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플랫폼이 '甲'이다, <플랫폼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이문규 기자] 요즘 '플랫폼'이란 단어를 이곳저곳에서 흔하게 듣는다. 특히 IT 분야가 플랫폼을 입에 달고 산다. 그도 그럴 것이, 전세계 IT 트렌드를 이끄는 한 단어가 바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 등록된 플랫폼(platform)의 뜻은, '역에서 승객이 열차를 타고 내리도록 만든 평평한 공간'이다. 즉 열차와 승객을 '연결'하는 결정적인 매개다.

플랫폼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플랫폼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이렇게 현대 사회에 말하는 플랫폼에 관해 조목조목, 조곤조곤 설명하는 <플랫폼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는, 플랫폼의 정의를 전형적인 의미의 '철도 플랫폼',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한 '베이스캠프', 멀리 볼 수 있는 '거인의 어깨', PC 작업을 위한 '컴퓨팅 환경', 자동차 생산을 위한 '공통 규격', 사용자와 점포를 연결하는 '신용카드 결제' 등에 비유하고 있다. 이외에 남성과 여성을 이어주는 결혼상담소, 광고주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전화번호부, 게임 개발자와 게임 사용자를 하나로 묶는 비디오 게임, 구직자와 구인자를 만나게 하는 취업 사이트 등, 두 개 이상의 시장을 이어주는,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중개자를 일컬어 플랫폼이라 규정한다.

개념은 대충 알고 있지만, 누군가가 물으면 시원하고 간결하게 설명할 수 없었던 기자에게도 명쾌한 해답이다. 이 책은 이처럼 포괄적이고 전방위적인 플랫폼의 개념과 실제, 예측, 제안 등을 풍부한 기업 사례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기업에 있어 플랫폼 전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 강조한다.

특히 본문에 걸쳐 집중하고 있는 키워드는 '솔루션(solution)'과 '재미(serendipity)'다. 플랫폼은 이 두 가지 요소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즉 플랫폼이 만들어 지려면 사용자가 방문할, 사용할, 체험할 이유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고, 한번 방문한, 사용한, 체험한 사용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플랫폼으로서 성공할 수 있다 조언한다.

플랫폼 전략에 성공하는
기업은?
플랫폼 전략에 성공하는 기업은?

이 책에는 솔루션과 재미를 제공함으로써 플랫폼 구축에 성공한 여러 기업이 등장한다. 'IT 시장의 플랫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을 비롯해, 유통업의 대부 아마존, P&G, 사무용품의 절대자 3M, 광범위한 물류 시스템을 확보한 월마트, '점포 속의 점포' 개념을 도입한 제이씨페니 백화점, 무서운 후발 주자 샤오미 등 20여 개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 포인트를 독자적인 플랫폼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대기업이지만, 중소기업도 이제는 플랫폼에 눈을 고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기서는 중소기업 경영자로서 고려해야 할 비즈니스 플랫폼의 조건과 필수 요소, 10개 규칙 등을 언급하고 있어, 자신이 속한 조직과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의 지향점을 바로 잡을 수 있다. 본 기자 역시 IT동아 편집국의 운영 흐름을 플랫폼에 하나하나 대입하며 고민해 봤다. IT동아의 '솔루션'과 '재미'는 과연 무엇일까?

플랫폼 구축 10규칙
플랫폼 구축 10규칙

책 뒷 표지에 적힌 글구처럼 '판을 깔고 판을 지배하는 기업이 승리하는' 시대가 왔다. 성공 사례에 감탄하며 마냥 부러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자신 스스로가 플랫폼이 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기업 경영자보다는 비즈니스 입문자나 초보자가 읽기에 좋다. 소설 읽듯 훑어 보지 말고 자신 앞에 도화지 한 장을 준비하고 큰 그림을 그려가며 정독하길 권한다.

백화점은 플랫폼일까?
백화점은 플랫폼일까?

그런데, '백화점은 그럼 플랫폼일까, 아닐까?'
정답은 이 책에서 찾기 바란다.

저자: 김기찬, 송창석, 임일 공저
출판사: 성안북스 (서적 정보 보기)
분량: 264쪽
발행일: 2015년 3월 10일
가격: 14,000원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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