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우리나라는 정말 IT강국일까?, < IT인프라시대의 대한민국 IT >

[IT동아 이문규 기자] 우리에게 IT란 무엇이고, IT는 우리에게 무엇을 주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정말 IT강국일까?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자신 있게 말하는 'IT강국 대한민국'은 지난 20여 년 동안 허겁지겁 만들어 졌다. 짧은 시간 눈부시게 발전한 대한민국 IT인프라를 경험하며, 그리고 그로 인한 덜 영근 혜택을 만끽하며 우리는 금세라도 전세계 IT 트렌드를 견인할 거라 예상했다. 그것이 불과 몇 년 전이다. 빠르게 상승곡선을 그리며 발전하던 대한민국 IT 산업이 이제는 반대로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원인과 문제점을 지적하지만, 결국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된다. '우리나라는 IT 산업에 대한 철학이 없다.'

오랫동안 IT아웃소싱, 포털사이트, 스타트업 등 거치면서 우리나라 IT 현장 일선을 겪은 저자(김수보)는, 최근 들어 사람들의 기대와 자부심과 달리 점차 빛을 잃어가는 우리나라 IT 산업에 안타까워 하며 를 집필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은 결코 IT 강국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가 그리 단언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아쉽게도, 그 이유를 이 책에서 모두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현직 IT 산업 종사자나 전문가가 아닌, 대한민국을 IT 강국이라 막연히 믿고 있는 일반인을 위한 책이다. 반도체를 잘 만든다고 해서, 우수한 디스플레이를 개발한다고 해서, 스마트폰을 많이 판매한다고 해서, 전국이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된다 해서 IT 강국이 되는 게 아니다. 필자는 이러한 든든한 인프라를 토대로 한 부가가치 산업, 이를 테면, 소프트웨어 산업이나 서비스 산업 등이 가지를 치며 자라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정되고 정체된 내수 시장 극복, 대기업 중심의 먹이사슬형 생태계(갑을 문화) 타개,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혁신에 대한 인정 등을 조건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IT 기술의 정의와 구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이해로 편안하게 시작한다. 이어 우리나라 IT 산업 및 생태계의 현재와 한계,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해외 IT 산업의 성공 사례(실리콘밸리, 선각자의 지원, 개방과 공유)에 견주어 누구든 수긍할 만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마지막 장을 할애하여, IT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학계가 해야 할 것을 간결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으로 담았다. 다만 일반 독자를 위한 책인 만큼 국내외 IT 트렌드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저자: 김수보 (https://subokim.wordpress.com)
출판사: 재승출판 (서적 정보 보기)
분량: 296쪽
발행일: 2015년 3월 5일
가격: 14,500원

글 / IT 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