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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애정남] 풀 프레임과 크롭 바디는 어떻게 다른가요?

이상우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 주에는 DSLR 카메라 구매를 고려하는 독자분의 질문인데요, 풀 프레임 바디와 크롭 바디가 무엇이며, 어떤 차이고 있고, 어떤 것을 사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질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똑딱이 카메라만 쓰다가 이번에 큰 맘먹고 DSLR 카메라를 사려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보급형 DSLR을 쓰면서 배우다가 조금 더 비싼걸 사라고 하던데, 저는 그냥 첨부터 괜찮은걸 쓰면서 배우려고 합니다. 옛날에 SLR도 조금 써봤거든요.

그런데 카메라를 사려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DSLR은 풀 프레임이라는 것과 크롭 바디라는게 있더라고요. 둘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어떤 것이 괜찮은지 알고싶어요 - you**** 독자님

풀 프레임과 크롭 바디란 무엇인가?

풀 프레임과 크롭 바디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를 구분하는 말입니다. 과거 SLR 카메라에는 필름이 쓰였는데, 35mm 필름 한 프레임(필름에 현상된 이미지)의 크기는 36mm x 24mm입니다. DSLR 카메라는 이 필름을 이미지 센서로 대체한 제품으로, 필름 한 프레임과 같은 규격을 지닌 이미지 센서를 '풀 프레임'이라고 부릅니다.

*참고: 35mm 필름에서 35mm는 카메라에 필름을 거는 레일까지 포함한 길이를 말합니다.

35mm 필름

그렇다면 크롭 바디는 무엇일까요? 크롭 바디란 이름 그대로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잘라낸(Crop) 이미지 센서입니다(물론 이 규격은 필름 카메라에서도 일부 쓰였습니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크기는 APS-C로, 종횡비가 35mm 필름과 같으며 크기는 약 1.5~1.6배 작습니다. 같은 APS-C라도 대표적인 이미지 센서 제조사인 캐논과 소니의 이미지 센서는 크기가 조금 다릅니다.

풀 프레임과 크롭 바디

참고로 이미지 센서 규격 중에는 포서즈 시스템(Four Thirds System)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4/3인치 크기의 이미지 센서로, 풀 프레임과 비교하면 4배 정도 작습니다. 하지만 이를 크롭 바디라고 부르는 것은 엄밀히 말해 틀린 표현입니다. 포서즈 시스템은 이미지 센서 크기, 카메라 본체 설계, 렌즈 등 처음부터 디지털카메라 시대에서 탄생한 규격입니다. 크롭 바디라는 의미 자체가 풀 프레임에서 잘라냈다는 뜻이니, 처음부터 독자적으로 태어난 포서즈 시스템을 크롭 바디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죠.

그렇다면 왜 필름과 동일한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두고, 1.5~1.6배나 작은 크롭 바디 이미지 센서를 만들었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격 문제가 가장 큽니다. 이미지 센서는 부피가 커질수록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갑니다.

풀 프레임과 크롭 바디의 차이

앞서 말한 것처럼 둘은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서로 다릅니다. 이 때문에 사진의 배율(확대한 비율)도 달라집니다. 카메라로 같은 피사체 촬영할 때, 크롭 바디는 풀 프레임으로 보는 것보다 1.5~1.6배 작은 면적만을 볼 수 있죠. 이 덕분에 두 카메라의 초점 거리(줌)가 같을 때, 크롭한 비율만큼 더 확대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다음 사진을 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 센서 크기에 따른 촬상 범위
<풀 프레임의 촬영 범위(빨간색)과 크롭 바디의 촬영 범위(파란색)>

그렇다면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의 장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광각에서 이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점거리 10mm 초광각 렌즈를 사용한다고 했을 때 풀 프레임은 10mm 광각을 그대로 표현하지만, 크롭 바디는 15mm ~ 16mm 정도로 확대해서 촬영합니다. 즉 풀 프레임이 더 넓은 범위를 사진 한 장에 담을 수 있다는 의미죠.

아웃포커싱(배경을 흐리게 처리해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는 촬영 기법) 효과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조리개, 초점 거리,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 등 다른 모든 조건이 같을 때 아웃포커싱 효과를 더 크게 낼 수 있습니다.

이미지 센서 크기에 따른 아웃포커싱
<같은 초점 거리와 조리개 값에서 대형 이미지 센서(좌)와 소형 이미지 센서(우)로 촬영한 사진>

마지막으로 사진의 해상도가 높으며, 고감도에서 촬영 시 노이즈가 적습니다. 이는 센서의 물리적인 크기 때문이죠.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말이 있죠. 사진을 촬영하는 데 있어서 필름(이미지 센서)가 빛을 얼마나 정확하게 받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풀 프레임은 빛을 받는 면적이 크롭 바디보다 넓기 때문에 그만큼 사진이 선명하고 화질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크롭 바디는 단점만 있을까요? 아닙니다. 풀 프레임과는 정 반대의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초망원에서 풀 프레임보다 유리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같은 초점거리에서 조금 더 확대한 결과물을 만들기 때이죠. 400mm 초망원 렌즈를 사용한다고 가정합시다. 풀 프레임은 400mm의 결과물을 만들지만, 크롭 바디는 600mm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부가적으로 크롭 바디 전용 렌즈는 풀 프레임용 렌즈와 비교해 가볍고 부피가 작으며 가격까지 저렴합니다.

이미지 센서에 따른 화각
<같은 초점거리에서 풀 프레임(좌)과 크롭 바디(우)의 배율>

참고로 크롭 비율에 따라 렌즈 배율이 달라지는 것을 '35mm 환산' 혹은 '환산 화각'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크롭 비율을 렌즈에 곱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니콘이나 소니의 DSLR 카메라는 초점 거리에 1.5를, 캐논 카메라는 1.6을 곱하면 되죠.

렌즈뿐만 아니라 카메라 본체도 작고 가볍습니다. 이미지 센서 크기가 작기 때문에 미러 박스, 셔터 구동 유닛 등의 크기도 작으며, 결과적으로 제품 전체의 크기도 작습니다. 게다가 카메라 제조사는 많은 경우 크롭 바디 제품을 '보급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롭 바디 제품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많습니다.

크롭 바디의 또 다른 장점은 셔터 속도를 확보하기 유리한 점입니다. 이는 이미지 센서의 물리적인 크기가 작기 때문에 얻은 이점입니다. 작은 센서 덕분에 풀 프레임과 비교해 카메라의 프로세서가 처리해야 할 이미지 정보량이 적고, 그만큼 빠른 연사 속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대 연사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도 길지요.

크롭 바디는 보급형만 있을까?

앞서 카메라 제조사가 크롭 바디 규격의 카메라를 보급형으로 많이 내놓는다고 소개했지만, 크롭 바디 중에도 고급형 제품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캐논이 출시했던 1D 시리즈입니다. 캐논은 과거 고급형 카메라를 1Ds 시리즈와 1D 시리즈로 나눠서 출시했습니다. 1Ds 시리즈는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장착해 사진의 해상력을 높인 '스튜디오용 제품'이고, 1D 시리즈는 1:1.3 크롭 바디 이미지 센서를 장착해 연사속도를 높인 '프레스용 제품'입니다.

물론 지금은 1D 시리즈와 1Ds 시리즈가 1D X로 통합 됐습니다. 이미지 처리 기술이 발달해,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로도 빠른 연사속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격도 '최고급'이지요.

캐논이 최근 출시한 7D 마크2 역시 고급형 크롭 바디 카메라입니다. 물리적 성능이나 내구성 그리고 방진/방습 등이 고급형 카메라 수준이며, 크롭 바디 이미지 센서를 통해 전체적인 가격까지 낮췄습니다.

풀 프레임과 크롭 바디는 사용하는 렌즈도 다르다?

풀 프레임과 크롭 바디는 각각 이미지 센서에 최적화한 전용 렌즈를 갖추고 있습니다. 캐논은 풀 프레임용 렌즈를 EF 렌즈, 크롭 바디용 렌즈를 EF-S 렌즈라고 부릅니다. 니콘의 경우 FX(풀 프레임) 렌즈와 DX(크롭 바디) 렌즈로 부르지요.

이 렌즈는 서로 호환이 가능할까요? 마운트(렌즈와 카메라 본체를 결합하는 부분) 규격이 같으면 연결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풀 프레임용 렌즈를 크롭 바디 카메라에 연결하면 무리 없이 사용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크롭 바디 전용 렌즈를 풀 프레임 카메라에 연결하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진의 가장자리가 어둡게 보이는 '비네팅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죠. 우선 다음 사진을 보시죠.

이미지 센서에 렌즈의 관계
<풀 프레임용 렌즈의 촬영 범위와 각 이미지 센서의 크기>

이미지 센서와 렌즈의 관계
<크롭 바디용 렌즈의 촬영 범위와 각 이미지센서의 크기>

사진을 보면 검은색을 제외한 부분이 각 렌즈로 들어오는 화상의 범위 입니다. 각 렌즈는 각 이미지 센서 크기에 맞게 설계돼 있습니다. 때문에 크롭 바디용 렌즈를 풀 프레임 카메라에 연결하면 이미지 센서보다 좁은 범위에만 빛을 쏘게 됩니다. 이때 주변의 어두운 영역이 발생하는 것을 '비네팅 현상'이라고 부르죠. 물론 비네팅 현상은 올바른 렌즈를 사용해도 나타납니다. 앞의 사진에서 이미지 센서 모서리 부분과 렌즈가 맞닿은 부분에서 어두워지거나 광학적 왜곡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풀 프레임 렌즈를 크롭 바디 카메라에 연결하면 렌즈로 빛이 들어오는 영역 안에 이미지 센서가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사진 주변부에서 비네팅 현상도 전혀 나타나지 않지요. 다만 풀 프레임용 렌즈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니, 이렇게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죠.

지금까지 풀 프레임과 크롭 바디의 차이와 장단점을 알아봤습니다. 결국 각 카메라는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즉, 자신의 예산 안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면 되는 일이죠. 아무쪼록 카메라 구매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면 이메일이나 IT동아 페이스북을 통해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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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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