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0, 출시에 앞서 꼭 알아둬야 할 10가지 특징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10(Windows 10)이 오는 29일 전세계 동시 출시된다. 윈도10은 정말 많은 것이 변한 운영체제다. 사용자가 쉽게 체감할 수 있는 UI(사용자 환경)부터 운영체제의 근간인 커널까지 모든 것이 달라졌다. 윈도10의 새로운 특징 10가지를 정리했다.

윈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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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시작 메뉴

윈도10은 MS의 반성을 담은 운영체제다. 어떤 반성을 담은 걸까. 사용자의 의향을 물어보지 않고 멋대로 사용자 환경(UI)을 뜯어고친 실수를 반성하는 것이다.

MS는 다가오는 태블릿PC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태블릿PC와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 '모던UI'를 고안해내고 이를 윈도8에 적용했다. 모던 UI는 분명 편리했다. 태블릿PC에 한정해서. 터치스크린이 없는, 그래서 마우스와 키보드로만 조작해야 하는 일반 데스크톱PC와 노트북에선 불편하기 그지 없었다.

윈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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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8에 적용된 모던UI>

사용자의 부적응은 실패를 불러들였다. 시장조사기관 넷애플리케이션즈의 7월 조사결과에 따르면 윈도8(윈도8.1 포함)의 시장 점유율은 16.02%에 불과하다. 윈도7의 점유율이 60.98%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참으로 초라한 성적이다.

MS가 다른 운영체제가 흉내 낼 수 없는 윈도만의 장점으로 꾸준히 강조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호환성'이다. 윈도95나 98 시절 개발된 예전 응용 프로그램(레거시 앱)을 윈도7과 8으로도 실행할 수 있다. 분명 OS X, 리눅스 등은 흉내내지 못하는 윈도만의 강점이다.

호환성은 레거시 앱 실행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윈도95부터 윈도7까지 꾸준히 유지해온 '시작 버튼'과 '시작 메뉴' 그리고 '탐색기 기반의 사용자 환경'도 호환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데스크톱UI'라고 부른다. 이 UI 덕분에 사용자들은 쉽고 간단하게 새로운 윈도에 적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MS는 윈도8의 호환성을 스스로 걷어찼다.

시작 버튼을 지우고, 시작 메뉴를 모던UI로 대체했다. 사용자들은 당황했다. 새로운 IT 문물에 쉽게 익숙해지는 20~30대 남성이라면 모를까 다른 사용자들에게 윈도8의 모던UI는 생소하기 그지 없었다. 생소함은 부적응을 불렀고, 부적응은 외면을 불렀다. 윈도8이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모던UI를 포기할 수는 없다. 태블릿PC 한정으로 편리한 것은 분명 사실이다. 모던UI를 적용한 윈도8 태블릿PC와 윈도폰도 (3위이긴 하지만) 나름 시장에 안착했다. 10%가 넘는 점유율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칠 수는 없다. 실수는 한 번이면 족하다.

윈도10은 시작 버튼과 시작 메뉴를 원하는 사용자와 모던UI를 원하는 사용자를 동시에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운영체제다. 비결은 '사용자 환경 분리'다. 데스크톱UI와 모던UI를 분리해 데스크톱PC와 노트북 사용자는 데스크톱UI만으로,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사용자는 모던UI 만으로 윈도10을 이용할 수 있다.

윈도10은 시작 버튼과 시작 메뉴가 돌아온다. 왼쪽 하단 시작 버튼을 누르면 우리에게 익숙한 시작 메뉴가 다시 나타난다. 제어판, 내컴퓨터, 전원 종료 등을 품고 있는, 그래서 우리가 돌아오길 소망했던 바로 그 시작 메뉴다. 하지만 프로그램 목록은 조금 화려하게 변했다. 윈도7처럼 프로그램 목록을 ‘리스트 형태’로 볼 수도 있고, 큼직하고 미려한 모던UI의 '타일 형태'로 볼 수도 있다. 시작 메뉴를 살려내면서, 찾기 쉽고 위젯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타일의 장점을 품는 모양새다.

윈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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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10은 시작 메뉴가 돌아온다>

데스크톱UI에선 무엇을 선택하든 간에 모던UI 화면을 볼 수 없다. ‘윈도’ 버튼을 눌러도 시작 메뉴만 나타날 뿐이다. 윈도7과 같은 느낌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던 UI를 보고 싶다면 화면 하단 작업 표시줄을 우 클릭해 설정화면으로 들어가야 한다. 여기서 '시작화면(모던UI) 대신 시작메뉴 사용’ 옵션을 체크 해제하면 다시 모던UI를 볼 수 있다. 알다시피 모던UI는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사용자환경이다. 모던UI 사용자는 레거시 앱을 실행하거나 데스크톱 타일을 선택하기 전까진 데스크톱UI를 보지 않아도 된다. 윈도8과 같다.

MS는 기기에 맞춰 윈도10의 기본 설정값을 다르게 출하한다. 데스크톱PC 및 노트북에 설치된 윈도10에는 '시작화면 대신 시작메뉴 사용' 옵션을 체크해서, 태블릿PC에 설치된 윈도10에는 '시작화면 대신 시작메뉴 사용' 옵션을 체크 해제해서 제공한다. 데스크톱UI를 원하는 사용자에겐 데스크톱UI 만 보여주고, 모던UI를 원하는 사용자에겐 모던UI 만 보여준다. 둘 다 원하는 사용자는 둘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이 윈도10에 도입되는 사용자 환경 분리의 핵심이다

윈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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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10은 데스크톱UI뿐만 아니라 모던UI 형태로 이용할 수도 있다>

기존 윈도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

윈도7, 윈도8, 윈도8.1 사용자는 7월 29일 윈도10 출시 이후 1년 동안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제공받을 수 있다. MS는 2016년 7월 28일 이전까지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반 사용자에게만 무료로 제공되고, 기업에겐 무료로 제공되지 않는다.

이는 윈도10 점유율을 단기간에 확보하고, 운영체제 파편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MS의 고육지책이다. 그 속에 MS의 불순한(?) 의도가 좀 깔려있으면 어떤가. 원래는 10만~20만 원을 지불하고 구매해야 하는 윈도10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에게 큰 이득이다.

기존의 윈도가 홈 버전이었다면 윈도10 홈 버전으로, 프로페셔널(프로) 버전이었다면 윈도10 프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다만 기존의 윈도가 엔터프라이즈 버전이거나 윈도RT일 경우 업그레이드를 제공받을 수 없다. 엔터프라이즈 버전은 라이선스 정책상의 이유 때문에, 윈도RT는 기술상의 문제 때문에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된다.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하면 기존 윈도의 시디키는 윈도10용 정품 시디키로 등록된다. PC나 노트북을 포맷한 후 윈도10을 설치하고 해당 시디키를 입력하면 정품으로 인증된다는 뜻. 다만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 대상자들에게 윈도10 설치 파일이 담겨있는 광학매체(DVD)나 휴대용 메모리(USB 메모리)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사용자들이 PC나 노트북을 포맷하고 싶다면, 포맷에 앞서 윈도10 설치 파일을 준비해야 한다.

한 번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윈도가 설치된 기기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윈도10을 계속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윈도가 COEM(DSP) 버전일 경우 DSP 버전의 윈도10을 제공한다. 디바이스(PC, 노트북, 태블릿PC)가 고장나거나, 메인보드를 교체하기 전까지 윈도10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윈도가 FPP 버전일 경우 FPP 버전의 윈도10을 제공한다. 디바이스 수명에 상관없이 윈도10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윈도 비스타 이하 운영체제(윈도 비스타, 윈도XP, 윈도ME 등)를 사용 중이라면,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없다.

가상 데스크탑 기능 추가

윈도10은 변화가 없을 것 같던 데스크톱UI마저 크게 변한다. 하나의 화면으로도 모니터 여러 대를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작업 효율을 얻을 수 있는 '가상 데스크탑(다중 바탕화면)' 기능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기존 윈도는 앱을 실행하면 실행할 수록 화면이 난잡해졌다. Alt+Tab이나 작업 표시줄을 이용해 앱을 전환할 수 있다지만, 작업 능률이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때문에 사용자는 여러 바탕화면에 앱을 분산 배치하기 위해 모니터를 여러 대 구매해야 했다.

윈도10은 화면(모니터)이 하나라도 바탕화면을 여러 개 생성할 수 있는 가상 데스크탑 기능이 추가됐다. '바탕화면1', '바탕화면2', '바탕화면3' 같은 형태다. 여기에 앱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작업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 바탕화면1에는 인터넷 창을 띄우고, 바탕화면2에는 MS 워드를 띄우고, 바탕화면3에는 PDF 문서를 띄운다. 그 다음 '태스크 뷰(Task view) 버튼', 터치스크린(터치패드 포함) 제스쳐, 단축키(컨트롤 + 윈도 + 좌/우 방향키) 등을 이용해 바탕화면을 재빠르게 전환해가며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화면이 하나인 사용자 또는 노트북 위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사용자에게 편리한 기능이다.

윈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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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데스크탑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가상 데스크탑은 사용법도 쉽고 간단하다. 바탕화면 하단 '작업 표시줄'에 있는 '태스크 뷰' 버튼을 누르면 바탕화면을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다.

가상 데스크탑은 정말 유용한 기능이다. 윈도10 최대의 혁신이라고 부를 만하다. 하지만 논란을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애플 OS X의 핵심 UI인 '미션 컨트롤'과 동일한 기능이기 때문이다.

더욱 강력해진 보안

기업에게 보안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MS의 자체 조사결과에 따르면 보안 위협은 하루에 30만 개씩 생겨난다. 이 가운데 기업 운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협이 섞여 있다.

하지만 기업 구성원(사용자)에게 보안이란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것이다. 모 벤쳐기업의 사례를 들어보자. 10년전 그 회사는 모든 구성원에게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공지했다. 새 비밀번호는 영어 대문자, 소문자, 숫자, 특수기호를 혼합해 매우 복잡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러자 대부분의 직원이 모니터 옆에 비밀번호를 적어놓은 메모를 붙여놓는 사태가 벌어졌다. 보안을 강화하려고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한 것인데, 이 지시가 오히려 보안을 취약하게 한 것이다. 결국 모니터 옆에 붙여놓은 메모를 모두 떼어내라는 공지도 내려왔다. 이를 실행하자 IT 지원팀에 비밀번호 변경에 관한 문의가 쇄도했다.

윈도10은 다르다. 수많은 보안 기술을 탑재했지만, 사용자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없다. MS는 사용자가 불편하게 여기지 않으면서 보안성이 뛰어난 보안 방식을 개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윈도 헬로(Windows Hello)' 같은 사용자 중심의 보안 방식을 개발할 수 있었다.

윈도 헬로는 사용자의 얼굴, 동공, 지문 등을 인식해 등록된 사용자가 아니면 PC,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사용할 수 없게 하는 생체인식 보안 기술이다. 기존 얼굴인식 보안 기술보다 두 가지 면에서 뛰어나다. 일단 살아있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기존 얼굴인식 보안 기술은 형태를 분석해 사용자를 감지하기 때문에 사진을 이용해 보안을 뚫을 수 있다는 맹점이 존재했다. 윈도 헬로는 다르다.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사진이 아니라 실제 살아있는 당사지 인지 파악할 수 있다. 사진을 들이밀면 거부한다. 키넥트(MS의 동작인식 카메라) 팀이 개발한 기술인 만큼 움직임도 인식할 수 있다. 사용자의 얼굴 형태뿐만 아니라 특정 동작도 패스워드로 지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윈도10 사용자는 복잡한 패스워드를 외우지 않아도 된다. PC, 스마트폰, 태블릿PC 앞에서 윙크를 하거나 손을 쥐었다 펴는 것만으로 사용자 인증을 할 수 있다. 사용자 본인 외에는 그 누구도 풀 수 없지만, 사용자 본인에겐 간편하기 그지 없는 보안 방식이다. 윈도 헬로의 오인증확률(인증된 사용자가 아닌데 인증을 허락할 확률)은 0.001%이고, 오작동확률(인증된 사용자인데 인증을 거부할 확률)은 2~4%다. 오작동확률이 조금 높은 것은 보안에 만전을 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윈도10은 MS가 만든 운영체제 가운데 가장 안전하다. VSM(가상 보안 모드), 디바이스 가드, 윈도 디펜더 등 새로운 보안 기술을 투입해 악성코드 유입과 실행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VSM은 사용자의 계정과 암호를 관리하는 윈도 핵심영역을 가상화(VM)해 따로 분리해놓는 기술이다. 윈도를 프로그램 실행을 위한 '일반 윈도'와 보안을 위한 '인증용 윈도'로 나눠 관리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일반 윈도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더라도 인증용 윈도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용자의 계정과 암호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 인증용 윈도는 매우 가볍다. 기기의 퍼포먼스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VSM을 활용하려면 프로세서가 가상화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부터 가상화를 지원하니 많은 사용자와 기업이 VSM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디바이스 가드는 윈도10 기기(하드웨어)에 탑재된 보안 기술이다. 기기가 앱을 분석해 앱이 정상적이지 않거나, 악성코드에 감염됐다고 판단되면 실행 자체를 막는다. 하드웨어를 위변조가 거의 불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SW만을 활용해 악성코드의 침입을 막는 것보다 한층 발전된 방식이다. 가짜 앱이 진짜 앱으로 둔갑하는 것(피싱)을 원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MS는 레노버, HP, 에이서, 도시바, 후지쯔 등 주요 PC 및 노트북 제작사와 협력해 디바이스 가드를 보급할 계획이다.

윈도10의 기본 바이러스 백신 '윈도 디펜더(MS 시큐리티 이센셜)' 역시 한층 강화된다. 일단 악성코드를 감치/차단/치료하는 능력이 대폭 강화된다. 윈도 디펜더를 끄는 것도 매우 어려워진다. 이는 사용자 뿐만 아니라 타프로그램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인증된 백신 프로그램 외에는 윈도 디펜더를 중단시킬 수 없다는 뜻. 다시 말해 가짜 백신의 유입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백신 프로그램의 엔진이 3일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으면 윈도 디펜더가 자동 실행된다. 이를 통해 윈도10을 언제나 안전한 상태로 관리할 수 있다.

한층 진보한 멀티태스킹

윈도10은 멀티태스킹(다중 작업)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일단 모던UI용 앱의 창 크기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게 된 것이 눈에 띈다. 모던UI 전용으로 개발된 앱은 원래 창의 크기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없었다. 윈도8은 오직 전체화면으로 사용해야 했고, 창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게 변경된 윈도8.1조차 전체화면, 대화면, 축소 가운데 선택해야 했다. 윈도10은 다르다. 일반 데스크톱 창처럼 모던UI 창의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모던UI용 앱을 마치 데스크톱용 앱처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화면 분할 기능도 강화됐다. 윈도10은 화면을 사용자 취향에 맞춰 미리 분할해놓고, 여기에 맞춰 창의 크기가 자동 조절되는 기능이 추가됐다. 기존 윈도에서는 한 화면 위에 여러 창(앱)을 띄우기 위해사용자가 창의 크기를 일일이 조절해야 했으나,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 분할된 화면 속에는 창뿐만 아니라 멀티태스킹 상황(알트+탭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보이는 메뉴 화면)도 고정해놓을 수 있다.

윈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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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10의 한층 강화된 화면 분할 기능, 출처:디지털트렌드>

태블릿에서 노트북으로 변신, 컨티넘

윈도10은 MS 서피스나 LG전자 탭북 같은 컨버터블PC를 위한 컨티넘(Continuum) 기능을 품고 있다. 컨티넘은 컨버터블PC와 키보드가 연결된(또는 키보드가 외부로 드러난) 상태일 때에는 윈도10을 데스크톱UI로, 본체와 키보드가 분리된(또는 키보드가 본체 속으로 숨겨진) 상태일 때에는 모던UI로 자동 변경해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통해 컨버터블PC를 상황에 맞춰 노트북과 태블릿PC로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

과거 컨버터블PC는 노트북도 아니고 태블릿PC도 아닌 애매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컨티넘 기능을 통해 노트북이면서 동시에 태블릿PC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통합 알림 기능 액션센터

윈도10에는 새로운 통합 알림창(Notifications) '액션센터'가 추가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처음 선보인 이래 다른 운영체제에도 속속 추가되고 있는 바로 그 통합 알림창이다.

예전 윈도에서는 화면 가운데에 팝업창을 띄우는 앱, 오른쪽 하단에 요약 메시지를 띄우는 앱, 작업 표시줄의 아이콘이 깜박거리는 앱 등 알림 표시 방법이 제 각각이었다. 이제 달라진다. 윈도10은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있거나, 새 이메일이 도착하거나, 메신저(카카오톡, 라인, 스카이프 등) 또는 SNS(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글이 올라오면 이를 액션센터 한군데에 모아서 보여준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아이폰에 있는 알림창과 동일하다.

액션센터는 바탕화면 오른쪽 하단 아이콘 모음집에서 액션센터를 선택하면 실행할 수 있다. 또, 태블릿PC의 화면을 오른쪽 끝에서 가운데로 스와이프하거나(윈도8.1에서 '참바'를 불러내는 방법과 동일), 터치패드를 네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려도 액션센터를 실행할 수 있다.

나만의 음성 비서 코타나

윈도10에는 MS의 음성 비서 서비스 '코타나(Cortana)'가 추가된다. 사용자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답을 MS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파워와 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해 찾아주는 서비스다. 애플 시리나 구글 나우와 유사하다.

코타나는 개인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사용자의 기기 이용 데이터를 수집해, 사용자가 진정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맞춤 답변을 들려준다. 같은 질문을 물어봐도 사용자마다 다른 결과가 나온다. 예를 들어 '날씨'라고만 검색해도 사용자가 있는 지역의 현재 날씨와 향후 날씨에 대해 알려준다.

또한 코타나를 활용해 음성으로 특정 앱을 실행하거나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코타나는 작업 표시줄에서 선택하거나, 터치패드를 세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면 실행할 수 있다. 코타나는 국내에선 아직 이용할 수 없다. 추후 한국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윈도10의 코타나
윈도10의 코타나
<코타나를 이용하는 모습>

하나의 운영체제 하나의 앱

MS는 PC, 노트북, 태블릿PC, 엑스박스 원, 윈도폰 등 다양한 기기에 윈도10을 심을 계획이다. 각각의 하드웨어 구조가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윈도10용 앱은 윈도10이 탑재된 모든 기기에서 실행된다. 하나의 윈도, 하나의 앱을 실현한 것이다. 비결은 바로 코어다.

윈도10은 윈도 코어 위에 유니버설 윈도 플랫폼이 얹혀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윈도 코어는 윈도10용 앱을 실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단위다. 윈도 코어는 윈도10을 탑재한 모든 기기에 들어있다. 이 코어에 맞춰 앱을 개발하면 윈도10을 설치한 어떤 기기에서든 앱이 실행된다. 이렇게 윈도10용으로 개발된 앱은 윈도 스토어를 통해 모든 기기에 배포된다.

여기에 모듈 형태로 앱의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스마트폰용 앱은 데이터 통신을 위한 모듈을 추가하면 되고, PC용 앱은 PC의고성능을 활용하는 모듈을 추가하면 된다. 모든 기기에서 실행되면서 각각의 기기에 특성에 맞는 맞춤형 앱 개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윈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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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널도 6에서 10으로 점프

윈도는 커널(Kernel) 위에서 실행된다. 커널이란 운영체제의 핵심으로, 운영체제의 세대를 가르는 기준이다. 사용자들은 사용자 환경의 변화로 윈도의 변화를 체감하지만, 개발자들은 커널의 변화로 윈도가 변했음을 실감한다.

지금까지의 윈도 운영 체제는 NT6에 머물렀다. 윈도 비스타는 NT6, 윈도7은 NT6.1, 윈도8은 NT6.2, 윈도8.1은 NT6.3이었다. 호환성 때문이다. 커널을 바꾸면 다양한 최신 기능을 추가할 수 있지만, 대신 기존 윈도용 앱(레거시 앱) 가운데 호환되지 않는 것들이 나타난다.

많은 개발자가 윈도10 역시 NT6.4 커널로 실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MS는 과감하게 윈도10에 NT10 커널을 도입했다. 사용자 환경뿐만 아니라 개발자 환경까지 큰 변화가 있는 것이다. MS가 NT10 커널을 도입한 이유는 윈도의 개발 구조를 간소화하고, 보안 기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널이 변함에 따라 기존 윈도용 앱 가운데 실행되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MS는 이러한 하위호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커널용 API를 윈도10에 모두 포함시켰다. 윈도10은 특정 앱 실행에 앞서 해당 앱을 분석하고, 어떤 윈도 기준으로 만들어졌는지 파악해 해당 윈도 환경에 맞춰 앱을 실행한다. 윈도XP에 추가된 '호환성 보기' 기능이 수동에서 자동으로 변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럼에도 윈도10에서 실행되지 않는 레거시 앱이 있을 수 있다. "윈도10은 기본적으로 윈도8.1용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윈도10에서 작동하지 않거나, 기능 구현이 잘 안되는 응용 프로그램이 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한 후 응용 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이에 대한 MS의 공식 입장이다.

한편, 한국MS와 IT동아는 윈도10 출시를 대비해 사용자들이 윈도10에 대해 보다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강의를 개최한다. 국내 최초 윈도10 오프라인 강의는 '온오프믹스 페이지(http://onoffmix.com/event/49414)'에서 참여 신청 할 수 있다.

윈도10에 추가되는 차세대 웹 브라우저 '엣지'에 관한 내용은 '이젠 인터넷 익스플로러 대신 '엣지'(http://it.donga.com/21898/)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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