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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의실] 초보자를 위한 SSD 구매 및 설치 가이드(하)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이전 기사(http://it.donga.com/21610/)에서 이른바 '컴퓨터 속도 높이는 보약'으로 통하는 SSD의 제품 선택 요령에 대해 살펴봤다. 이제는 이렇게 구매한 SSD로 자신의 PC(데스크톱, 노트북)를 업그레이드하고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참고로, 이전 기사에서 설명한 것처럼,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고 호환에 문제가 없는 SSD는 SATA(1~3) 인터페이스 기반의 제품이다. 따라서 이번 기사에서도 SATA 규격 SSD 기준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이번 교체 작업에선 인텔 535 시리즈를 이용했다.

데스크톱에 SSD 달기

일단은 SSD를 PC에 다는 방법부터 살펴보자. SATA 규격 SSD는 흔히 쓰는 HDD와 설치 방법 및 탑재 위치가 완전히 같다. 다만, 데스크톱 본체의 경우, 3.5인치 크기의 HDD 베이(장착 틀)만을 갖춘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중에 팔리는 SSD는 2.5인치 크기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를 3.5인치 베이에 온전히 고정하려면 2.5인치 저장장치를 3.5인치 베이에 장착할 수 있는 가이드나 브라켓을 구매해서 다는 것이 좋다.

3.5인치 브라켓 장착<2.5인치 SSD를 데스크톱에 단단히 고정하려면 가이드나 브라켓을 다는 것이 좋다>

이렇게 가이드를 장착한 SSD를 데스크톱 본체 내부의 HDD 베이에 끼우고 나사로 고정하자. SSD의 고정을 확인했으면 메인보드와 SSD를 연결할 차례다. 2005년 즈음 이후에 출고된 메인보드라면 4~8개 정도의 SATA 포트를 갖추고 있다. SATA(데이터) 케이블을 이용해 메인보드의 SATA 포트와 SSD의 SATA 포트를 연결해주자. 만약 여분의 SATA 케이블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데, 가격은 개당 몇 천원 정도다. 시중에는 SATA3 전용 케이블이라는 것도 팔고 있는데, 꼭 필요하진 않다. SATA3 규격 SSD에 기존의 일반 SATA 케이블을 써도 성능 상의 문제는 거의 없다.

메인보드 SATA 포트<일부 메인보드는 SATA2와 SATA3 포트를 함께 갖춘 경우도 있다. 되도록 상위 버전의 포트를 이용하자>

다만, 일부 메인보드의 경우, SATA2 포트와 SATA3 포트를 함께 갖춘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인텔 H81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는 대개 총 4개의 SATA 포트를 탑재하고 있는데, 그중 2개만 SATA3 규격이고 나머지는 SATA2 포트 규격이다(예외도 있음). 각 포트의 자세한 규격은 메인보드 기판에 표기되어 있거나 메인보드 설명서에 나와있다. 만약 알 수 없다면 메인보드 제조사나 PC 제조사에 문의하자. SATA3 기반 SSD를 SATA2 포트에 연결해도 정상적으로 이용 자체는 가능하지만, 이 경우엔 최대 성능을 낼 수 없으므로 되도록 SATA3 포트와 연결해야 할 것이다.

데스크톱 내부의 SSD 장착

SSD에 SATA(데이터) 케이블을 연결했다면 다음은 전원 커넥터도 연결해야 한다. 최근 팔리는 PC의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에는 SATA 기기용 전원 커넥터가 여러 개 달려있으니 이 중 남는 것 하나를 SSD에 연결하자. 혹시나 SATA 전원 커넥터가 없고 구형 HDD용 4핀 전원 커넥터만 있는 구형 파워서플라이 기반의 PC라면 4핀 전원 커넥터를 SATA 전원 커넥터로 바꿔주는 변환 케이블을 추가로 구매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SATA 케이블과 전원 커넥터를 연결했다면 일단 하드웨어적인 장착은 끝난 것이다.

노트북에 SSD 달기

노트북에 SSD를 장착하는 과정도 원리는 같지만 방법이 약간 다르다. 일단 사용자가 저장장치를 직접 교체할 수 있는 노트북인지부터 확인하자. 대부분의 노트북은 바닥 부분의 측정 판만 열면 HDD나 SSD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일부 노트북은 거의 노트북 전체를 분해해야 겨우 HDD나 SSD의 교체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노트북 바닥<바닥의 특정 부분 패널만 열 수 있는 노트북은 상대적으로 쉽게 SSD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노트북의 바닥 부분의 전반적인 윤곽을 살펴보면 작업 난이도를 짐작할 수 있다. 바닥의 특정 부분만 3~4개의 나사를 풀어 패널을 열 수 있는 노트북은 비교적 손쉽게 SSD의 장착이 가능하지만, 바닥 전체가 하나의 패널로만 덮여있는 노트북은 이를 열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후자의 경우는 직접 SSD를 달다가 노트북을 망가뜨릴 수 있으므로 차라리 노트북 제조사의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SSD 장착을 의뢰하는 것이 좋다.

노트북 내부에 SSD 장착<기존의 HDD를 떼어내고 SSD를 장착하는 모습>

노트북의 바닥 패널을 열기 전에 외부 전원은 반드시 차단해야 하며, 배터리 역시 분리하는 것이 좋다. 바닥 패널을 열었으면 내부에 장착된 기존의 HDD를 꺼낸 후, 그 자리에 SSD를 장착하자. 노트북 모델에 따라서는 HDD 주변을 감싼 가이드를 분리해 SSD로 옮겨 달아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HDD를 SSD로 교체하고 바닥 커버를 닫으면 하드웨어적인 설치는 끝난 것이다.

멀티부스트<일부 노트북은 ODD 자리에 멀티부스트 베이를 달아 HDD + SSD 구성을 할 수도 있다>

참고로, 일반적인 노트북의 경우, SSD(SATA)를 달기 위해 위와 같이 기존의 HDD를 제거해야 하지만, mSATA나 M.2 슬롯을 가진 일부 노트북은 기존의 HDD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mSATA나 M.2 규격의 SSD만 추가해 HDD + SSD 구성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ODD(CD/DVD 드라이브) 탑재한 일부 노트북 중에는 기존의 ODD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멀티부스트 베이를 달아 HDD + SSD 구성을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따라서 HDD + SSD 구성을 하고자 하는 노트북 사용자라면 자신의 노트북에 mSATA나 M.2 슬롯이 달려있는지, 혹은 멀티부스트의 호환이 가능한지 노트북 제조사에 문의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의외로 손이 많이 가고 귀찮은 운영체제 설치

이렇게 SSD를 장착했다면 다음은 해당 SSD에 운영체제를 설치할 차례다. 만약 HDD + SSD 구성의 PC라면 기존의 HDD에 설치된 그대로 운영체제로 부팅 해서 PC를 계속 이용하는 것도 가능은 하지만, 이래서야 성능 향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SSD를 단 의미가 없다. SSD에 운영체제와 각종 주요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고 HDD는 고용량 파일 보관용으로 쓰는 것이 적절한 형태다. 물론 HDD 없이 SSD 단독으로 쓰는 것이 성능 면에서는 가장 좋긴 하다. 저장 용량 면에선 조금 아쉽지만 말이다.

운영체제 설치<SSD 장착 후 설치 디스크나 USB 메모리로 부팅. 운영체제를 설치하자>

SSD에 운영제체를 설치하는 과정은 HDD의 그것과 동일하다. ODD를 탑재한 PC라면 운영체제 설치용 디스크(DVD)를 이용해서, 그렇지 않은 PC라면 운영체제 설치 및 부팅용 파일이 담긴 USB 메모리를 이용해서 PC를 부팅 시킨 후 운영체제 설치를 진행하면 된다. 운영체제 설치용 USB를 제작하려면 운영체제 디스크에서 추출한 이미지 파일, 그리고 이를 USB 메모리에 풀어 부팅이 가능하게 만드는 'WinToFlash'나 'Windows 7 usb/dvd 다운로드 도구'와 같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를 이용해 SSD를 달기 전에 미리 설치용 USB 메모리를 만들어두자. 참고로, 기존 HDD에 담긴 파일들을 SSD로 단순히 복사하는 것으로는 부팅이 되지 않으니 유의하자.

바이오스 설정<바이오스 메뉴에 진입해 장치 부팅 순서를 ODD(혹은 USB) - SSD - HDD(달려있는 경우)로 바꾸자>

ODD에 설치 디스크를 넣거나 USB 포트에 운영체제 설치용 USB를 꽂고 부팅하면 설치 과정이 시작된다. 만약 설치 디스크나 USB 메모리로 부팅이 되지 않는다면 PC의 전반적인 설정을 담당하는 바이오스(BIOS) 메뉴에서 저장장치 부팅 순서를 바꾸자. PC의 전원 버튼을 누르자 마자 delete(PC에 따라서는 F1이나 F2, ESC인 경우도 있음)키를 누르면 바이오스 메뉴로 진입할 수 있다. 이곳의 부팅(Boot) 관련 항목에서 부팅 순서를 ODD(혹은 USB 메모리) - SSD - HDD(달려있는 경우)로 설정하면 된다.

외장형 ODD를 이용한 운영체제 설치<윈도 운영체제의 설치 자체는 어렵지 않다. 설치 후의 과정이 훨씬 더 손이 많이 간다>

이런 과정을 거쳐 운영체제를 설치하더라도 이걸로 끝이 아니다. PC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장치의 드라이버(하드웨어를 구동하기 위한 기본 프로그램)를 일일이 설치해야 하며(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미리 다운로드 해 두는 것이 좋다), 사용자가 작업에 이용하는 각종 응용 프로그램도 당연히 다시 설치해 줘야 한다. 그 외에 윈도 업데이트 메뉴를 이용해 운영체제의 서비스팩이나 각종 보안 패치 등도 설치해 줘야 하는데, 이제 막 설치한 윈도7이나 윈도 8은 설치해 줘야 하는 패치의 수가 최소 100여 개에 이른다. 아무리 빨리 하더라도 꼬박 반나절 정도는 걸릴 것이다. 몇몇 초보자들은 주변의 이른바 '고수'들에게 "포맷하고 윈도 좀 깔아 줘"라고 가볍게 부탁하곤 하는데, 이건 상대방에게 생각 이상으로 부담을 주는 행위임을 명심하자. 되도록 스스로 하는 것이 좋다.

간편한 HDD → SSD 전환 돕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

귀찮은 운영체제 및 응용 프로그램 재설치 과정을 거치기 싫다면 몇몇 SSD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Migration, 복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보자. 일단 SSD를 PC에 연결한 상태에서 기존 HDD에 담긴 운영체제로 부팅,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실행하면 된다. 인텔 535 시리즈 SSD를 이용한 이번 기사에선 당연히 인텔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이용했다(https://downloadcenter.intel.com/ko/download/19324).

인텔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일부 SSD 제조사는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손쉽게 SSD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실행해 복제 항목을 선택, 원본 디스크(HDD)와 대상 디스크(SSD)를 지정하니 10~20분 정도(환경에 따라 달라짐) 후에 완전하게 기존 HDD의 내용을 SSD로 복제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기존 HDD에 담겨있던 운영체제나 응용 프로그램, 기타 파일까지 온전하게 SSD로 복제되므로 기존 HDD를 빼고 곧장 SSD로 부팅해 사용이 가능하다. 처음부터 운영체제를 직접 설치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간편하다. 다만, 원본 디스크(HDD)에 저장된 데이터의 용량이 대상 디스크(SSD)의 전체 용량보다 크면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할 수 없다. 이 때는 원본 디스크의 일부 파일을 삭제해 용량을 줄여야 한다.

또한, SSD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는 당연히 해당 제조사의 SSD가 PC에 연결된 상태에서만 설치해 이용이 가능하다. 이번 기사에서 이용한 인텔과 같은 대형 SSD 제조사는 대부분 자사 제품용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만, 일부 제조사(특히 소형 업체)에선 이런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제법 있다. SSD 구매 전에 해당 제조사에서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지 미리 문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SATA-USB 변환 케이블을 이용한 SSD 연결<SATA-USB 변환 케이블이나 외장하드 케이스를 이용, 노트북에 SSD를 연결해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하다>

그리고 저장장치를 1대만 탑재할 수 있는 노트북의 경우는 HDD와 SSD를 동시에 연결해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때는 노트북의 HDD와 새로 산 SSD를 모두 떼어 별도의 데스크톱에 임시로 연결한 뒤에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자. 만약 그럴만한 사정이 되지 않는다면 SATA SSD나 HDD를 USB 포트에 연결할 수 있는 SATA-USB 변환 케이블이나 외장하드 케이스를 이용하여 SSD를 노트북의 USB 포트에 연결해 마이그레이션을 하는 방법도 있다. 마이그레이션이 끝나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SSD의 성능을 느껴볼 수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이 정도의 사전 지식을 익혀둔다면 누구라도 능히 SSD 업그레이드가 가능 할 것이다. 얼핏 보기엔 복잡하지만, 몇 가지 요령만 알아둔다면 일사천리처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보급형 PC, 혹은 구형 PC의 느려 터진 속도에 좌절하던 사용자라면 SSD의 효과를 더욱 극명하게 느낄 수 있으니, 수고 끝에 맛보는 만족감도 클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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