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정보로, 착한 리워드 앱 '하루에 세번'

이상우 lswoo@itdonga.com

리워드 앱(Reward App). 일명 '돈 버는 앱'이다. 사용자가 광고를 보거나 특정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등의 행동을 하면 이에 대한 대가(포인트 등)를 주는 앱이다. 이런 앱을 통해 쌓은 포인트로 기프티콘이나 상품권 등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일정 수준 이상 쌓은 포인트는 현금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하지만 리워드 앱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돈을 벌려면 사용자의 노력도 제법 많이 든다. 한 리워드 앱은 최소 3만 원 이상의 포인트를 모아야 현금화해주는데, 이를 위해서는 광고 100편을 봐야 한다. 한 번에 많은 포인트를 주는 광고는 특정 회사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번거로움도 있다. 한때는 '먹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광고주를 구하지 못해, 사용자에게 줘야 할 현금이나 기프티콘 등을 제때 주지 못한 것이다. 광고 노출은 많지만, 실제 광고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사용자가 포인트를 얻기 위해 광고를 보는 것일 뿐, 광고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이런 기존 리워드 앱의 인식을 깬, 새로운 리워드 앱이 있다. 바로 '하루에세번'이다. 이름처럼 하루 세 번만 이용할 수 있는 앱으로, 여러 리워드 앱과 달리 '지식 광고'를 지향한다.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같은 SNS를 이용해 광고 효과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하루에세번
하루에세번

유라이크코리아 김희진 대표는 하루에세번을 "리워드 앱의 '공해성'을 빼고 '감성'을 더한, 착한 리워드 앱입니다"고 소개했다. 하루에세번은 기존 리워드 앱과 이용 방식이 조금 다르다. 앱에서 제공하는 지식광고를 자신이 이용하는 SNS에 포스팅하면 끝이다. 광고를 계속 볼 필요도, 포인트를 얻기 위해 별도 행동을 할 필요도 없다.

"SNS에 포스팅할 때마다 나뭇잎을 하나씩 얻고, 나무 한 그루를 가득 채우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무를 완성할 때마다 하루에세번이 사용자의 이름으로 100원씩 자동 기부하며, 연말 소득공제용 영수증도 발급 해드립니다. 앱 초기 화면에는 'Tree Time a Day'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세 번(three)과 나무(tree)를 유희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하루에세번
하루에세번

페이스북에 광고를 전체공개로 포스팅하면 좋아요 하나당 나뭇잎 하나, 카카오스토리에 포스팅하면 24시간 이후 나뭇잎 4개를 얻을 수 있다. 광고 콘텐츠도 일반적인 광고가 아니라 정보 형태의 광고(지식 광고)로, 이 내용이 뉴스피드에 노출돼도 거부감이 없다. 특히 광고 내용을 혼자만 보는 기존 리워드 앱과 달리, 친구로 등록된 사람에게도 노출되기 때문에 효과가 크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좋아요'를 통해 친구의 친구에게도 퍼진다.

하루에세번
하루에세번

사실 하루에세번 앱을 보면 리워드 앱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인터페이스가 간소하고, 색상도 파스텔 색조로 단아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보상을 위해서 광고를 계속 볼 필요가 없다. 자신의 SNS에 포스팅할 광고를 직접 선택하고, 이를 공유하면 된다. 앱을 사용하기 위한 가입절차가 없으며(본인 확인을 위한 인증절차는 있다), 푸시알람 역시 없어 사용자를 귀찮게 하지 않는다.

하루에세번
하루에세번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횟수를 세 번으로 제한한 것도 보는 사람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세 번 연속 포스팅도 불가능합니다. 한 번 포스팅하면 다음 포스팅까지 1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같은 광고를 두 번씩 올릴 수도 없습니다. 중복 광고를 막고, 스팸성을 줄이기 위해서죠. 심지어 앱 내 광고도 없습니다. 광고주 입장에서 광고 효과가 뛰어나고, 사용자 입장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한 베타 테스트 참여자는 포스팅 한 건에 좋아요를 100개 이상 얻은 사람도 있습니다"

하루에세번
하루에세번

유라이크코리아는 SNS를 활용한 마케팅 플랫폼, 유라이크를 운영하고 있다. NFC와 SNS를 결합해, 전시회장 등을 찾은 방문객이 관련 내용을 태그 한 번으로 포스팅하는 서비스다. 여기서 얻은 SNS 관련 노하우를 B2C 시장에 적용한 것이 하루에세번이다. 리워드 앱 형태로 제작한 이유는 소비자에게 조금 더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다.

유라이크
유라이크

"지난달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갑자기 사용자가 늘어나 서버가 다운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사실 애플리케이션 사업은 처음이라 사용자가 이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필자가 이 앱을 사용하면서 가장 큰 장점이라 느낀 부분은 사용자의 수익성이다. 시간이나 노력을 많이 투자하지 않아도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평소의 인간관계(?)에 따라 나무 한 그루를 빠르게 완성할 수 있다. 필자는 하루 세 번 포스팅한 것만으로 약 900원의 수익을 얻었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이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앞서 김희진 대표가 소개한 베타 테스터는 하루에 2만 원 정도의 수익을 낼 정도였다.

"사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이 TV에서 포털, SNS, 모바일로 이동해오면서 광고 플랫폼도 많이 변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변화에 맞는, 새로운 플랫폼 사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와 함께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도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광고 플랫폼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기존 SNS 플랫폼은 광고 툴을 플랫폼 사업자가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규모가 작은 기업은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광고 단가가 비싸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는 SNS 사용자의 개인 포스팅을 통해 플랫폼 사업자와 비슷한 수준의 광고 효과를 내고, 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홍보할 수 있으며, 사용자에게는 수익까지 제공합니다"

하루에세번은 올해 말까지 유기적 사용자 100만 명을 목표로, 내년에는 15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남미, 동아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도 꿈꾸고 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페이스북 사용자가 8,000만 명에 이르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더 크다. '착한 리워드 앱'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선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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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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