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갤럭시노트4로 기록한 일본 여행

나진희 najin@itdonga.com

여행!

이 두 글자가 우리를 얼마나 설레게 하는지요. 이 설렘을 제대로 즐기려면? 여행 좀 다녀봤다 하는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짐을 최대한 줄이고 가볍게 다녀오라'고.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그런데 제가 떠나는 여행에는 '리뷰용 제품'이 따라 붙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였어요. 짐을 덜어도 모자랄 판에 일거리를 하나 더 들고 가다니… 몸도 마음도 무거웠을 법한데요.

사실 결론적으로 갤럭시노트4 한 대는 상당히 많은 물건의 역할을 했습니다. 카메라, 수첩, 여행 책, 지도, 만보기 등. 스마트폰이 괜히 '스마트'폰이 아니란 것을 타국 땅, 일본에서 새삼 느끼고 돌아왔네요.

이번 활용기는 제가 일본 오사카를 여행하며 갤럭시노트4를 써본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간간이 여행 시 유용한 스마트폰 사용 팁도 전합니다. '갤럭시노트4 활용기'인지 '여행 시 스마트폰 활용법'인지 살짝 경계가 모호할 수도 있겠네요.

여행 전, 효율적인 계획 작성이 필요할 때

5박 6일 오사카 여행 일주일 전, 일정을 제대로 짜지도 않았기에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료 수집에 소홀했던 거죠. 몇백 페이지의 여행 정보 책은 교과서처럼 앞 부분만 열심히 형광펜이 쳐 있을 정도였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개인적으로 느낀 팁 하나를 전합니다. 처음부터 몇 백 페이지의 여행 책을 보기보다는 몇십 개의 블로그 포스트를 먼저 탐독하길 권해요. 사실 대개 유명 관광지는 가 볼 곳이 정해져 있어요. 그렇기에 효율적으로 돌아다니는 코스도 몇 가지로 간추려집니다.

그런 면에서 먼저 가 본 '여행 선배'들의 블로그 포스트들을 읽어두는 것이 대략적인 감을 잡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처음부터 '오사카의 모든 관광 정보를 흡수하겠다'며 여행 책을 1페이지부터 꼼꼼히 읽었는데요… 앞서 말했다시피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즐거워야 할 여행 준비인데 마치 공부하는 것처럼 괴로웠거든요. 수험서 보는 것 같았어요.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아무래도 책은 글씨가 태반이라 읽어도 감이 잘 안 옵니다. 그보다는 블로그의 생생한 사진들을 보며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보는 게 더 공감이 빨라요. 여행 포스트들을 쭉 보다 보면 자신이 가고 싶은 관광지 몇 개가 마음속에 가닥이 잡힐 겁니다. 그걸 토대로 책에서 위치, 가는 법, 교통비, 입장료 등을 찾는 게 효율적이에요. 이런 정보는 또 책이 잘 정리해놓았거든요. 스마트폰을 여행 준비에 활용할 때 어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좋을까요?

에버노트

제 여행 준비에서 가장 큰 주축을 담당하고 있던 앱입니다. 바로 에버노트에요. 에버노트는 자료를 모으고 편집해서 다른 사람과 공유할 때 무척 유용합니다. 참고로 갤럭시노트4를 쓰면 에버노트의 1년 프리미엄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는 120포인트를 선물로 받습니다. 고급 기능을 쓰고 싶은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혜택이죠.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여행 폴더를 하나 만들었어요. 그 후 앞서 말했던 여행 블로그 포스트는 스크랩하고, 책에서 중요한 내용은 문서 카메라로 찍어 저장하고, 이를 함께 갈 친구와 공유했어요. 친구도 같이 노트를 수정하고 새로 얻은 정보도 적어 넣었습니다. 노트에 체크박스 기능도 있어서 여행 전 짐을 꾸릴 때도 유용하게 썼습니다. 확실히 갤럭시노트4의 5.7인치 큰 화면은 에버노트로 한 번에 많은 정보를 확인할 때 큰 이점이 있었습니다.

스마트셀렉트

이건 갤럭시노트4 S펜의 기능이에요. 스크랩할 때 좋아요. 여러 페이지의 스크린샷을 원하는 대로 각각 찍어서 한 묶음으로 저장하고 공유도 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오사카 여행 가기 전에 '일일 승차권' 개념인 패스를 구매해야 했어요. 한 장이면 지하철, 버스를 마음대로 타는 티켓이죠. 그런데 이 패스들이 주유 패스, 엔조이 에코 카드, 오사카 요코소 패스, 간사이 쓰루패스 등 종류가 꽤 많아요. 탈 수 있는 교통 수단, 추가 혜택 등에 따라 나뉘는 거죠.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스마트셀렉트를 이용하면 하나하나 스크린샷을 찍을 필요 없이 S펜으로 슥슥 영역을 정해서 이미지들을 저장할 수 있어요. 웹 페이지를 이동하든 다른 앱을 실행하든 스크랩은 계속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 소셜 커머스에서 판매 중인 패스 정보들을 캡처했어요. 한 번에 쉽게 각 패스의 최저가를 확인할 수 있죠?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모아놓은 이미지들은 스크랩북에 저장하거나, 메시지/메일/카카오톡 등으로 친구와 공유하거나, 에버노트/드롭박스 등 다른 앱으로 저장할 수도 있어요. 저는 에버노트에 저장해 친구와 공유했습니다.

여행 중, 추억 쌓기에 전념할 때

5박 6일 동안 아침 9시가 넘어 눈을 뜬 날은 단 하루뿐이었습니다. 시쳇말로 '빡센' 여행이었습니다. '수학여행처럼 여행하지 말자'고 수없이 다짐했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았어요. 여기저기 정말 바쁘게 돌아다녔습니다.

남는 건 사진뿐, 카메라

여행 동안 갤럭시노트4로 823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실 혹시 몰라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도 하나 챙겨갔는데 이걸로 찍은 건 20장밖에 안 됩니다. 항상 손에 들려 있고, 빠르게 품질 좋은 사진을 뽑아내니 갤럭시노트4를 너무 편애한 거죠.

확실히 갤럭시노트4의 카메라는 제가 지금껏 써봤던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훌륭했습니다. 솔직히 전체 스마트폰 카메라 중에서도 제 마음을 뺏은 카메라 순위 3위 안에 든답니다.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일단 5.7인치 밝은 슈퍼 아몰레드 화면은 쨍쨍한 오사카의 햇볕 아래에서도 제가 무엇을 찍는지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초점은 잘 맞았는지, 배경이 제대로 잡혔는지 등도 수월하게 확인했어요.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밝아도 어두워도 잘 찍습니다. 무엇보다 초점 잡는 속도가 상당히 빠른데요. 항상 종종거리며 돌아다녔던 여행이었기에, 갤럭시노트4의 정확하고 빠른 자동 초점 능력이 많이 도움이 됐죠.

오사카에는 '드러그스토어(Drug store)'가 무척 많습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동전 파스, 선크림, 안구 세척제, 음료수, 과자 등 다양한 물건을 한곳에 모아놓고 파는데요. 같은 브랜드의 드러그스토어라도 매장마다 가격이 다 다릅니다. 한두 개 살 거면 상관 없지만, 친구 선물까지 합해 대여섯 개씩 산다면 조금의 가격 차이가 큰 액수로 돌아와요. 네 개 살 돈으로 다섯 개도 사는 거죠.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저는 갤럭시노트4를 이용해 사람이 빽빽한 매장에서 빠르게 각 상품의 가격표를 찍었어요. 관광객들이 우글우글한 곳이라 이런 곳에서는 한 자리에서 느긋하게 있을 수 없습니다. 빠르게 사진을 찍고 제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밀물에 휩쓸리듯 다른 코너로 이동해야 하죠. 이렇게 찍은 사진을 나중에 숙소에서 보고 가격을 비교해 다음날 싼 곳에 가서 구매했답니다.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는 F1.9의 밝은 전면 카메라도 특징인데요. 덕분에 '셀카'가 화사하게 잘 나옵니다. 뭐, 피부를 '뽀샤시'하게 만들어주는 삼성전자의 뷰티샷 성능은 두말할 것도 없고요. 덕분에 셀카 찍을 재미가 절로 생깁니다. 저도 여기저기서 손을 쭉 뻗어 셀카를 무척 많이 찍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셀카봉'은 가져갔는데도 쓰지 않았어요. 갤럭시노트4 자체가 패블릿이라 크기가 크다 보니 내구성 약한 셀카봉에 달아 쓰기에는 '낙하 사고'가 걱정이었거든요.

앞서 밝아도 어두워도 잘 찍는다고 했죠? 밝은 곳에서는 사실 어떤 카메라든 잘 나옵니다. 중요한 건 어두울 때죠. 밤이든, 실내든 다 잘 나와야 인정받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갤럭시노트4의 카메라 성능에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디테일을 잘 표현해 음식 사진도 잘 나왔고, 우메다 스카이빌딩에서 찍은 야경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건가'싶게 근사합니다. 아래에 다양한 촬영 환경에서 찍은 사진들을 덧붙입니다. 원본 사진은 이곳(https://drive.google.com/folderview?id=0B3dnZ6CnFTKtOFBEMHExUW1RT1k&usp=sharing)에서 볼 수 있어요.

갤럭시노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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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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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ube.com/watch?v=GcTERCQZmNs&feature=youtu.be>

재미있는 동영상도 하나 넣었습니다. 오사카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라는 놀이공원에서 찍은 건데요. '쥬라기 공원' 스테이지에 가면 저렇게 걸어다니는 공룡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진짜 살아있는 공룡인양 뒤에 조련사가 따라붙는 게 흥미롭습니다.

종이 지도? 구글 맵!

국내에서는 다음, 네이버 등에서 운영하는 지도 앱 앞에 맥을 못추지만, 일본에서는 구글 지도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국내와 달리 일본에서는 구글이 충실한 지리 정보를 제공받기 때문이에요.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구글 맵에서 영어나 일본어로 목적지를 검색해 길 찾기를 해보세요. 지도 상의 화살표만 따라가도 그곳까지 수월하게 도달합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국내 지도 앱처럼 지하철 정보 등도 제공합니다. 열차 도착 시각이나 환승 정보도 알 수 있어요.

때론 말보다 그림이 빠르다, S펜

삼성전자가 광고했던 S번역기 있죠? 충실한 활용기를 위해 이 기능을 써볼까 했는데… 도저히 민망해서 못 하겠더라고요. 제가 민망한 건 둘째 치고 상대방 일본인이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S펜은 의외로 쉽게 의사 소통에 활용했습니다.

'북오프'라는 중고 서점에 갔을 때 일입니다. 뜨개질에 관한 책을 찾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설명하려니 뜨개질이 영어나 일어로 뭔지 도통 기억이 안 나는 겁니다. 친구는 책을 찾으러 다른 코너로 떠난 후라서 친구 가방 속 와이브로로 와이파이(Wi-fi)도 잡을 수 없었고요.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지나가는 점원을 잡아 손짓발짓으로 뜨개질을 하는 척 '대바늘질'을 해보았지만, 그는 아리송하다는 표정만 지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림을 그려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펜을 꺼내 얼른 동그란 실타래와 대바늘을 그렸어요. 그제야 점원은 '아~'하고 환하게 웃으며 저를 해당 코너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덕분에 6,000원 대에 무척 마음에 드는 뜨개질 도안 책을 살 수 있었어요. 확실히 그림은 만국공통어더라고요.

나는 얼마나 걸었나, S헬스

많이 보려면 많이 걸어야 합니다. 여행 첫날부터 S헬스에 정보를 입력하고 실행해두었습니다. 만보기 기능을 쓰려고요.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5박 6일간 제일 적게 걸은 날이 1만 7,499보였습니다. 거리는 13km였네요. 여행 첫날이었는데 비행기가 4시간이나 연착하는 바람에 많이 못 돌아다닌 날이었습니다.

가장 많이 걸은 날은 최대 3만 395보를 기록했습니다. 새 기록을 달성했다며 '왕관' 배지도 받았어요. 거리는 22.94km였어요. 스스로 놀랐습니다. 어쩐지 잠들기 전 종아리가 그렇게 땅기더라니. 제가 따로 챙기지 않아도 알아서 얼마나 걸었는지 세어주는 것이 편리했습니다.

여행 후, 추억을 돌아볼 때

추억의 기록, S노트

여행이 끝났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본업'에 복귀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도 자꾸만 그때의 추억들이 떠오르네요.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죠.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흐릿해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기록이 무척 중요한 건데요. 저도 좋았던 그때의 느낌을 간직하고자 'S노트'에 여행 일기를 작성했습니다.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여행 중간중간 혼자 감성에 젖어 썼던 메모와 다짐들, 조금 민망하지만 그때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엔 이것만한 게 없습니다. 찍어뒀던 사진도 덧붙여 '캘리그라피 펜'으로 문구를 적어봅니다. 휘갈겨 써도 일부러 그런 듯 느낌 있게 표현해줘서 애용했습니다. 참고로 갤럭시노트4의 S펜은 전작보다 두 배 섬세해진 2,048단계 필압 감지로 필기 속도, 펜의 기울기 및 방향도 인식합니다.

추억을 나누고 싶다면 다른 사람에게 작성한 S노트를 보내봅시다. S노트 파일, 이미지, PDF, 텍스트 등 원하는 형태로 저장해 공유 가능합니다.

영수증 정리, 포토 노트

여행을 하다 보면 티켓, 영수증이 무척 많이 쌓이는데요. 버리기도 갖고 있기도 애매한 게 이런 종이류입니다.

저는 S노트의 '포토 노트' 기능을 이용해 영수증, 티켓을 모두 찍어두었어요. 카메라로 문서, 칠판, 메모 등을 찍으면 알아서 알맞게 편집해 저장해줍니다. 비스듬히 찍어도 똑바로 수정해주고 대비도 높여서 글씨도 또렷하게 잘 보여요.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4

에버노트의 문서 카메라와 비슷한데 고급 기능이 하나 더 있어요. 이미지의 편집까지 가능하다는 겁니다. 찍은 영수증을 꾹 눌러 '편집용으로 변환하기'를 누르면 배경은 투명해지고 글씨만 남습니다. 특정 부분을 지우거나 색깔을 바꿀 수도 있고 테두리를 더해 강조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행에서 갤럭시노트4를 활용한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물건, 특히 IT 제품은 사용자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무궁무진해집니다. 결론적으로 갤럭시노트4는 여행을 가볍게 즐기기에 제격인 제품이었습니다. 갤럭시노트4의 출고가는 95만 7,000원이며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삼성전자 홈페이지(http://www.samsung.com/sec/galaxynote4/)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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