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도 못할 적립 포인트는 무의미" 그라모 손승현 대표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광고의 홍수 속에 사는 것이 현대인이다. TV나 신문은 물론, 인터넷 포탈 사이트나 커뮤니티 사이트, 심지어는 모바일 앱을 이용해도 광고를 흔히 볼 수 있다. 다만, 이렇게 너무 많은 광고를 접하고 살다 보니 소비자들의 반응은 오히려 시큰둥하다. 때문에 광고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기업 입장에선 애가 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리워드(Reward) 방식의 광고 앱이다. 이는 간단히 말해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특정 광고를 보면 일정한 대가(금전적 가치를 가진 포인트 등)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선 광고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선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다만, 시중에 정말로 다양한 리워드 앱이 등장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열심히 광고를 봐서 포인트를 적립했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가 힘든 경우가 대표적인 불만사례다.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이나 품목, 혹은 한 번에 쓸 수 있는 포인트가 제한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작년에 창업,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리워드 앱인 '그라모(GRAMO, www.gramo.co.kr)'는 기존 리워드 앱의 문제점을 정밀 분석, 사용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IT동아는 그라모를 이끌고 있는 손승현 사장(38세)과 손창록 부사장(70세), 그리고 박윤성 고문(58세)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구글 출신의 젊은 사장과 롯데 임원 출신의 관록이 손잡다

IT동아: 그라모의 설립과정,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그라모 임원진
그라모 임원진
< 인터뷰에 응한 그라모의 손창록 부사장, 손승현 사장, 박윤성 고문(왼쪽부터)>

손승현: 저는 본래 공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고, 사기업 생활은 2006년에 입사한 구글 코리아부터 입니다. 구글 코리아뿐 아니라 구글 아시아태평양 본부 등을 거치며 온라인 광고 영업을 했죠. 그 외에 구글의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애드몹, 그리고 모바일 게임 리워드 플랫폼 업체인 탭조이 등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그라모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손창록: 그라모의 손승현 사장은 저의 아들입니다. 저는 롯데 그룹에서 오랫동안 일했고, 특히 롯데백화점의 창립 멤버이기도 합니다. 그밖에 그랜드 백화점 사장, 공기업인 중소기업 유통센터 사장을 등의 직책을 거쳤죠. 지금은 그라모에서 경영자로서의 노하우를 아들인 손사장에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박윤성: 저 역시 손창록 부사장님처럼 롯데 그룹에서 일했습니다. 직장 선후배 관계라고 할 수 있죠. 롯데마트의 고객 본부장(상무)으로 재직하다가 작년에 퇴임을 했죠. 여러 가지 준비를 하다가 온라인 광고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손창록 부사장님의 권유도 있고 해서 그라모의 고문역으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1,000원짜리 포인트도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곧장 이용 가능

IT동아: 그라모는 어떤 회사인지, 그리고 무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손승현: 그라모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 입니다. 스마트폰에 그라모 앱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광고를 시청하면 포인트를 얻을 수 있죠. 이를 다양한 점포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가맹점이라면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세븐일레븐, GS25, 스타벅스 등이고 그 외에도 다양합니다.

IT동아: 광고를 보고 포인트를 얻는 리워드 앱은 그라모 외에도 많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그라모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그라모 앱 실행
그라모 앱 실행

손승현: 그라모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바로 모은 포인트를 쓰는데 걸림돌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리워드 앱은 상당량의 포인트가 모인 상태에서만 포인트 이용이 가능하거나 이용하더라도 쓸 수 있는 품목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대로 쓰지도 못할 포인트는 무의미하죠. 하지만 그라모 포인트는 1000원 이상부터 이용이 가능하고,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파는 어떤 상품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쓰고자 하는 포인트의 양을 설정한 후, 매장 계산대의 바코드 리더에 찍기만 하면 곧장 차감되므로 현금이나 다름없죠.

다만, 2015년 4월 현재 아주 일부 가맹점에선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그라모 포인트를 쓸 수 있는데, 이는 전산 시스템의 업데이트가 끝나지 않은 탓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해결이 될 것입니다. 이미 해당 가맹점들과 협의는 끝난 상태이니 너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구매력 높은 30~40대가 타겟이라는 점으로 기업들에게 어필

IT동아: 소비자가 아닌 기업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그라모의 매력이라면?

손승현: 기존의 리워드 앱 이용자들은 주로 10~20대가 중심이었습니다. 제가 전에 일했던 게임 기반 리워드 앱인 탭조이도 그랬죠. 그런데, 사실 10~20대는 구매력이 크게 떨어지는 편입니다. 광고주나 가맹점 입장에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의미죠. 저희는 그래서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30~40대를 겨냥합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의 주요 고객이 30~40대라는 데이터를 확인했고, 그래서 롯데마트와 세븐일레븐, GS25 등을 대표적인 가맹점으로 모집한 거죠.

박윤성: 롯데마트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해본 제 입장에서 이야기해 보자면 손승현 사장의 이야기대로 30~40대는 매력적인 소비자층입니다. 그리고 소액의 쿠폰에 대해서도 생각 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죠. 쇼핑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그라모는 매력적인 플랫폼입니다.

기존 리워드 앱 업체들의 과오 되풀이 하지 않을 것

IT동아: 그라모 플랫폼의 수익 구조에 대해 정리해 주세요.

손승현: 일단 그라모는 광고주 측으로부터 광고비를 받아 회사를 운영합니다. 그리고 소비자는 그라모 앱에서 해당 광고주의 광고를 시청하고 포인트를 얻은 후, 이를 가맹점에서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고요. 그리고 이렇게 사용된 포인트만큼의 금액을 그라모는 가맹점에 지불하는 구조입니다.

그라모 앱 실행
그라모 앱 실행

IT동아: 기업들이 그라모 플랫폼을 이용하는데 불안을 느끼지는 않았나요?

손승현: 솔직하게 말씀 드리자면 예전에 일부 리워드 앱 사업자들이 다소 무책임하게 서비스를 운영한 전례가 있었습니다. 소비자가 사용한 포인트만큼 리워드 앱 사업자들이 가맹점에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게 제대로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죠. 이런 소문을 들은 일부 사업자들은 신생 서비스인 그라모에 가입하는데 주저하기도 하더군요. 이런 업체들을 설득하는 게 저희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IT동아: 위에서 말씀하신 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손승현: 일단은 그라모 자체가 비록 신생업체지만 생각 이상으로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업들에게 알리는 것이 급선무지요. 제가 구글과 탭조이 등에서 꾸준히 온라인 광고 영업을 해온 덕분인지 광고주 유치는 생각 이상으로 순조롭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손창록 부사장이나 박윤성 고문과 같이 롯데 그룹 유통 부분에서 오랫동안 관록을 쌓은 임원진을 영입했기 때문에 롯데마트나 세븐일레븐 같은 굵직한 가맹점도 모집을 했습니다. 이러한 현 상황을 외부에 그대로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상당수의 문제가 해결되더군요.

연내 100만 회원 모집 확신? 안드로이드 외의 플랫폼 확대도 고려 중

IT동아: 리워드 앱 플랫폼의 특성상, 그라모 회사의 자체의 자본력도 어느 정도는 필요할 텐데, 문제는 없습니까? 그리고 현재 이용자 현황과 향후 전망은?

손승현: 창업 초기에 중소기업 진흥공단이나 창업 진흥원 등의 도움을 받았지만, 창업 후 불과 몇 개월이 지난 지금은 자체 능력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문제가 없는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2015년 4월 현재 그라모 이용자 수는 5만명 정도지만 최근 증가 상황을 고려하면 연내에 회원 100만명을 돌파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T동아: 현재 그라모는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앱으로만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폰과 같은 iOS 플랫폼, 혹은 PC 플랫폼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은 없습니까?

손승현: 현재 국내엔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수가 iOS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당연히 광고주 입장에선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매력적이겠죠. 그리고 리워드 앱이라는 그라모 서비스의 특성상 PC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스템 적으로 iOS나 PC 플랫폼으로 그라모 서비스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으므로 향후 시장 상황의 변화, 혹은 해외 시장 진출에 따라 지원 플랫폼의 확대도 고려는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IT동아: IT동아를 구독하는 소비자들과 기업 관계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다면?

손창록: 제 아들인 손승현 사장이 구글 같은 큰 기업에서 편안하게 안주하지 않고 이렇게 자신의 사업을 차려 더 큰 세상에 도전한다는 것이 대견합니다. 저 역시 대형 유통 업체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을 살려 계속 보좌하고자 합니다.

손승현 그라모 대표
손승현 그라모 대표

손승현: 저희 그라모는 기존의 리워드 앱 업체와 많이 다릅니다. 일단 사용이 아주 쉬울 뿐 아니라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정해져 있거나 더 비싼 것도 아니죠. 롯데마트 같은 대형 유통망에서 1,000원 이상의 포인트만 있으면 쓸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구매력이 높은 30~40대가 주된 타겟이므로 광고주나 가맹점 입장에서도 매력적입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무의미한 광고비를 쓸 바에야 차라리 그라모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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