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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5살, 전세계 2억 5,000만 대 판매한 아이패드 (4)

권명관

[IT동아 권명관 기자] 2013년 10월 22일(현지시간), 애플이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예바 부에나 아트 센터에서 2013년의 마지막 이벤트 행사를 열었다. '우리는 아직 보여줄 게 많다(We still have a lot to cover)'라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이번 행사에서 애플은 기존에 알려졌던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 소식을 맨 마지막에 전했다. 애플 팀 쿡 CEO는 "태블릿PC 시장에서 아이패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1%를 넘는다"라며, "앱스토어에 아이패드 전용 앱은 47만 5,000개가 있다. 우리는 사용자에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서비스를 조화롭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사용자 경험이다. 제품보다, 제품으로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발표를 시작했다.

아이패드 에어를 발표 중인 팀 쿡

애플 팀 쿡 CEO의 뒤를 이어 등장한 이는 애플 필립 쉴러(Philip Schiller) 수석 부사장이었다. 그는 "새로운 아이패드의 이름은 '아이패드 에어(iPad Air)'다. 아이패드 에어의 두께는 7.5mm. 이전 모델(9.4mm)과 비교해 20% 더 얇아졌다. 그리고,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태블릿PC 중 가장 얇은 두께"라고 설명했다.

2013년 10월,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2의 등장

아이패드 에어는 새로운 디자인을 입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아이패드2 이후 다소 두꺼워졌던 두께를 다시 깎았다. 7.5mm.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가 처음 아이패드를 소개할 때를 기억해보자. 그는 거실 쇼파에 앉아서 아이패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팀 쿡은 달랐다. 그는 자연스럽게 손에 아이패드 에어를 쥐고 '서서' 소개했다. 아이패드 미니가 아닌, 아이패드로 이제 휴대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자연스러운 표현이었다. 참고로 아이패드 에어 무게는 1파운드로 469g이며, 이전 모델과 비교해 28% 가벼워졌다(100g 넘게 다이어트한 것).

아이패드 에어를 발표 중인 애플 필립 쉴러 수석 부사장

* 참고기사: [리뷰] 'Life on iPad', 생활 속으로 들어온 아이패드 에어 - http://it.donga.com/16837/
* 참고기사: 나도 주인공이야!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써보니... - http://it.donga.com/16836/

성능도 향상됐다. 새로운 A7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 데스크탑PC 수준의 64비트 프로세싱을 지원하며, 처음 발표했던 아이패드와 비교해 CPU 성능은 8배, GPU 성능은 72배 향상됐다.

아이패드 에어 성능

아이패드 에어, 미니2와 함께 애플은 생산성 앱 '아이워크(iWork, Pages, Numbers and Keynote 등)'과 '아이라이프(iLife, iPhoto, iMovie and GarageBand)' 앱을 모바일 기기 환경에 맞도록 새롭게 디자인했으며, 새로 아이패드를 구매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패드를 필두로 보다 전문적인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는 전략. 더 이상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아닌 비즈니스 즉, 업무용 기기로 아이패드를 재정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아이패드 미니2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입었다. 전작 아이패드 미니는 전세계에서 예상치 못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아이패드를 비롯해 맥북 등에 탑재한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한참 못 미치는 해상도는 피할 수 없는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던 상태. 이에 애플은 미니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때문에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처럼 두께는 0.3mm 정도 두꺼워졌다), 성능도 향상했다. 이에 아이패드 미니2부터 해상도는 아이패드 에어와 같은 2,048 x 1,536으로 늘어났다. 참고로 아이패드 미니2의 정식 명칭은 '아이패드 미니 with 레티나 디스플레이'다.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2

실제 제품 판매는 발표와 동시에 시작하지 않았다.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2의 판매 시작 시기도 달라, 아이패드 에어는 11월 1일부터, 아이패드 미니2는 11월 12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다소 아쉽지만, 한국은 1차 출시 국가에 빠져 있었다. 한국 판매는 약 1대 정도 지난 12월 16일부터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2를 동시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12월 3일, 국내에서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의 사진이 주목 받았다. 사진인줄 알았던 것이 사실은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이었다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이 작품은 예술가 '카일 램버트(Kyle Lambert)'가 그린 것으로, 그는 "아이패드의 빈 화면에서 시작해 조금씩 필요한 부분을 확대해가면서 완성시켰다. 양복과 입술의 수분기 등까지 표현하기 위해서 200시간 가까이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아이패드 에어로 그린 모건 프리먼

2014년 1월, 애플은 아이패드 전용 앱이 50만 개를 돌파했다고 전했으며, 미국 텍사스 주에서만 75만 대의 아이패드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텍사스 주에서 아이패드를 대량으로 구매한 이유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교육 용도도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3월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야구 구단 뉴욕 양키즈에서 새로 영입한 포수 브라이언 맥캔(Brian McCann)에서 아이패드를 제공했다. 구단은 그에게 타자와 투수들을 분석하는데 아이패드를 활용할 수 있다고 권유했으며, 양키스 투수들의 모든 동영상을 담아 건넸다. 당시 미국의 한 언론은 "마스크와 가슴 보호대, 다리 보호대 등을 비롯해 이제 아이패드도 포수 장비의 일부가 되었다"라고 소개했다.

뉴욕 양키즈에서 사용 중인 아이패드 에어

같은 달, 모바일 환경에서 다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아이패드용 '오피스(Office)'를 공개했다. 오피스는 PC 환경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업무용 도구였지만, 모바일 기기 보급 이후 크게 힘을 쓰지 못한 것에 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MS는 이후 오피스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용 아웃룩 등을 선보이며 조금씩 예전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영화 '노아(Noah)'의 폭풍씬도 아이패드를 활용, 1개의 앱으로 완성되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6월, 애플이 아이패드에서 교육자와 학생들이 직접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아이튠즈유(iTunes U)' 업데이트 내용을 발표했다. 애플은 "7만 5,000개 이상의 아이패드 전용 교육용 앱이 앱스토어에 등록되어 있으며, 75만 개 이상의 교육 자료를 아이튠즈유에서 제공하고 있다"라며, "수천 개의 교육기관에서 예술, 과학, 건강 및 의료, 교육, 경영 등을 아우르는 7,500개 이상의 공개강좌와 이를 상회하는 비공개 강좌도 제공 중"이라고 공개했다.

아이튠즈유 업데이트 발표

7월 15일, 애플과 IBM이 아이패드를 이용해 기업용 모바일 시장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손을 잡았다. 이 때부터 애플은 비즈니스 용도로 아이패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했다. 발표 당시 IBM 전용 앱을 포함, 아이폰과 아이패드 전용으로 개발된 100개 이상의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했으며, 이 같은 협력은 지금까지 이어져 계속해서 업무용 솔루션 및 전용 앱을 발표하고 있다.

애플 IBM 협력

그리고 10월 16일, 애플은 지금까지 공개한 아이패드 중 가장 얇고 높은 성능의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를 공개했다. 새로운 아이패드는 애플 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터치ID를 탑재했으며, 골드 색상이 추가됐다. 당시 애플이 공개한 앱스토어에 등록된 아이패드 전용 앱은 67만 5,000개. 그리고 지난 2015년 1월 27일, 애플은 전세계에서 아이패드가 2억 5,000만 대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아이패드 에어2

사실 애플이 발표한 아이패드는 최초의 태블릿PC가 아니다. 하지만, 발매 전부터 5주년을 맞이한 지금 뒤돌아보면, 아이패드로 인해 바뀌고 있는 것과 새롭게 등장한 기술, 서비스 등은 헤아릴 수 없다. 현재 아이패드는 다양한 산업에서 폭넓게 사용 중이다. 몇몇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그치지 않는다. 방송을 촬영하고, 신문을 작성하며, 책을 만들고, 영화를 찍는다.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가 열리며, 음악을 연주하고, 오케스트라에도 활용되곤 한다. 필요하다 아니다라는 논쟁이 필요할까. 필요하다면 사용하고, 필요 없다면 그만두면 된다. 글쎄. 지금까지 아이패드로 열린 5년의 시간보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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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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