)를 통해 기어 S2가 어떤 제품인지 알아봤으니 이제 기어 S2의 신기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교통카드 기능에 대해 알아보자.
교통카드로 활용하는 첫 번째 방법 - 티머니
기어 S2는 스마치 워치 답게 앱을 설치해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이 내장된 NFC를 활용한 교통카드 기능이다. 기어 S2에 '티머니 기어' 앱을 설치하면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가 된다.
티머니 기어 앱은 삼성 기어 매니저 앱 속에 있는 기어 앱 장터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티머니 기어 앱은 정확한 관리를 위해 기어 S2 뿐만 아니라 기어 S2와 연결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도 함께 설치된다.
앱을 설치한 후 '한국 스마트카드' 회원으로 가입하고, 해당 계정에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를 연결하면 기어 S2를 교통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신한, 우리, 외환, KB(국민), 하나, 농협 등 국내에서 통용되는 신용카드 대부분을 연결할 수 있고, 이 가운데 신한, 우리는 체크카드도 지원한다. 연결은 매우 쉽다. 카드번호와 카드 비밀번호 앞의 두 자리를 입력한 후 문자 메시지를 통해 본인 인증을 받으면 가입이 완료된다. 사용 중인 스마트폰과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의 명의가 모두 일치해야 하니 주의할 것. 둘의 명의가 다르면 가입되지 않는다. 신용카드 연결이 마무리되면 해당 신용카드의 사용 한도에서 5만 원(또는 3만 원, 카드사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이 교통카드 비용으로 전환된다.
이제 기어 S2를 교통카드로 이용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전국 어디서나 티머니를 지원하는 버스, 지하철, 택시, 시외 버스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기어 S2를 교통카드로 이용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대중교통에 탑승하거나 하차할 때 전원이 켜진 상태의 기어 S2를 교통카드 단말기에 접촉하면 된다. 일반 교통카드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뜻. 기어 S2의 화면을 켜거나 기어 S2용 티머니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된다. 대중교통 승차, 하차, 환승 등 교통카드의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기어 S2를 교통카드로 사용할 때 유용한 팁을 하나 주겠다. 기어 S2의 NFC 신호기는 제품 상단에 있다. 혹시 교통카드 단말기가 기어 S2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면 기어 S2 상단을 단말기에 접근시켜보자. 제대로 인식할 것이다.
티머니라고 하니 교통카드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사실 티머니 가맹점에서 결제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는 기어 S2도 마찬가지다. 티머니 가맹점에서 지갑을 꺼내기 귀찮을 때 기어 S2를 결제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티머니 가맹점은 편의점(티머니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라 실제 결제에 활용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스마트폰 또는 기어 S2에 설치된 티머니 앱을 실행하면 사용자가 교통카드를 얼마나 이용했는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했는지, 현재 교통카드에 남아있는 한도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교통카드 비용으로 할당된 5만 원을 하루 만에 다 사용했을 경우 이를 다시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잔액이 5만 원 미만 남아있을 경우 다시 충전할 수 있으며, 하루 최대 2번까지 가능하다. 하루가 지나면 사용한도 5만 원은 자동 복구된다. 시내 버스 또는 지하철을 이용할 때 보다 고액을 한 번에 결제해야 하는 택시 또는 시외버스 탑승을 대비한 기능이다. 기어 S2로 결제한 교통비용은 다음 달 카드 결제일에 합산 청구된다.
<기어 S2용 티머니 앱.
한도 추가, 잔액 조회, 신용카드 연결 등 이용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관리할 수 있다>
이밖에 티머니 앱은 주변 티머니 가맹점(= 편의점) 찾기 기능과 한국 스마트카드 회원 관리(비밀번호 변경, 회원탈퇴) 기능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교통카드로 활용하는 두 번째 방법 - 캐시비
교통카드는 사실 티머니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티머니와 교통카드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캐시비'도 있다. 기어 S2는 티머니 뿐만 아니라 캐시비도 지원한다. 사용법도 동일하다. 기어 앱 장터에서 캐시비 앱을 스마트폰과 기어 S2로 내려받은 후 캐시비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따로 앱을 실행하지 않고 기어 S2만 교통카드 단말기에 접촉하면 되는 것도 동일하다.
다만 캐시비는 티머니와 결제방식이 조금 다르다. 티머니는 신용카드와 연동하는 자동 결제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캐시비는 사용자가 직접 교통카드 잔액(캐시비 머니)을 충전해야 한다. 충전 방법은 여러가지다. 스마트폰 소액결제를 이용할 수도 있고,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캐시비 앱 역시 사용자가 교통카드를 얼마나 이용했는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했는지, 현재 교통카드에 남아있는 한도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확인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편의성은 티머니, 범용성은 캐시비
티머니는 신용카드와 연동되는 만큼 처음 가입한 후 사용자가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캐시비는 사용자가 교통카드 잔액이 떨어지면 일일이 충전해줘야 하니 상당히 번거롭다. (캐시비도 신용카드를 활용한 교통카드 자동충전 기능을 지원하지만, 롯데와 BC 카드만 지원해 선택의 폭이 좁다. 둘 다 티머니가 지원하지 않는 신용카드인 점이 흥미롭다.)
반대로 생각하면 장점이었던 것은 단점이 되고, 단점이었던 것은 장점이 된다. 티머니는 신용카드가 없으면 애당초 이용할 수가 없다(체크카드는 지원하는 종류가 너무 적어서 유명무실하다). 학생 또는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길 원하는 사용자에게 매우 불편한 부분이다. 반면 캐시비는 스마트폰 소액결제 등을 활용해 학생 등 신용카드가 없는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다.
즉, 편의성은 티머니가 범용성은 캐시비가 더 뛰어나다는 뜻이다. 가맹점의 경우 선발 사업자이다 보니 티머니가 캐시비보다 더 많은 것이 사실이나, 서울 및 수도권에선 별 차이가 없다. 지방에서 사용할 예정이라면 거주지역 대중교통이 어떤 교통카드 방식을 지원하는지 꼭 확인한 후 선택하자.
마지막으로 둘을 동시에 설치해서 이용하는 것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점을 주의하자. 각각의 앱을 실행할 때마다 먼저 자신을 기어 S2의 기본 교통카드로 선택하라는 팝업창이 뜬다. 2개의 웹 브라우저를 PC에 설치하면 서로 기본 웹 브라우저로 지정해 달라고 팝업창이 뜨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다. 심지어 기어 S2의 기본 교통카드로 지정하지 않으면 둘 다 앱을 실행할 수 조차 없다. 기어 S2 사용자라면 두 앱을 동시에 설치하지 말고, 편리함을 택할 것인지 범용성을 택할 것인지 잘 심사숙고해서 마음에 드는 교통카드 앱 하나만 설치해야 한다.
<기본 교통카드로 지정되어 있지 않으면 앱을 실행할 때마다 기본 앱 지정 팝업창이 나타난다. 티머니 또는 캐시비 둘 중 하나의 앱만 기어 S2에 설치해서 이용해야 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