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과 생산성 두 마리 토끼를 잡다, MS 서피스3
[IT동아 이상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더 얇고 가벼워진 윈도 태블릿PC '서피스3(MS Surface3)'를 상반기 중 출시한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서피스3는 디자인, 생산성 등 기존 서피스 프로3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부피와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 64GB의 저장공간과 2GB의 메모리를 갖춘 하위 모델과 128GB의 저장공간과 4GB의 메모리를 갖춘 상위 모델 두 가지로 나눠 발매된다. 최신 5세대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운영체제는 윈도8.1이다. 가격은 499달러(약 54만 원)에서 599달러(약 64만 원)로, 가격 때문에 서피스 프로3 구매를 망설였던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피스3만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체리트레일 탑재한 최초의 윈도 태블릿PC
서피스3는 5세대 아톰 프로세서 '체리트레일'을 탑재한 최초의 윈도 태블릿PC다. 4세대 아톰 프로세서 '베이트레일'을 탑재한 기존 중저가 윈도 태블릿PC보다 한 단계 발전한 것. 체리트레일은 지난 MWC 2015에서 인텔이 공개한 고급 태블릿PC 및 소형 2-in-1 PC용 프로세서다. 성능과 용도에 따라 아톰 x3, 아톰 x5, 아톰 x7 등으로 구분하며, 22나노에서 14나노로 제조 공정을 개선해 연산 능력, 그래픽 성능, 전력 효율 등을 향상시켰다. (관련기사: 인텔, 아톰 소피아로 스마트폰 가격 파괴 이끈다 http://it.donga.com/20529/)
서피스3는 체리트레일 제품군 중 가장 성능이 우수한 x7(아톰 x7 Z8700)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피스 프로3와 달리 냉각팬이 없는 무소음 태블릿PC다. 소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만큼, 조용한 사무환경이나 도서관 등에서 사용하는데 적합한 제품이다. 방열구가 없기 때문에 외관 역시 조금 더 매끈한 느낌이다.
체리트레일을 탑재한 서피스3와 베이트레일을 탑재한 기존 윈도 태블릿PC와 성능을 비교해보자. 프로세서 성능은 별 다른 차이가 없다. 공정을 개선했지, 아키텍처를 개선한 것은 아니기 때문. 대신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이 1.5배 향상됐다. 고사양 3D 게임은 무리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나 '피파온라인3' 같은 캐주얼 3D 게임은 한층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프로세서 전력소모도 한층 줄었으며, 무엇보다 4K HEVC(H.265) 하드웨어 디코딩을 지원하는 만큼 4K, UHD 해상도의 고품질 영상도 쾌적하게 재생할 수 있게 됐다.
서피스 프로3의 디자인 계승... 화면 크기 빼면 모두 같아
제품 크기는 10.8인치로 서피스 프로3보다 조금 작지만, 3:2 화면 비율이나 마그네슘 합금 바디, 풀 사이즈 USB 단자 지원,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등 외형상 특징을 고스란히 계승했다.
서피스3는 동영상을 감상하는데 적합한 16:9(혹은 16:10) 화면비와 웹 서핑에 적합한 4:3 화면비를 혼합한 3:2 화면비를 채택했다. 때문에 동영상을 감상할 때 레터박스가 작으며, 웹 서핑을 편하게 할 수 있다. 동영상 감상과 웹 서핑을 함께 즐기길 원하는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화면비율이다.
후면 카메라의 화소수는 800만으로 늘어났고, 서피스 프로3에서는 지원하지 않던 자동 초점 기능을 제공한다. 반대로 전면 카메라의 화소수는 350만으로, 기존 500만 화소에서 다소 줄어들었다.
무게도 서피스 프로3보다 훨씬 가볍다. 800g(서피스 프로3)에서 622g(서피스3)으로 줄었다. 6인치 스마트폰 하나를 덜어낸 수준이다(갤럭시노트4 168g). 두께 역시 조금 얇아졌지만, 0.5mm 차이인만큼 체감하기는 힘들 듯하다.
확장성은 서피스 프로3와 대동소이하다. 일반 USB 3.0 단자(1개), 마이크로 USB 단자(충전 겸용), 미니DP,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마이크/스피커 단자 등 태블릿PC치곤 여유있는 구성이다.
해상도는 QHD급(2,160x1,440)에서 풀HD급(1,920x1,280)으로 조금 줄어들었다. 선명도는 214ppi로 애플 아이패드 에어2와 대동소이하다.
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은 훨씬 늘어났다. MS에 따르면 서피스3는 최적의 환경에서 동영상 재생 시 최대 1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서피스 프로3의 경우 웹 서핑 시 최대 9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동영상 재생 시간은 4~5시간 정도다.
서피스 프로3에서 호평받았던 킥스탠드는 오히려 퇴보했다. 서피스3의 킥스탠드는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었던 서피스 프로3와 달리 오직 3가지 각도(45도, 90도 130도)로만 조절할 수 있어 활용성이 조금 떨어진다. (참고 기사: [리뷰] 윈도8 태블릿PC의 표준이자 이단아, 서피스 프로3 http://it.donga.com/19068/)
윈도10과 오피스365
기본 운영 체제는 윈도8.1이지만, 올해 여름 윈도10이 공식 출시되면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또한 오피스365 퍼스널 1년 구독권을 함께 제공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서피스 프로3에 오피스365를 무료로 제공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결정. 오피스365 퍼스널은 1개의 PC(노트북, 태블릿PC, 맥 포함)와 모바일 기기에 MS 오피스2013을 설치할 수 있고, 오피스닷컴의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기존 서피스1과 2는 ARM 프로세서 기반의 '윈도RT'를 운영체제로 채택했다. 때문에 기존 윈도용 프로그램을 전혀 실행할 수 없어 사용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서피스3는 이름만 후속작이지, 속은 전혀 다르다. 인텔 X86 기반의 체리트레일 프로세서와 윈도8.1 운영체제를 채택해 기존 윈도용 응용 프로그램과 윈도 스토어에 올라온 윈도용 앱을 모두 실행할 수 있다. MS오피스, 어도비 포토샵, 곰 플레이어, 반디집 등 사용자들이 널리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뜻. 활용성면에서 전작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호환성 높은 마이크로 USB를 충전 방식으로 채택
전용 마그네틱 커넥터를 이용해 충전하던 기존 서피스 모델과 달리, 서피스3는 일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마이크로 USB 단자를 통한 충전을 지원한다. 별도의 전용 충전기를 휴대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충전기나 스마트폰용 보조 배터리를 이용해 제품을 충전할 수 있다는 뜻(물론 요구 전압의 차이 때문에 충전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다). 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사용자에게 편리한 부분이다.
<서피스3의 충전기, 물론 국내에 나오는 제품은 220V용으로 교체된다>
자석을 이용해 사용하기 적절한 각도를 만드는 타이핑 커버나 확장성을 높여주는 도킹 스테이션, 필압 감지 및 팜 블록 기능을 지원하는 디지타이저 등 보조 액세서리도 별도로 판매한다. 타이핑 커버는 블루, 레드, 블랙 등 총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디지타이저는 실버, 블랙, 블루, 레드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도킹 스테이션은 유선 랜 단자, USB 단자 4개, 미니DP 단자 등을 갖췄다.
서피스 프로3에서 기본 제공하던 '전자펜'도 별도로 구매해야 하니 주의할 것. MS는 이스라엘의 전자펜 솔루션 기업 '엔트리그'를 인수한 후 이 전자펜 기술을 서피스용으로 채택했다. 엔트리그의 전자펜 기술은 건전지를 넣어야 작동하는 단점이 있지만, 정확도만큼은 와콤의 전자펜 기술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피스3는 5월 6일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동시 발매되며, 가격은 VAT를 고려해 60만(64GB 모델)~70만 원(128GB 모델) 선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MS 관계자는 "서피스3는 디자인, 생산성 등 서피스 프로3의 인기 요소 및 장점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대중화한 제품"이라며, "서피스 프로 3에 적용한 기술과 혁신을 그대로 서피스 3에 담았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생산성을 통해 사용자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